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그리워"… 故안판석 감독 유작 첫방 앞두고 먹먹한 추모글 올린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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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 생생”… 김소현, 故 안판석 감독 향한 먹먹한 마지막 인사
배우 김소현이 고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 된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의 첫 방송을 앞두고 고인을 향한 깊은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김소현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의 긴장과 촬영할 때의 고민들, 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들, 모든 게 생생히 스쳐 지나간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첫 방송되는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는 지난 8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안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이다. 김소현은 작품의 개막을 앞두고 현장에서 함께했던 안 감독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를 전했다.
김소현은 “존경하는 고 안판석 감독님께 듣고 배운 모든 것, 평생 잊지 않겠다”라며 “늘 그렇듯 조금 더 잘할 걸, 더 잘 해내야 했다는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이 또한 감독님은 그대로가 좋다고 해주실 것 같아 더욱 아쉽고 그립다”라고 덧붙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어 “모든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 ‘연애박사’, 저도 감사한 마음으로 첫 방송 보도록 하겠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고인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안 감독의 유작이 된 ‘연애박사’는 로봇 연구실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피어나는 청춘들의 풋풋하고도 치열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로 활약했으나 뜻하지 않은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민재와 기존의 진로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석사과정생 유진이 만나 펼쳐나가는 맵고, 쓰고, 달콤한 로맨스를 담아낸다.
극 중 추영우가 맡은 박민재는 뛰어난 두뇌와 이를 뛰어넘는 빼어난 외모까지 갖춘 그야말로 ‘공대 남신’이다. 성격 역시 너그럽고 다정하며 성실함까지 겸비한 완벽남이다. 그러나 과거 골육종이라는 난치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수영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아픔을 가슴속 깊이 품고 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소탈하게 웃어 보이지만 내면에는 복잡한 생각과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나이가 들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자타공인 ‘모태솔로’로 살아왔다.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둔 철벽남 민재 앞에 그 어떤 장애물도 개의치 않고 오직 자신만을 향해 직진하는 유진이 나타나면서 그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마음의 상처를 안은 민재가 유진의 거침없는 애정에 마침내 마음을 열고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지가 이번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김소현이 연기하는 임유진은 의류학과에서 기계과로 과감히 전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전 의류학과 시절에는 학과 최고 득점을 놓치지 않는 ‘과탑’이자 뛰어난 외모로 인기를 한 몸에 받던 퀸카였다. 그럼에도 스스로 여신급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겸손함과 동시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을 지녔다.

특히 불의나 타협을 참지 못하고 불처럼 돌진하는 용맹한 ‘쌈닭’ 기질 덕분에 과거 스승과 대립각을 세우게 됐고 결국 기계과로 전과하는 파란만장한 과정을 겪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에 조금의 후회도 없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면 된다’는 오뚝이 같은 정신과 작열하는 태양, 혹은 원자력 발전소에 비견될 만큼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다. 모든 일에 성실하고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그만의 매력이다. 그러던 중 연구실 선배인 민재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 유진은 재고 따지는 것 없이 오직 민재를 향한 '무조건 직진' 로맨스를 시작한다.
한편 한국 드라마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안 감독은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오던 중, 뇌출혈이 겹치면서 투병한 끝에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1987년 MBC에 입사하며 방송가에 발을 들인 안 감독은 1994년 MBC ‘베스트극장-사랑의 인사’로 본격적인 연출작을 선보였다. 이후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 등 다수의 화제작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했다.

안 감독의 작품들은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설정에 의존하기보다 인물들이 겪는 세밀한 감정과 관계, 현실에서 부딪히는 갈등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실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와 긴 호흡의 연출,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정적까지 매력적으로 살려내는 섬세함으로 ‘생활 밀착형 드라마’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2007년 방송된 MBC ‘하얀거탑’은 그의 이름을 한국 드라마 연출사의 대표적인 거장으로 각인시킨 최고의 명작으로 꼽힌다.
거장의 마지막 온기와 배우들의 열정이 담긴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