9년 만에 갑자기 활동 중단한 이수영, 가슴 찢어지는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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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고 제가 아무 말없이 들리지 않아서 다들 의아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수 이수영이 약 9년 동안 지켜온 라디오 DJ석을 당분간 비운다. 외아들이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에 들어가면서 아이 곁을 지키기로 했다.
이수영은 5일 자신이 진행하는 CBS 음악FM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방송을 쉬게 된 사정을 직접 알렸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매일 정오면 들리던 그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지 않자 청취자들 사이에서는 궁금증이 커지던 터였다.

■ 명절 앞두고 날아든 비보… 아들, 급성 T세포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
이수영은 글 첫머리에서 "추석이 지나고 제가 아무 말없이 들리지 않아서 다들 의아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라며 그간의 공백부터 언급했다.
이어 "다름이 아니라 추석 연휴 전에 저희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에 급성 t세포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을 받아서 입원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치료를 시작해서 열심히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미성숙한 림프구가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이 가운데 T세포 계열에서 생긴 경우를 T세포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분류한다.
이수영은 힘든 치료를 버티고 있는 아들의 모습도 전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검사와 치료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는 엄마인 제가 놀랄 만큼 씩씩하고 대견하게 잘 견뎌내고 있고,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저 역시 마음을 다잡고 하루하루를 함께 잘 버텨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어"… 엄마 이수영이 내린 결정
방송을 잠시 내려놓기로 한 이유는 긴 기간 예정된 아들의 치료 일정 때문이다. 이수영은 "다만 예상 치료 기간이 워낙 길고, 특히 초반에는 집중적인 항암 치료가 이어져서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부득이하게 12시에 만납시다 진행을 쉬어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청취자와 팬들을 향한 부탁도 덧붙였다. 그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다들 많이 놀라셨고 또 걱정하실까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열만 가족분들과 또 저희 크리스탈 팬 여러분께서 저희 아이가 이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이수영은 "지금은 그 무엇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가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모든 분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하차가 아닌 휴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글 말미에 "누구보다 간절하게 여러분과 건강한 마음과 모습으로 인사드릴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라며 "우리 다시 12시에 만납시다"라는 인사로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이수영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는 CBS 채선아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넘겨받아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이수영은 2010년 10월 교회 지인의 소개로 만난 열 살 연상의 비연예인 회사원과 1년여 교제 끝에 결혼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진행하던 KBS 쿨FM '이수영의 뮤직쇼'를 통해 결혼 소식을 직접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결혼식에는 절친한 방송인 박경림을 비롯해 장나라, 이효리 등 동료 연예인 100여 명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듬해인 2011년 7월에는 3.3kg의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으며 엄마가 됐다. 그렇게 얻은 외아들은 올해 만 15세가 됐다.
■ '별밤' 소녀에서 '발라드 여제'로… 정오를 책임진 9년
1979년생인 이수영의 본명은 이지연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노래 경연 코너 '별밤 뽐내기'에 나가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수영은 훗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DJ였던 이문세로부터 좋은 가수가 될 것이라는 격려를 받았고, 그 말이 큰 힘이 됐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정식 데뷔는 1999년 11월 정규 1집 'I Believe'를 통해서였다. 데뷔곡부터 큰 반응을 얻은 그는 2002년 정규 4집 'My Stay In Sendai'의 타이틀곡 '라라라'로 생애 첫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덩그러니', '휠릴리', '그리고 사랑해', '스치듯 안녕', 'Grace', '단발머리'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2000년대 대표 여성 발라드 가수로 자리 잡았다. 동양적인 선율에 애절한 음색을 얹은 그의 노래는 '오리엔탈 발라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이수영은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2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었고, 제19회 골든디스크상에서는 '휠릴리'로 대상을 받았다. 골든디스크 대상 수상 당시 그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전성기였던 2004년 초에는 일본 소니뮤직과 계약을 맺고 해외 무대에 도전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2001년에는 게임 '파이널 판타지 X'의 삽입곡 '스테키다네'의 한국어 버전 '얼마나 좋을까'를 불러 게임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2009년 정규 9집 'DAZZLE' 이후 긴 공백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2022년 정규 10집 'SORY'를 내놓으며 13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재데뷔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드라마 OST 가창과 예능 출연 등으로 꾸준히 대중과 만났고, 2024년에는 자신의 대표곡 '라라라'를 22년 만에 새롭게 녹음해 선보이기도 했다.

라디오는 이수영에게 무대만큼 각별한 공간이었다. 라디오 경연에서 가수의 꿈을 키운 그는 데뷔 후 여러 차례 DJ로 청취자를 만났다. 결혼을 발표하던 2010년에도 KBS 쿨FM '이수영의 뮤직쇼' 마이크를 잡고 있었으며, 2017년부터는 CBS 음악FM의 낮 12시~2시 프로그램 '12시에 만납시다'를 맡아 왔다.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점심시간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2019년에는 3분기 청취율 조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래는 라디오 DJ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전하며 이수영이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12시에 만납시다 이수영입니다.
추석이 지나고 제가 아무 말없이 들리지 않아서 다들 의아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추석 연휴 전에 저희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에 급성 t세포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을 받아서 입원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치료를 시작해서 열심히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검사와 치료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는 엄마인 제가 놀랄 만큼 씩씩하고 대견하게 잘 견뎌내고 있고,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저 역시 마음을 다잡고 하루하루를 함께 잘 버텨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다만 예상 치료 기간이 워낙 길고, 특히 초반에는 집중적인 항암 치료가 이어져서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부득이하게 12시에 만납시다 진행을 쉬어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다들 많이 놀라셨고 또 걱정하실까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열만 가족분들과 또 저희 크리스탈 팬 여러분께서 저희 아이가 이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당분간 여러분을 만나지 못하게 되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가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모든 분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를 그리고 12시에 만납시다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고 늘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하며,
누구보다 간절하게 여러분과 건강한 마음과 모습으로 인사드릴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래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다시 12시에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