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전 한전 사장 “AI 시대, 전력이 국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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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초청 강연서 전력망 확충·에너지 전략 제안…서남권 재생에너지 성장축 강조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 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략과 전력산업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 전력 수급 위기와 국가 전략 진단
동신대학교 DS-TOGETHER 여성리더십최고위과정과 빛가람기술사업화아카데미, AI글로컬융합연구소는 지난 9월 30일 오후 6시 30분 교내 대정도서관 3층 강의실에서 조 전 사장을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 강연 주제는 ‘전기 국가 시대에 던지는 10가지 화두’였다.
조 전 사장은 산업 전반의 전기화와 전력망 노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AI 혁명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이 전례 없는 전력 수급 압박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력 믹스 법제화·전력망 조기 구축 제안
조 전 사장은 전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로 국가 전력 믹스의 법제화와 산업 인프라의 전기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 지원, 전력시장 개선 및 해외 진출을 제시했다.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에너지 공급 체계를 분명히 하고, 안정적인 전력망 확충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주요 에너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초기 3년 동안 국가 자원을 집중하고, AI 기반 송·배전망과 신규 전력망, 변전시설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전 설비 확충과 함께 전력을 필요한 곳에 안정적으로 전달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력 공기업의 역할과 체질 개선도 과제로 꼽았다. 조 전 사장은 한국전력 등 전력 공기업의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과 기관이 협력하는 ‘원팀 코리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원전·재생에너지·저장기술 함께 활용
에너지 공급 기반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는 원전 수명 연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확충을 언급했다.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을 조기에 확정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히트펌프, 전기차 등 전력 활용 및 저장과 관련한 기술·산업의 활성화도 함께 제시했다.
지역 발전 전략으로는 원전을 중심으로 한 동남축과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서남축을 양대 축으로 삼는 구상을 소개했다. 지역별 에너지 여건과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전력산업과 지역 경제의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전 사장의 제안은 발전원 확대뿐 아니라 전력망과 저장 기술, 시장 제도, 산업 기반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력 수요가 커지는 AI 시대에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려면 에너지 생산과 송·배전, 저장·활용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실무형 전력 인재 양성 당부
조 전 사장은 동신대에 에너지밸리와 RE100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전력 기술 인재를 양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과 산업 현장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에너지산업을 뒷받침할 인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동신대는 이번 특강을 통해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변화와 전력산업의 과제, 지역 에너지 전략을 함께 살펴봤다. 대학 측은 에너지 관련 교육·연구 역량과 산업 현장의 수요를 연결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조 전 사장은 국가 차원의 에너지 투자와 제도 개선, 전력망 구축, 지역별 발전 전략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연에서 강조했다. 특히 서남권의 재생에너지 기반과 지역 인재 양성을 연계해 에너지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