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노무현 살아있을 땐 실컷 욕하던 사람“이라며 겨냥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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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관련한 민주당의 20년 가스라이팅은 허구”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격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법원의 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맞섰다.

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 뉴스1
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조작이 아니라 팩트였고, 노무현도 대국민 사과했고 검찰 수사가 조작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썼다.

한 의원은 "'노무현이 조작 수사에 당했다는 대국민 가스라이팅'은 노무현이 아니라 당시 불똥 튈까 봐 더 앞장서서 노무현에게 손가락질하던 민주당 정치세력이 자기들 이익을 위해 만든 허구"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검찰제도 폐지가 억울하게 조작 수사에 당한 노무현의 복수라는 민주당의 20년 가스라이팅은 허구"라며 "극복해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전날 밤늦게도 페이스북에 글을 잇따라 올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도 표적이 됐다. 한 의원은 조 원장이 노 전 대통령 측의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못한 채 '상주'를 자처하며 자신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흥분해서 감성팔이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조국씨에게 묻겠다.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피아제 시계 두 개, 수십억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받았다는 내 말, 사실인가 거짓인가"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 정치세력이 상주라고? 생전에는 실컷 잔인하게 욕하다가 사후에 하나둘씩 태세 전환해서 나타나 20년 가까이 고인을 이용해 국민을 가스라이팅하는 것, 노 전 대통령도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정작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조작이라고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쓴 글에서 '(저의 집에서) 박연차에게 돈을 달라고 해서 받은 것'이라고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측의 돈을 부인 쪽이 받아 썼다며 국민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한 의원은 "나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사 당시에는 자기들에게 불똥 튈까 봐 노무현을 욕하다가 노무현의 극단적 선택 이후 마치 노무현이 조작 수사에 당한 것인 양 허구의 프레임을 만들어 20년 가까이 국민들을 가스라이팅하고 정치적 이익을 빨아먹다가 급기야 검찰제도 자체를 폐지해 국민들에게 지옥문을 연 민주당 정치세력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등이 노무현에 대해 한 말을 보라"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D-1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D-1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에도 정면으로 대응했다. 조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판결문이 없다"며 노 전 대통령 수사 경과를 조목조목 짚었다.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영장은 청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뒤인 같은 해 6월 12일 공소권 없음으로 내사를 종결했다. 조 대변인은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는 참고인 조사만 받았으며 기소된 가족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법원의 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검사 출신이 수사 단계의 혐의를 팩트라 부른다. 악마가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국가기관 개입 정황도 거론했다. 2017년 10월 23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측근이 2009년 4월 21일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을 만났다. 이 측근은 고가 시계 수수 건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선에서 활용하라는 취지의 뜻을 전했다. 조 대변인은 그로부터 3주 뒤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 논평을 페이스북에 그대로 올리고 반박 글을 붙였다. 한 의원은 "민주당 공식 입장은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피아제 시계 두 개, 수십억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진짜 '안 받았다'는 것인가"라며 "안 받았다는 민주당 공식 입장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은 그 말에 자신 있으면 나를 사자명예훼손죄로 고발해 보라"며 "그러면 당신들이 무고죄로 처벌받을 것이다. 내 말이 팩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물어보고 다시 답하라"며 "민주당이 계속 거짓말할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과도 설전을 주고받았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 공권력 왜곡의 상징과도 같은 한 의원은 어찌 그리 뻔뻔하고 비열한가"라며 "돌아가신 분이니 맘대로 욕보여도 된다는 말이냐"고 적었다. 윤 의원은 "그럼 한 의원 당신의 휴대폰 비밀번호부터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해 "이건 아주 단순한 문제이니 어렵게 말하지 말자"며 "'받았나 안 받았나' 이걸 말하면 된다. 윤 의원 당신도 알지 않나. 받은 거"라고 했다. 한 의원은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피아제 시계들과 수십억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받지 않았다는 건가, 받은 것은 맞지만 계속 조작 수사 피해자인 척하고 싶다는 건가. 후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그런데 윤 의원, 내 휴대폰에 저런 내용이 나오나? 그럴 리가"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