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모레노호, 월드컵 못 간 베네수엘라와 졸전 끝에 0-0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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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슈팅 1개의 굴욕
피파 랭킹 48위 상대로 U자형 빌드업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전술 수행력 부재를 드러내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리백 체제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모레노호는 에콰도르전 대승 이후 우루과이전 참패와 이번 무승부를 연달아 겪으며 경기력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반전 슈팅 단 1개라는 빈공과 3회 이상 이어지지 않는 패스 등 후방 빌드업의 한계가 명확히 노출됐다.
랭킹이 현저히 낮은 상대에게조차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U자형 빌드업만 반복하며 약속된 플레이의 실종을 보여준 객관적 결과다.
베네수엘라전의 처참한 경기력과 U자형 빌드업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피파, FIFA) 랭킹 32위 대한민국과 48위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치러졌다. 양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은 객관적 전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전반전 내내 슈팅 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다가 전반 45분이 되어서야 겨우 1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무슈팅 수모를 면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골키퍼에서 시작되는 후방 빌드업 체계의 붕괴였다. 패스는 3차례 이상 연속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오현규(베식타스)와 손흥민(로스앤젤레스 풋볼 클럽, LAFC)은 상대 진영에서 제대로 공을 터치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를 향해 찔러주는 직선적이고 창의적인 전진 패스는 자취를 감췄다.
간헐적으로 패스가 이어지더라도 상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흐름이 끊어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유기적인 움직임이 사라진 대표팀은 공을 소유하더라도 전진하지 못한 채 수비수들끼리 횡패스와 백패스만 주고받는 답답한 U자형 빌드업 패턴만 90분 내내 되풀이했다.
모레노호 4-4-2 전술의 실험과 구조적 한계
9월과 10월에 걸쳐 에이매치(A매치) 4연전을 진행 중인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시기까지 주력으로 사용했던 스리백 기반 전술을 버리고 모레노 감독 부임과 함께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모레노 감독 체제 출범 직후 치러진 에콰도르와의 첫 평가전에서는 1선부터 3선까지의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고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3-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축구 강호인 우루과이(FIFA 랭킹 20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표팀은 동일한 4-4-2 전술을 들고나왔으나 우루과이 선수들의 스피드와 개인 기술에 완벽하게 압도당하며 1-4로 대패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유기적인 패스망이 구축되지 않아 볼 배급에 치명적인 결함을 보였고 공격 전술 전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태극전사들의 개인 기량이 남미 선수들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슈팅으로 이어지는 공격 작업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졌다.
더욱이 4-4-2 포메이션의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 뒷공간 노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4실점이라는 객관적 실패를 맛봤다.
개인 기량 의존과 약속된 플레이의 부재
이날 세 번째 평가전 상대로 만난 베네수엘라는 대한민국보다 랭킹이 16계단이나 낮은 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발전된 경기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강인과 김민재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주축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음에도 팀 차원의 약속된 플레이는 실종됐다.
축구 통계 지표에 따르면 4-4-2 포메이션에서는 측면 미드필더의 돌파와 중앙 미드필더의 원활한 공수 조율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강인과 김민재 등 개개인의 기술에만 의존할 뿐 조직적인 공간 창출이나 수비 블록 파훼법은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