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찌질한 김민석보다는 차라리 이 대통령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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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 대통령처럼 밤에 SNS에 아무 말이나 쓰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할 말 있으면 좀 당당하게 하라"고 했다. 2일 페이스북에 '반복되는 김민석식 찌질이 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말했다.

한 의원은 "김 대표도 차라리 이재명 대통령처럼 밤에 SNS에 아무 말이나 쓰라"며 "차라리 그게 매번 수첩에다가 '한동훈 out', '한동훈 file' 써서 일부러 사진 찍혀주는 '김민석식 찌질이 정치'보다는 낫다"고 적었다.
한 의원은 "나에게 할 말 있으면 좀 당당하게 하라. 내가 때리기라도 하나"라고 했다. 한 의원은 "혼자 하기 무서우면 김 대표의 배추밭 스폰서 강신성(김 대표가 특보까지 줬다)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스폰서가 원래 그럴 때 쓰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선 김 대표가 수첩 메모를 두고 "메모의 자유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한 의원은 "김 대표는 자기가 '한동훈 out', '한동훈 file' 메모해서 일부러 본회의장에서 사진기자들에게 보여줘서 사진 찍어 보도되게 한 것에 대해 '메모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고 썼다.

한 의원은 "김 대표에게는 그렇게 '찌질하게 정치할 자유'가 있다"며 "그러나 9억2000만원 뒷돈 받아먹고, 배추밭 스폰서 강신성 뒷돈 받고, 5·18 때 NHK 룸살롱 가서 놀(이건 자유에 해당하는지 약간 애매하다) 자유까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김 대표가 메모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서도 "변명도 '찌질'하다"고 했다. 한 의원은 "김 대표가 자기가 '한동훈 file'이라고 써서 일부러 사진 찍혀 놓고 오늘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고 한다"며 "김민석 배추밭 스폰서 강신성이 대필이라도 했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한 의원은 "찌질하게 택도 없는 '한동훈 file' 뒷공작할 때가 아니라 악취 나는 '김승원 file'이나 치우라"며 "'배추밭 스폰서 매관매직 김민석 file' 얘기는 차차 하자"고 했다. 한 의원은 "영수증 없이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사라진 돈 18억 원은 김 대표가 처먹은 9억 원의 두 배"라며 "그 돈 대부분 국민 세금"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의 반발은 김 대표의 수첩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나왔다. 김 대표가 펼쳐 본 수첩에는 '전작권',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 '경호', '한줄편지위', 'MS대표연설(?) 후속', '품격민생 check', '한동훈 file', '박시영 시사타파' 등으로 보이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메모 대부분은 김 대표가 최근 챙겨온 현안이나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과제와 관련된 단어들이다. 수첩 상단의 '전작권'은 민주당이 속도를 내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달 22일 민주당 전작권환수추진단 출범식에서 "대한민국 스스로 행사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안보에 도움이 되는 관계와 상황으로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문제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2일 세종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당 차원에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줄편지위'는 민주당 홍보위원회 직속 '한 줄 편지 위원회'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과 현안별로 짧은 메시지를 현수막 등으로 빠르게 내놓기 위한 조직이다.
'품격민생 check'는 김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AI 시대 품격사회·격차해소 민생안정 추진위원회'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회는 지난달 22일 공식 발족했다. '박시영 시사타파'는 시사타파TV 운영자 관련 메모로 보인다. 이 운영자는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연령과 거주 지역 등을 실제와 다르게 응답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감찰 대상이 됐다. 이 운영자는 자신의 당원 신분을 공개한 김 대표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동훈 file'이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나 업무를 뜻하는지는 수첩만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지혜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메모 한 줄에 특정인 이름이 있다고 정치적 의도를 읽어내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며 "수첩엔 보이다시피 민생과 안보, 그리고 당이 챙겨야 할 숙제들로 빼곡하다"고 말했다. 수첩에 적힌 '경호' 등 일부 단어는 메모만으로 어떤 현안을 뜻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표의 수첩에 한 의원 이름이 등장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9일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김 대표의 수첩에는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대표는 다음 날 당 유튜브 방송에서 이 메모를 직접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한 의원의 의원 자격 문제에 대한 생각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OUT' 대신 'file'이라는 단어가 한 의원 이름 옆에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