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충전해줘’ 김영광이 로코를 택한 이유…“만화책 처음 접했을 때 느낌 받았다”
작성일
김영광이 ‘나를 충전해줘’ 출연 이유로 만화책 같은 설정을 꼽았다.
박수원 감독 연출 10부작, 10월 9일 오후 5시 넷플릭스 공개.

배우 김영광이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로 로맨틱 코미디에 돌아온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영광은 작품을 택한 이유로 “만화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꼽았다.
‘나를 충전해줘’는 10월 9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박수원 감독과 김영광, 채수빈이 참석했다.
“만화책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 출연 결심의 출발점
김영광은 작품 선택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만화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받았다. 만화적인 설정과 상황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와 어린 시절 벼락을 맞고 전기 능력을 갖게 된 여자가 만난다는 전제가 그에게는 한 편의 만화처럼 읽혔다는 얘기다.
‘나를 충전해줘’는 ‘충전 빙자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김영광이 맡은 백호랑은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인물이고, 채수빈이 연기하는 나보배는 몸에 전기가 흐르는 능력을 지닌 드라마 작가다. 두 사람은 3개월간 계약 연애를 하며 사랑에 빠진다.
김영광은 넷플릭스 ‘썸바디’, ‘트리거’와 ENA ‘악인전기’ 등 장르물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왔다. 오랜만에 로코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제작발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하며 “만화 같은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꿈 같고 설레는 이야기다.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플랜맨 재벌 3세 백호랑, “약점을 티 내지 않는 모습이 마음 아픈 인물”
김영광이 연기하는 백호랑은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재벌 3세다. 김영광은 캐릭터를 “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고 있는 플랜맨이자, 승계를 받아야 하는 목적을 가진 재벌 3세”라고 소개했다.
연기 준비에서는 외형에 공을 들였다. 김영광은 “재벌 3세 느낌을 위해 비주얼적인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백호랑은 전기 능력이 통하지 않는 인물이어서, 나보배에게는 ‘인간 고무장갑’으로 불린다.
내면 표현에서는 침착함에 무게를 뒀다. 김영광은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약점을 티 내지 않는 모습이 마음 아픈 인물이라, 이런 포인트에서 더욱 침착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호랑은 방전된 심장이라는 약점을 감춘 채 계획대로 움직이다가 나보배를 만나면서 균열을 맞는다.

간질간질하고 쑥스러웠던 초반, 감독의 한마디가 바꿨다
김영광에게 로코 남자 주인공은 오랜만의 도전이었다. 그는 “마음이 싹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장르물에서 쌓아온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연기여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극 초반에는 설정 자체가 만화적으로 느껴져 간질간질하고 쑥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영광은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해주셔서 점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수원 감독도 현장에서 배우의 연기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박 감독은 두 배우의 코믹 호흡이 좋아 일부러 컷을 하지 않고 두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애드리브처럼 재미있는 케미스트리가 나온 순간도 많았다는 게 감독의 전언이다.

박수원 감독이 본 김영광 “로코에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갖춘 배우”
박수원 감독은 캐스팅 질문에 김영광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박 감독은 “김영광 배우는 보면 알겠지만 로코에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갖춘 배우”라며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비주얼과 피지컬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크해 보이지만 장난기도 많고, 자기 여자에게는 대형견 같은 애교도 있다.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은데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수빈과의 체격 차이에서 오는 이른바 ‘덩치 케미’도 장점으로 언급했다.
박 감독은 “작품이 빨리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이 김영광 배우가 얼마나 잘하고 멋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영광이 가진 매력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길 바란다는 취지다.

채수빈과의 호흡, 닉과 주디 닮은 얼굴 합
박수원 감독은 두 주연의 조합을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닉과 주디에 빗댔다. 얼굴 합이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다. 로맨스 합은 물론 코미디 합도 잘 맞았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채수빈이 연기하는 나보배는 로맨스 작가지만 모태솔로다. 능력이 통하지 않는 백호랑을 살리기 위해 충전 로맨스를 시작하는 인물이다. 채수빈은 장르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있어 출연을 많이 망설였지만, 미팅에서 제작진에게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밝혔다.
두 인물의 관계는 서로가 마음에 안 들면서도 서로에게 필요한 상태로 시작한다. 박 감독은 “콤플렉스와 약점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관계까지 이어지며 치유를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인류애로 시작해 ‘입덕 부정기’를 통과하는 과정이 재미 포인트라는 게 감독의 말이다.
웹소설 원작과 10부작 구성, ‘아는 맛’을 택한 이유
‘나를 충전해줘’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산후조리원’, ‘술꾼도시여자들2’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수원 감독이 맡았고, 극본은 신인 송유채 작가가 썼다. 작품은 박 감독의 첫 로맨틱 코미디다.
출연진에는 김영광, 채수빈 외에 김미경, 차우민, 정재광, 공민정이 이름을 올렸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됐으며 10월 9일 오후 5시 전편 공개 일정에 맞춰 시청자를 만난다.
박 감독은 클리셰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어떻게 보면 아는 맛이지만, 굳이 애를 써서 다른 맛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이 집 맛집이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 끗 다른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연출 의도는 충전이라는 단어에 모인다. 박 감독은 “바쁘게 살아가며 방전되듯 지내는 우리에게 ‘나도 저렇게 충전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며 시청자가 마음 편하게 한 회 한 회 충전받는 기분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