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냐, 짐승이냐... 중국 여자선수가 아시안게임 경기 중에 벌인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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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팔 물어 반칙패... 피해 선수는 금메달 획득
사과 없이 떠난 중국 선수... '유도계 수아레스' 논란
중국 여자 유도 선수가 아시안게임 경기 도중 일본 선수의 팔을 깨물어 반칙패를 당했다. 팔을 물린 일본 선수는 이후 경기에서 모두 이겨 금메달을 땄다.

2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중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인 탕징(唐婧·31)은 전날 일본 나고야 아이치국제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kg급 8강전에서 일본의 마에다 린(21)과 맞붙었다. 탕징은 경기 시작 약 1분 만에 반칙패를 당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더 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탕징은 경기 초반 맞잡기 싸움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마에다를 굳히기 싸움으로 끌어들였다. 주도권은 오히려 마에다가 쥐었다. 마에다가 자세를 바꿔 위에서 탕징을 덮치며 누르기에 들어갔다. 밑에 깔려 빠져나오지 못하던 탕징은 마에다의 왼팔을 물었다.
탕징은 두 선수가 엉킨 채 장외로 밀려나 심판이 '그쳐(마테)'를 선언할 때까지 20초 넘게 팔을 놓지 않았다. 마에다는 물린 상태에서도 굳히기를 이어갔다.
일본 코치진이 먼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다. 쓰카다 마키 일본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처음에는 아무도 탕징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야카와 노리유키 코치가 탕징이 마에다의 팔에 감긴 테이프째 물고 있는 장면을 발견했다. 하야카와 코치는 코치석에서 "반칙, 반칙! 보여줘, 보여줘!"라고 외쳤다.
마에다는 일어서자마자 도복 소매를 걷어 심판에게 팔을 보여줬다. 왼쪽 손목 부근에는 물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테이프를 감은 부위였는데도 자국이 또렷했다. 국제 중계 화면도 리플레이로 이 장면을 내보냈다.

심판진은 영상 판독을 거쳐 탕징에게 반칙패를 선언했다. 마에다는 준결승에 올랐다. 대회 공식 기록에는 마에다가 1분12초 만에 한판승을 거둔 것으로 적혔다. 탕징은 반칙패로 기록됐다. 반칙패의 구체적인 사유는 공식 기록에 적히지 않았다.
탕징은 판정에 수긍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탕징은 판정이 나오자 당황한 표정으로 두 팔을 벌려 이해할 수 없다는 몸짓을 했다. 중국 코치진도 우연히 입이 닿았을 뿐이라는 듯한 손짓으로 항의했다.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탕징은 마지못해 마에다와 악수한 뒤 매트를 내려갔다.
탕징은 경기 뒤에도 사과하지 않았다. 일본 취재진이 경기 상황을 묻자 탕징은 "노(No)"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탕징은 동메달결정전 진출 기회가 걸린 패자부활전에도 나오지 않아 기권패 처리됐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탕징이 사과도 하지 않고 떠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쓰카다 감독은 자신의 오랜 선수·지도자 경력에서도 처음 겪는 일이라고 밝혔다. 쓰카다 감독은 "아시안게임 같은 대회에서는 얼굴을 맞거나 눈이 붓는 일은 있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쓰카다 감독은 마에다의 상처 상태도 전했다. 쓰카다 감독은 "피가 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며 "소독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물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고 말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경기 6시간이 지난 뒤에도 마에다의 팔에 멍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마에다는 처음에는 이가 스친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너무 아파서 내려다보니 정말로 물려 있었다는 것이다. 마에다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던 상태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를 중계한 일본 OTT 유넥스트 해설진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해설진은 "이런 일은 좀처럼 없다. 잘 참았다"며 "그만큼 이빨 자국이 났으면 상당히 아팠을 것"이라고 했다.
마에다는 사건에 흔들리지 않았다. 준결승을 이겨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아자르 아스하트를 한판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탕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63kg급 동메달리스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63kg급 은메달을 땄다.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해 16강에 올랐다.
현지 팬들은 탕징을 거세게 비판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스포츠가 아니라 폭력 사태"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이냐 짐승이냐", "신사적인 스포츠에서 사람을 무는 일이 일어나다니"라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탕징을 '유도계의 수아레스'라고 불렀다.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공격수였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등에서 경기 중 상대 선수를 물어 징계를 받았다.
대만 언론도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게 사실이냐", "이건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폭력 행위"라는 현지 네티즌 반응을 전했다. 대만 연합보는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너무 창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국제유도연맹(IJF) 경기 규정은 상대를 무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