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추영우·김소현, 故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주인공…“재목” 칭찬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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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연애박사’가 2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10월 5일 첫 방송을 알렸다.
추영우·김소현 주연의 故 안판석 감독 유작으로, 출연진이 감독과의 기억을 전했다.

드라마 '연애박사' 공식 스틸 (사진=ENA)
드라마 '연애박사' 공식 스틸 (사진=ENA)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10월 5일 첫 방송을 앞둔 작품 소개에 나섰다. 행사에는 배우 추영우, 김소현, 김민석, 이창훈, 임진효와 스튜디오지니 김현정 EP가 참석했다. 작품은 ‘졸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를 연출한 故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어서 현장은 추모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ENA DRAMA — 꽈당으로 시작한 추영우X김소현의 첫 만남. 말 많고 이상한 너드남이 이렇게 잘생길 일이야!? 1회

故 안판석 감독 추모 영상으로 문 연 제작발표회

제작발표회는 안판석 감독을 추모하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내가 생각하는 안판석 감독은?’이라는 주제에 맞춰 작품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가 손글씨로 남긴 문장이 화면에 소개됐다. 안 감독이 ‘연애박사’ 촬영을 시작하며 배우·스태프에게 건넨 이야기도 함께 전해졌다.

안 감독은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8월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연애박사’는 그가 남긴 신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됐다. 멜로 장르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을 연출해 온 감독이어서 유작이라는 점이 작품 소개의 첫머리에 놓인다.

이날 감독을 대신해 자리한 김현정 EP는 촬영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EP는 안 감독이 회복 중이었음에도 현장에서는 에너지 넘치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 분은 정말 현장재질이구나 느낄 정도로 현장을 즐기셨다”며 “저희도 이런 소식이 당황스럽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연애박사' 공식 스틸 (사진=ENA)
드라마 '연애박사' 공식 스틸 (사진=ENA)

박민재와 임유진, 로봇 연구실에서 만난 두 청춘

‘연애박사’는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영우가 민재를, 김소현이 유진을 연기한다. 로봇 연구실에서 피어나는 맵고 쓰고 달콤한 로맨스와 대학원생들의 현실적인 일상이 극의 두 축이다.

추영우가 맡은 박민재는 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고 수영선수의 꿈을 접은 인물이다. 잘려 나간 꿈의 자리에서 로봇 공학이라는 새로운 삶을 찾은 박사과정생으로, 조금 느리지만 성실하게 연구를 이어간다. 추영우는 민재를 “수영선수를 꿈꿨다가 골육종으로 다리를 절단한 뒤 의족 생활을 하며 로봇 연구를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소현이 연기하는 임유진은 의류학과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혼란을 겪는 학생이다. 모종의 사건으로 의류학 대학원 진학의 길이 막힌 뒤 민재를 만나 로봇 공학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극본은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로 알려진 민효정 작가가 집필했다. 제작발표회 관련 일부 보도에는 극본 송유채, 연출 박수원으로 표기되기도 했다.

박민재와 임유진, 로봇 연구실에서 만난 두 청춘 / 드라마 '연애박사'의 한 장면 (사진=ENA)
박민재와 임유진, 로봇 연구실에서 만난 두 청춘 / 드라마 '연애박사'의 한 장면 (사진=ENA)

추영우 “불안한 민재, 버킷리스트는 제대로 된 연애”

추영우는 민재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암이라는 병이 완치가 없어 늘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친구”라며 “‘혹시라도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라는 불안함 속에서 죽기 전 버킷리스트로 ‘제대로 된 연애’를 꿈꾸며 임유진을 만나 변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판석 감독과는 이번이 첫 작업이었다. 추영우는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잘할 수 있을지 긴장과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때 감독이 “민재와 잘 어울린다, 잘할 수 있을 거다”라고 격려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긴장을 안고 갈 때마다 감독이 환하게 웃어줬고, 매번 “잘했다”, “좋다”고 칭찬했다고 돌아봤다.

추영우는 “그 응원이 제게 엄청난 원동력이 됐다”며 “현장에 계신 분들과 감독님을 조금이라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그 어떤 작품보다 더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감독이 현장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배우들의 컨디션을 늘 최우선으로 챙겼다며 “제게는 정말 멋진 어른이셨다”고 말했다.

추영우 “불안한 민재, 버킷리스트는 제대로 된 연애” / 드라마 '연애박사'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ENA DRAMA)
추영우 “불안한 민재, 버킷리스트는 제대로 된 연애” / 드라마 '연애박사'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ENA DRAMA)

동갑내기 호흡, 존댓말에서 반말로

추영우와 김소현은 동갑내기다. 추영우는 김소현을 두고 “나이는 동갑이지만 김소현 배우가 저보다 한참 선배라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날씨가 춥거나 촬영 환경이 어려울 때도 참을성과 인내심이 강해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촬영장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추영우는 촬영 중반부까지만 해도 자신이 존댓말을 썼다고 밝혔다. 초반에 엄청난 케미스트리가 없었던 점이 오히려 극 중 상황과 맞아떨어져 연기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중반 이후 한층 친해져 지금은 반말을 하며 편하게 지낸다고 전했다.

김소현은 안 감독과의 작업을 “치밀한 계산 속에서도 늘 진실을 강조하는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시청자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치밀하게 계산하면서도 그 안에서 진실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소현은 “이렇게 표현하면 되겠다는 고정된 생각이 있었는데, 그런 걸 다 알아보시더라”고 설명했다.

동갑내기 호흡, 존댓말에서 반말로 / 드라마 '연애박사'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ENA DRAMA)
동갑내기 호흡, 존댓말에서 반말로 / 드라마 '연애박사'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ENA DRAMA)

김소현 “땅을 다시 다지는 과정”, 김민석 “넌 예술가야”

김소현은 감독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며 틀을 깨줬다고 돌아봤다. 아예 땅을 다시 다지는 과정을 겪은 것 같아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다. 감독이 늘 1등을 뽑아줬다며 “오늘 1등이다를 듣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모든 배우가 치열하게 촬영했다고도 덧붙였다.

김민석은 현장에서 감독에게 많이 여쭙고 의상 아이디어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촬영을 마치고 집이 가까워 감독을 따로 만난 적이 있으며, 그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배우라는 업을 살면서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한 적이 없고 기술자에 가깝다고 여겼다고 털어놨다.

고민하던 시기에 감독은 “예술가야, 넌 자격을 갖췄어, 하지만 너에겐 문학이 없어”라는 말을 건넸다. 김민석은 “그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긍정의 힘을 주신 어른”이라고 말했다. 이창훈과 임진효도 제작발표회에 함께 자리했다.

김현정 EP가 전한 안판석 감독의 평가

김현정 EP는 안 감독이 생전 배우들에 대해 남긴 평가를 대신 전했다. 추영우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민재를 그릴 때 기성세대가 기억하는 예전의 청춘의 모습이 있었다면, 배우 추영우는 2026년을 살아가는 대학원생을 그렸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틀렸고, 이 친구가 맞았어. 편집하면서 감탄하게 된다. 너무 훌륭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소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EP는 안 감독이 김소현에게 애정을 쏟았다며 계속 영상을 보면서 칭찬하고 보고 싶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인정했고, “앞으로 드라마계를 이끌어갈 재목”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EP는 이 자리를 빌려 감독의 이 같은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월 5일 첫 방송, 신병4: 사보타주 종영 이은 월화 밤 10시

‘연애박사’는 10월 5일 월요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이후 매주 월·화요일 같은 시간에 시청자를 만난다. 앞서 29일 12회로 종영한 ‘신병4 : 사보타주’가 비운 월화 밤 10시 자리를 이어받는다. 본방송 외에 KT 지니 TV와 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작품은 KT스튜디오지니가 기획하고 스튜디오고티가 제작한다. ENA 드라마 공식 채널은 1회 선공개 쇼츠 영상을 올리며 ‘사랑이 서툰 두 청춘의 맵고, 쓰고, 달콤한 로맨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수능을 50일 앞둔 시점에는 민재와 유진이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