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군 면제 논란 속… 김제덕, 금메달 따고 보인 '이 행동'에 박수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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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뒤 극과 극 언행… '경솔한 발언' 축구팀 줄사과 vs '체육요원' 김제덕의 진중한 경례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을 둘러싸고 국민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방의 의무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낸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이미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상태에서도 엄숙한 태도를 보여준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예천군청)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언론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시상대에 올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시상대에 올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뉴스1

김제덕은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시상식대에 오른 김제덕은 최고 단상 위에서 정중하고 당당한 거수경례를 올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제덕은 이미 2020 도쿄올림픽 당시 만 17세의 고등학생 신분으로 양궁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하계올림픽 2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에 오른 안산(하계올림픽 최초 3관왕)과 함께 대한민국 양궁의 신성으로 떠오른 그는 도쿄 대회 성과로 일찌감치 예술·체육요원 병역 특례 대상자로 지정됐다. 제도상 국제대회 입상으로 병역 혜택을 얻은 선수들은 2년 10개월간 관련 분야에 종사하며 보충역 복무를 이행하게 된다.

대한민국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지난 2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지난 2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이미 체육요원 신분으로 복무 중인 만큼 금메달 추가에 따른 추가적인 병역 혜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상대에서 거수경례를 올린 김제덕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제덕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다"고 전하며 "내부 교육을 받을 당시에는 거수경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달받았으나 현재 군인 신분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경례를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자리에서 자신의 신분과 의무를 잊지 않은 김제덕의 진중한 태도는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조명되며 큰 호평을 받았다.

대한민국 김제덕이 지난 2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김제덕이 지난 2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 뉴스1

반면 쾌거를 이루고도 경솔한 발언으로 여론의 매서운 질타를 받은 이들도 있다. 바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축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은 금메달 확정 직후 취재진 앞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입대가 불과 9일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제 군대 안 갑니다"라는 발언을 내뱉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료 양민혁 역시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었기에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며 병역 혜택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듯한 취지의 언급을 남겼다.

박승수 또한 금메달을 딴 후 전역모를 쓴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가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그저 '피해야 할 짐'이나 '게임의 포상' 정도로 치부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만든 이민성호 이기혁이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만든 이민성호 이기혁이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선수들의 이 같은 언행이 전해지자 정치권과 체육계 고위 인사들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군대가 혐오 시설인가. 매년 입대하는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안 의원은 최근 지뢰 사고로 발목을 잃은 군 장병의 희생을 직접 언급하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이들에게 군 면제 혜택을 주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제도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국민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깊은 유감과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대 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대 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파문의 당사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주장 이기혁은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를 신중히 생각하고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을 져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면서 "순간의 도파민과 흥분감, 벅찬 행복에 매몰되어 병역 혜택에만 포커스를 맞춘 제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현시점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양민혁 또한 "병역 혜택은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여러 동기 부여 중 하나였을 뿐인데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앞으로 복무해야 할 모든 분들의 노고를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역모 사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승수 역시 "경기 직후 현장에서 팬분이 선물해 주신 모자를 쓰고 벅찬 마음에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올려 심려를 끼쳤다"며 경솔했던 행동을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