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0명 오던 공원에… 무려 '89만 명' 모이게 만든 역대급 대스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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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에만 수십만 명 방문… 누적 관람객 90만 명 육박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등장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개천절 연휴 내내 이어지며 현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달 처음 목격된 이후 2주 넘게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는 외해로 돌려보내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수로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의 중심에 섰다.

부산시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7시부터 부캉이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북항 친수공원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차를 기록했고 북항 친수공원 주변 주요 도로는 방문객들이 몰고 온 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현장 분위기는 새벽부터 열기로 가득했다. 부캉이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수로 주변 산책로와 보도교 일대에는 수로 방향으로 관람객들이 2중, 3중으로 겹겹이 들어서며 긴 가로 줄이 형성됐다. 시민들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인공수로 안쪽을 유영하는 부캉이의 모습에 탄성을 지르는가 하면, 상어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스마트폰으로 모습을 담느라 바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연휴 마지막 날까지 대규모 인파가 몰린 것은 최근 있었던 부캉이의 이동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구조 당국은 지난 2일 차단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한 뒤 수로 입구 쪽에 그물을 설치해 두었으나 지난 3일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부캉이가 이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상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더욱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개천절 연휴 첫날인 지난 3일에는 하루 동안 7만 2000명이 북항 친수공원을 찾았으며 4일에는 6만 9000명이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도 연일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부캉이가 나타나기 전 친수공원의 하루 평균 관람객 수가 약 20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달 24일 10만 명을 돌파했던 방문객 수는 같은 달 26일 하루 14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부산시가 집계한 공식 결과에 따르면 부캉이가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관람객 수만 해도 무려 89만 1800명에 달한다. 5일 방문객까지 합산할 경우 누적 관람객은 9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많은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유관기관들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설공단과 부산시, 경찰, 동구청 등 관계 기관 직원 100여 명이 현장에 긴급 배치되어 산책로 주변 안전선 점검, 인파 분산, 차량 통제 및 질서 유지 등 방문객 안전 관리 활동을 강화했다.

한편,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발견 초기 당국은 상어를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자극을 받은 상어가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는 관망 태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상어의 수로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상적인 먹이활동과 이동에 제약이 생기고 체력 저하 등 건강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외해 유도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부캉이를 안전하게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구조 당국의 작업은 지금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 유도 작업은 지난달 29일에 실시됐다. 당국은 선박과 워터펌프를 투입해 강력한 물줄기를 분사하며 부캉이를 바깥쪽 외해 방향으로 유도했다. 상어에게 물리적인 자극을 주거나 직접 포획하지 않고 스스로 이동을 유도하는 온건한 방식이었으나 부캉이는 분사되는 물줄기와 선박을 피해 다시 수로 안쪽으로 회항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더욱 적극적인 방식의 두 번째 작업이 펼쳐졌다. 길이 50m, 높이 6.8m에 달하는 대형 차단 그물이 현장에 투입됐다. 합동 구조단은 그물을 펼쳐 부캉이가 유영할 수 있는 공간을 단계적으로 좁혀가며 수로 입구 쪽으로 상어를 몰아갔다. 하지만 부캉이는 그물 주변을 지속적으로 맴돌며 빠져나가지 않았고 수로 입구에서 약 70m 떨어진 지점에서 그물 하단부가 수중 바닥 구조물에 걸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당시 합동 구조단은 작업 지속 시 그물이 파손될 위험이 있고 상어의 안전 또한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같은 날 오후 5시 40분경 선박을 철수시켰다. 이때 사용된 차단 그물은 난간에 고정된 채 현장에 비상 조치로 남겨졌으나 이튿날 만조 때 수위가 상승하면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