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추영우 의족 연기, 실제 사용자가 촬영장 지켰다…박민재 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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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가 ‘연애박사’에서 의족을 쓰는 박민재를 연기하며 실제 사용자의 조언을 받았다.
ENA 월화드라마는 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5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배우 추영우가 연기하는 박민재의 의족 설정이 눈길을 끈다. 박민재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착용하게 된 로봇공학 박사과정생이다. 추영우는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의족 사용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른쪽 다리를 잃고 로봇공학으로 방향을 튼 박민재
‘연애박사’는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박민재는 기계공학과 로봇공학 박사과정생으로, 뛰어난 두뇌와 빼어난 외모를 지닌 ‘공대 남신’이지만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모태솔로다.
그가 걸어온 길은 처음 그렸던 인생과 다르다. 수영선수를 꿈꾸던 시절 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고, 이후 의족을 착용한 채 로봇공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간다. 추영우는 제작발표회에서 민재를 “수영선수를 꿈꿨다가 골육종으로 다리를 절단한 뒤 의족 생활을 하며 로봇 연구를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의족은 인물의 외형 설정에 그치지 않고 일상과 심리를 설명하는 장치로 쓰인다. 건강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민재는 또다시 예기치 못한 일이 닥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죽기 전 해보고 싶은 일을 떠올린다. 그중 하나가 연애다.

소영환이 촬영 전부터 현장까지 함께했다
추영우는 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의족 연기를 준비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소영환 형이 촬영 전부터 현장까지 함께해 행동이나 신체적인 부분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소영환은 실제 의족을 사용하는 인물이다.
도움은 동작 교정에 머물지 않았다. 추영우는 “의족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보관법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처음 사고를 겪었을 때의 감정도 이야기해 줬다”고 전했다. 의족을 착용하고 벗는 방식, 다루는 습관 같은 실용적인 부분과 사고 직후 느꼈던 감정까지 캐릭터에 반영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준비는 박민재의 일상 장면에 쓰인다. 로봇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 조금 느리지만 성실하게 연구를 이어가는 태도가 인물의 기본 설정이다. 추영우는 신체적 움직임과 감정의 결을 함께 잡는 데 공을 들였다.

외적인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고심한 캐릭터 해석
추영우는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은 물론 외적인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고심하며 박민재를 완성했다. 의족을 쓰는 인물의 걸음걸이와 자세가 장면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신체 연기와 내면 연기를 따로 떼어 접근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민재의 내면에 대한 설명도 구체적이다. 추영우는 “암이라는 병이 완치가 없어 늘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라는 불안함 속에서 죽기 전 버킷리스트로 ‘제대로 된 연애’를 꿈꾸며 임유진을 만나 변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 ‘광장’, ‘견우와 선녀’ 등에서 다양한 장르를 거쳐 왔다. ‘연애박사’에서는 모태솔로 공대생의 너드한 매력과 병을 겪은 인물의 복합적인 내면을 한 캐릭터에 담는다. 안판석 감독과는 이번이 첫 작업이다.

안판석 감독이 인정한 ‘2026년을 사는 대학원생’
박민재라는 인물의 해석에는 안판석 감독의 판단도 얽혀 있다. 스튜디오지니 김현정 EP에 따르면 안 감독은 처음 민재를 기성세대가 기억하는 과거의 청춘에 가깝게 생각했다. 그러나 추영우의 연기를 지켜본 뒤 “내가 틀렸고 이 친구가 맞았다”며 2026년을 살아가는 대학원생을 그려낸 그의 해석에 감탄했다.
안 감독은 배우들에게 정해진 답을 요구하기보다 각자 배역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를 줬다. 추영우는 촬영 중 들었던 말로 “너희가 하고 있는 건 확실히 예술이고 문학이다”라는 당부를 떠올렸다. 예술로 느껴지지 않고 단순히 돈벌이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는 집에 가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추영우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감독님과 현장에 계신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어떤 작품보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지난 8월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고, ‘연애박사’는 그의 유작이다.
현실에 닿은 이야기, 임유진과의 만남
민재의 곁에는 임유진이 있다. 김소현이 연기하는 유진은 의료학과생이던 시절 한 사건을 계기로 로봇공학과에 발을 들인다. 마음의 소리에 솔직하려 노력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성향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자신이 그렸던 인생과 다른 길에 들어섰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연구와 사랑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이끌리는 과정이 극의 중심이다. 추영우는 김소현과의 호흡에 대해 “텐션이 잘 맞았다”며 “개그코드도 비슷하고, 연기적인 티키타카도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우리 커플의 특징은 계속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라며 “‘20대니까 그 나이대의 사랑을 하겠지’ 하고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전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추모 영상에서 “우리 드라마는 희한한 사건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굵직한 사건에 기대지 않고 등장인물의 마음이 흐르는 방식을 따라간다는 의미다.

5일 밤 10시 첫 방송, 시청 방법과 제작진
‘연애박사’는 5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된다. KT 지니 TV와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연출은 안판석 감독이 맡았고 극본은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를 집필한 민효정 작가가 썼다. 기획은 KT스튜디오지니, 제작은 스튜디오고티다.
안 감독과 민 작가는 ‘눈으로 말해요’ 이후 약 25년 만에 재회해 청춘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작품을 시작했다. 대학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서 매회 감정적인 클라이맥스를 쌓아 몰입도를 높이는 구성이다.
김현정 EP는 제작발표회에서 “둘이 만나 어떤 선택을 하고 감정을 느끼며 자기 길을 찾아가는지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도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