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감독, 사실 프로선수 출신이 아닙니다’…다들 깜짝 놀랄 대반전 내용 공개
작성일
비선수 출신 감독들이 이루는 전술 혁신, 시대는 변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의 이력이 축구팬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임 이후 연일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프로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비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놀라움이 커졌다. 화려한 지도자 경력과 달리 선수 경력은 청소년 시절 유스팀에서 잠시 뛴 것이 전부다.

프로 선수 경력이 전혀 없는 사령탑
그동안 대표팀을 맡았던 홍명보, 위르겐 클린스만, 파울로 벤투 감독은 모두 굵직한 A매치를 다수 소화한 프로선수 출신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이들과 비교하면 모레노 감독의 출발점은 전혀 다르다.
모레노 감독이 선수로 뛴 곳은 라 플로리다 FC가 유일하다. 청소년 시절 유스로 잠시 몸담았을 뿐 프로 선수 경력은 아예 없다. 그는 비디오 분석관과 수석코치로 시작해 스페인 국가대표팀, AS 모나코, 그라나다 등의 감독을 역임한 전술·분석 중심 지도자다.
만 14세 체육 교사의 제안에서 시작된 지도자의 길
모레노 감독이 처음 지도자 경험을 쌓은 시기는 만 14세 무렵이다. 체육 교사의 제안으로 유소년 풋살과 7인제 축구 지도를 맡은 것이 출발이었다. 학교 팀에서 축구를 하던 시절 그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벽을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축구 자체를 사랑했던 만큼 일찍부터 지도자의 길을 준비했다.
만 16세에는 정식 지도자 연수를 신청했다. 그러나 '만 18세 이상'이라는 규정에 막혀 좌절됐다. 이후 그는 2년 동안 관련 서적을 독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 선수 경력 없이 20대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배경에는 이런 준비 과정이 있었다.

유소년 감독에서 바르셀로나 수석코치까지
이력서는 2002년 라 플로리다 유소년 감독으로 시작된다. 이어 PB 콜블랭, CE 로스피탈레트, 마리아노 포블렛, UE 카스텔데페스, CF 담 등 스페인 하부 팀과 유소년 팀을 두루 거쳤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FC 바르셀로나 B에서 전력 분석관을 맡았다.
이후 행보는 빅클럽 중심으로 바뀐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AS 로마 수석코치를 지냈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RC 셀타 데 비고에서 같은 직책을 맡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FC 바르셀로나 수석코치로 일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셀타 수석코치로 복귀한 뒤 2018년에는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에 올랐다.
세계적인 명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한 경험이 핵심이다. 모레노 감독은 엔리케 감독과 함께 AS 로마,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했다. 2019년에는 엔리케 감독을 대신해 8개월 동안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고, 이 기간 7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에서 쌓은 감독 경력
스페인 대표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프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프랑스 AS 모나코 FC를 맡았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스페인 그라나다 CF를 이끌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러시아 PFC 소치를 지휘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러시아를 거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술 설계와 상대 분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가 밝힌 선임 이유
프로 선수 경력이 없는 지도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분석력을 꼽았다. 협회는 모레노 감독이 부임할 당시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 축구를 철저하게 분석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임 모델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임시 감독 체제로 시작한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출신 최초로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다. 도캄포 수석코치 등 스페인 출신 코치 5명과 함께 오는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협회는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은 A매치는 3경기다. 이 3경기를 포함한 6경기 결과가 계약 연장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10월 평가전 명단 28명
모레노 감독이 소집한 9·10월 평가전 명단은 당초 30명이었다. 이 가운데 조규성과 백승호가 부상 회복을 위해 조기 소집 해제되면서 28명으로 줄었다. 포지션별 최종 인원은 GK 4명, DF 10명, MF 10명, FW 4명이다.
GK에는 조현우(울산 HD),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현대), 구성윤(FC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DF는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최준(FC서울), 김태현(전북 현대), 이한범(클뤼프 브뤼허, 벨기에), 조위제(전북 현대),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독일),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일본), 조현택(울산 HD),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이다. 김태현은 소속팀이 다른 동명이인 2명이 함께 뽑혔다.
MF는 박진섭(저장FC, 중국), 김봉수(대전 하나시티즌), 황인범(FC포르투, 포르투갈), 이재성(마인츠, 독일), 박태준(김천 상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페인), 정승원(FC서울), 김민수(레인저스, 스코틀랜드), 송민규(CD 나시오날, 포르투갈), 황희찬(샬케04, 독일)이다.
FW는 조규성이 빠진 손흥민(LAFC, 미국), 이동경(울산 HD), 오현규(베식타시, 튀르키예), 오세훈(시미즈 S펄스, 일본) 4명이다.

'비프로' 출신 세계적인 명장 톱3
프로 경력이 없는 지도자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사례는 모레노 감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선수 경력이 짧거나 없는 상태에서 정상에 오른 대표적인 명장 3명을 정리했다.
3위. 율리안 나스겔만 (독일)
나스겔만은 TSV 1860 뮌헨과 FC 아우크스부르크 2군에서 뛰었으나 심각한 무릎 연골 부상으로 프로 1군 데뷔 기록 없이 만 20세에 은퇴했다. 이후 TSG 1899 호펜하임에서 만 28세에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정식 감독 기록을 세웠다. RB 라이프치히에서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2019-20).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분데스리가 우승(2021-22)을 차지했고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도 지냈다.
2위. 아리고 사키 (이탈리아)
이탈리아 하부 아마추어 팀 푸시냐노에서 잠시 뛰었을 뿐 프로 경력이 없고, 감독에 입문하기 전에는 신발 판매원으로 일했다. AC 밀란을 이끌고 세리에 A 우승(1987-88)과 유러피언컵 2연패(1988-89, 1989-90)를 달성했다.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개인 기량 위주의 축구에서 벗어나 공간 제어, 콤팩트한 4-4-2, 고강도 전방 압박을 현대 축구의 기준으로 정착시킨 지도자로 꼽힌다. 그는 "기수가 되기 위해 먼저 말이 될 필요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1위. 조제 무리뉴 (포르투갈)
리오 아베, 벨레넨세스, 세심브라 등 포르투갈 하부 리그와 리저브 수준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1부 리그 프로 수준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만 23세에 선수 생활을 접었다. 감독으로는 FC 포르투(2003-04)와 인터 밀란(2009-10)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두 번 올랐다. 2009-10 시즌에는 인터 밀란을 이끌고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4개국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UCL과 UEL, UECL 등 유럽 3대 클럽 대항전을 모두 제패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