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AI 안전 서약과 ‘초지능’ 개명을 내놨지만, AI 사는 소비자는 2%뿐

작성일

백악관, 빅테크 수장 모아 AI 안전 서약…AI는 ‘초지능’으로 개명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반대 확산에 10억 달러 지역 투자 카드

백악관 서약과 ‘초지능’ 행정명령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백악관 서약과 ‘초지능’ 행정명령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백악관이 이번 주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 거의 전원을 한자리에 불러 AI 안전 서약에 서명하게 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자리에는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등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약을 ‘도덕적으로 구속력이 있다(morally binding)’고 표현했다. 같은 주에 트럼프 대통령은 AI의 공식 명칭을 ‘초지능(super intelligence)’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정부는 안전과 명칭을 정리하는 동안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 반발과 소비자 AI의 수익성 문제가 동시에 불거졌다.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흐름을 막겠다며 장문의 블로그 글을 내놓았다.

백악관 서약과 ‘초지능’ 행정명령

테크크런치는 자사 팟캐스트 ‘에퀴티(Equity)’ 에피소드 소개글에서 이번 주 AI 관련 소식을 이렇게 정리했다. 백악관이 거의 모든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를 한 방에 모았고 이들이 AI 안전 서약에 서명했다는 내용이다. 서명자로 이름이 거론된 인물은 저커버그, 베이조스, 머스크, 아모데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약에 붙인 표현은 ‘도덕적으로 구속력이 있다’였다. 법적 강제력이 아니라 도덕적 구속력이라고 규정한 셈이어서 서약이 실제로 어떤 의무를 부과하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행정명령은 더 눈에 띈다. 소개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AI를 공식적으로 ‘초지능’으로 재명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전한다. 별도 영상 제목은 ‘이제 AI가 아니라 초지능이다(백악관에 따르면)’로 달려 있어 이 조치를 다소 비틀어 소개했다.

소비자 AI의 ‘불편한 경제학’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소비자 AI의 ‘불편한 경제학’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소비자 AI의 ‘불편한 경제학’

같은 에피소드는 소비자용 AI의 수익 구조도 다룬다. 진행자 커스틴 코로섹(Kirsten Korosec), 앤서니 하, 숀 오케인(Sean O’Kane)은 소비자 AI의 ‘못난 경제학’을 짚었다. 에피소드 제목은 ‘AI든 초지능이든 사는 소비자는 2%뿐’이다.

메타와 오픈AI는 AI 제품에 더 친근한 얼굴을 입히고 있다. 사용자에게 다가가려는 이런 시도와 별개로 AI 분야에서 가장 큰 돈은 여전히 기업(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2%라는 수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는 소개글에 나와 있지 않다.

소비자 쪽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문제의식은 같은 에피소드의 다른 주제와도 이어진다. 공개 시장이 얼마나 까다로워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오우라의 기업공개 철회, 유출된 앤트로픽의 S-1(상장 신고서), 오픈AI의 비공개 투자 유치 복귀가 함께 언급됐다.

아마존의 반격: 데이터센터 반대 막아라

더 버지에 따르면 아마존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지지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경영자 맷 가먼은 3,000단어가 넘는 블로그 글에서 일자리, 전력 수요, 환경에 대한 우려에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질 여유가 없다”며 AI 패권 경쟁을 강조했다.

가먼은 “어떤 변화에든 중요한 질문이 제기되지만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도 있다”며 소셜미디어와 24시간 뉴스 환경에서 근거 없는 통념이 더 빨리 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데이터센터 확충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해 여러 나라가 미국 내에 허위 정보를 퍼뜨려 속도를 늦추려 한다는 보도가 많다고도 주장했다. 이 주장의 구체적 근거는 더 버지 기사에 제시되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여론 지지는 여론조사에서 급락했고 건설 지역의 반발도 커지는 상황이다. 가먼은 “지금 전국에서 100건이 넘는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건설 유예)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런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은 스스로 경주에서 지는 표를 끊는 셈이 될 수 있고 그 결과는 여러 세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서약’과 비밀유지계약 철회

블로그에는 아마존이 ‘데이터센터 서약’이라는 이름으로 명문화한 관행 목록이 담겼다. 일자리 창출, 지역 전기요금 인상 방지 같은 항목이 포함됐다. 데이터센터 인근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 3,470억 원, 1달러 1,347원 기준) 넘게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들어갔다.

아마존은 정부 기관과 비밀유지계약을 더는 쓰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민주당 소속 제이미 래스킨 의원이 지방 공무원과 맺은 이런 비공개 계약에 대해 기술 기업들에 질의한 뒤의 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NDA 관련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최고글로벌업무·법무책임자 데이비드 자폴스키는 “업계는 비밀주의의 역사에서 나왔고 그중 일부는 그저 반사적인 습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지도자들이 주민에게 정보를 공유해야 하며 더는 비밀을 요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과 스타트업 거래 흐름

에퀴티 에피소드는 AI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스타트업 소식도 함께 다룬다. 해운업을 위한 실시간 센서를 내놓는 쿼터마스터는 1억 4,000만 달러(약 1,890억 원, 1달러 1,347원 기준)를 조달했다. 해운은 AI가 거의 손대지 못한 산업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전직 테슬라 출신들이 만든 공급망 스타트업 아토믹은 이미 도어대시 구매 업무의 90%를 처리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스타트업 배틀필드 결승 진출사인 차터 스페이스는 위성 보험을 내놓기 위해 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에피소드가 다룬 안건은 백악관 서약과 명칭 변경, 소비자 AI 수익성, 데이터센터 여론으로 이어지는 큰 흐름과 맞닿는다. 올해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6에서도 에퀴티가 빌더스 스테이지에서 라이브 쇼로 행사를 시작한다고 안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