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나면 '식탁' 아래로 머리부터 숨기세요, 계단으로 먼저 뛰면 위험합니다

작성일

지진이 나면 엎드려 머리·목을 감싸고 식탁 아래에서 버티는 것이 먼저다.
멈춘 뒤 점검 순서와 가족 연습, 비상용품 준비까지 정리했다.

뛰쳐나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엎드리는 동작이 먼저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뛰쳐나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엎드리는 동작이 먼저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저녁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고 찬장의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면, 몸은 본능적으로 현관이나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하기 쉽다. 하지만 흔들림이 이어지는 동안 서둘러 움직이는 것 자체가 위험이 될 수 있고, 아파트 거실에서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방패는 대개 식탁이다. 국민안전24는 평소 집 안에서 탁자 아래처럼 대피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미리 파악해 두라고 안내한다.

뛰쳐나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엎드리는 동작이 먼저다

미국 재난대비 안내 사이트 레디닷거브()는 지진 때의 행동을 세 단계로 정리한다. 있던 자리에서 손과 무릎을 짚고 엎드리고(Drop), 한쪽 팔과 손으로 머리와 목을 감싼 채 튼튼한 탁자나 책상이 가까이 있으면 그 아래로 기어 들어가며(Cover),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버틴다(Hold On)는 순서다. 핵심은 방향이 아니라 순서다. 먼저 몸을 낮추고 머리를 지킨 다음에야 이동을 생각한다.

국내 안내도 같은 방향이다. 국민안전24는 유리창이나 넘어지기 쉬운 가구 주변을 미리 확인해 두고, 지진이 나면 그런 곳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라고 설명한다. 아파트라면 현관으로 가는 길목에 신발장과 장식장이, 베란다 쪽에는 큰 유리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서둘러 나가려는 동선이 오히려 위험한 물건들 사이를 지나게 된다는 뜻이다.

뛰쳐나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엎드리는 동작이 먼저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뛰쳐나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엎드리는 동작이 먼저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엎드리면 넘어지지 않고 식탁까지 기어갈 수 있다

미국 적십자는 엎드린 자세가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막아 주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까지 기어서 이동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한다. 서서 걷다 보면 흔들림에 균형을 잃어 넘어지기 쉽지만,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있으면 중심이 낮아져 몇 걸음 거리의 식탁까지는 버티며 갈 수 있다. 낙하물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머리와 목을 팔로 감싸고 있으면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를 덮어 둘 수 있다.

식탁 아래로 들어간 뒤에도 동작은 끝나지 않는다. 레디닷거브 안내에 따르면 피신처 아래에서는 한 손으로 다리를 붙잡고, 식탁이 밀리면 함께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식탁 아래에 들어갔다고 몸을 놓아 버리면 식탁이 흔들리며 밀릴 때 몸이 상판 밖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식탁 아래를 비워 두면 그곳이 대피처가 된다

대피처로 쓸 식탁은 튼튼해야 한다. 평소에 상판을 손으로 눌러 보고 다리가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해 두면 좋고, 상판이 얇거나 불안정하면 책상처럼 다른 튼튼한 가구를 후보로 정해 둔다. 식탁 아래에 택배 상자나 짐이 쌓여 있으면 막상 기어 들어가려 해도 들어갈 수 없으니, 사람 한 명이 몸을 웅크릴 만한 공간은 비워 둔다.

식탁 위와 주변도 함께 본다. 국민안전24는 텔레비전이나 꽃병처럼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을 높은 곳에 두지 말라고 안내한다. 식탁 위 유리 소품이나 선반의 무거운 접시는 낮은 곳으로 내려 두고, 깨진 유리에 다치지 않도록 두꺼운 실내화를 식탁 가까이 놓아 둔다. 실내화는 흔들림이 끝난 뒤 맨발로 바닥을 밟지 않게 해 주는 가장 간단한 준비물이다.

평소에 식탁 아래를 비워 두면 그곳이 대피처가 된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평소에 식탁 아래를 비워 두면 그곳이 대피처가 된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식탁이 멀면 창문에서 떨어진 안쪽 벽으로 기어간다

식탁이나 책상이 가까이 없는 방에 있다면 레디닷거브의 안내를 따른다. 창문에서 떨어진 안쪽 벽 옆으로 기어가 무릎을 꿇은 채 몸을 숙여 가슴과 배 같은 주요 장기를 보호하고, 두 팔과 손으로 머리와 목을 감싸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버티는 방식이다. 이때도 유리창과 거울, 장식장, 넘어질 만한 큰 가구 옆은 피한다.

아파트에서는 방 안쪽 벽이 어디인지 평소에 미리 눈여겨봐 두면 당황하지 않는다. 침실과 아이 방, 서재처럼 식탁이 없는 공간마다 창가에서 가장 먼 벽과 튼튼한 책상 후보를 하나씩 정해 두면 어디에 있든 몸이 갈 곳이 생긴다. 가족이 다른 방에 흩어져 있을 때도 각자 같은 원칙을 쓸 수 있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도 계단으로 차분히, 엘리베이터는 쓰지 않는다

흔들리는 동안에는 계단으로 서둘러 가지 않고, 엘리베이터는 쓰지 않는다. 흔들림이 멈추면 바로 현관으로 뛰어나가기보다 집 안 상태부터 확인한다. 깨진 유리, 불이 난 곳, 가스 냄새, 물이 새는 곳, 막힌 출구가 있는지 차례로 살피고, 바닥에 파편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신발을 신고 움직인다.

대피가 필요하면 계단으로 차분히 내려가며 건물과 재난 안내 방송의 지시를 따른다. 한 번 나온 뒤에는 당국이 안전하다고 알리기 전까지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 국민안전24는 평소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는 방법을 가족이 함께 알아 두라고 하므로, 가스 밸브와 두꺼비집 위치도 식탁 대피처와 함께 확인해 두자.

흔들림이 멈춘 뒤에도 계단으로 차분히, 엘리베이터는 쓰지 않는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흔들림이 멈춘 뒤에도 계단으로 차분히, 엘리베이터는 쓰지 않는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가족이 같은 문장을 외워 두면 당황해도 몸이 먼저 움직인다

미국 적십자는 온 가족이 함께 엎드려 숨기와 버티기를 연습하라고 권한다. 실제로 식탁 아래에 들어가 보는 연습을 해 두면 의자가 걸리는지, 몸이 들어가는 공간이 충분한지도 미리 알 수 있다. 국민안전24 역시 가족회의를 통해 비상시 가족과 만날 곳과 연락 방법을 정해 두고, 응급처치 방법을 반복해 익혀 두라고 안내한다.

외우기 쉬운 문장을 하나 정해 두는 방법도 있다. 머리 보호, 창문에서 멀리, 흔들림이 멈추면 계단으로 라는 세 구절이면 아이도 따라 말할 수 있다. 문장을 현관 안쪽이나 식탁 옆에 적어 붙여 두면 평소 눈에 익어 위급할 때 더 쉽게 떠오른다.

비상용품은 손이 닿는 곳에 두되 출구를 막지 않는다

손전등, 호루라기, 기본 상비약, 물, 휴대전화 충전기는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모아 둔다. 다만 비상용품 상자가 현관이나 복도를 막아서면 오히려 대피에 방해가 되므로 출구 동선에서 벗어난 자리를 고른다. 국민안전24는 지진 때 화재가 날 수 있으니 소화기를 준비해 두고 사용법도 알아 두라고 안내한다.

긴급 대피용 생존배낭은 국민재난안전포털의 안내대로 2~3일분을 기준으로 챙긴다. 배낭은 식탁 가까이가 아니라 현관 근처 신발장 옆처럼 대피 직전에 집어 들 수 있는 위치가 좋다. 배낭 위치는 가족 모두가 알고 있어야 의미가 있다.

비상용품은 손이 닿는 곳에 두되 출구를 막지 않는다 — AI 자료 이미지
비상용품은 손이 닿는 곳에 두되 출구를 막지 않는다 — AI 자료 이미지

고정과 점검까지 해 두면 식탁 주변이 더 안전해진다

대피 공간을 정했다면 그 주변에서 쏟아지거나 쓰러질 것들을 줄인다. 그릇장은 문을 고정해 안의 물건이 쏟아지지 않게 하고, 텔레비전과 키 큰 가구는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며, 무거운 물건은 낮은 곳에 둔다. 창문 유리에는 필름을 붙여 깨졌을 때 파편이 흩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가스와 전기를 미리 점검하고, 벽이나 건물에서 균열을 발견하면 전문가에게 문의해 보수하는 것도 국민안전24가 안내하는 평소 대비 항목이다. 아파트 공용부는 개인이 손댈 수 없으니 관리사무소에 알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이런 점검은 한 번에 끝내기보다 계절이 바뀔 때 가족이 함께 식탁 주변을 돌아보며 하나씩 확인하면 부담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