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아래 다시 열린 행주산성" 고양시, '행주가 예술이야' 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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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18일 열흘간 개최

올해는 기존 5야(夜)에서 야화와 야식을 더한 7야 체계로 콘텐츠를 넓히고, 어린이 해설사와 대학생 배우, 천체동아리 학생, 지역 상권 등이 축제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역사문화유산을 무대로 한 야간관광에 체험과 문화예술, 지역경제를 더한 지역상생형 축제로 외연을 확장했다.

'별빛 아래 다시 열린 행주산성' 고양시, '행주가 예술이야' 9일 개막

고양특례시(시장 민경선)는 오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행주산성 일원에서 ‘고양 국가유산 야행-행주가(街) 예술이야(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별빛 아래 행주’다. 행사는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열리며, 입장은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행주가 예술이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가유산 야행 공모사업에 선정된 행사다. 고양시는 올해 축제에서 기존 야경·야사·야로·야시·야설의 5야 체계에 야화와 야식을 추가해 모두 7개 영역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행주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밤이라는 시간대와 연결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시각예술과 미식, 참여형 콘텐츠까지 접목한 것이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축제의 또 다른 변화는 미래세대와 대학, 지역 상권이 행사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행정기관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시민이 관람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어린이와 대학생, 지역 상인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민·관·학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행주산성은 고양의 대표 역사문화 자원”이라며 “지역 주민과 학생, 상권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문화와 지역 경제가 선순환하는 지역상생형 축제로 발전시키고, 고양만의 야간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올해 행사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어린이 해설사의 참여다. 야사(夜史) 프로그램 ‘그날 밤, 행주’에서는 ‘행주산성 어린이 해설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어린이들이 직접 도슨트로 나선다. 지난 8월 관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모집한 과정에는 신청 접수가 2분 만에 마감됐고, 선발된 10명의 학생들은 9월 동안 모두 세 차례의 전문 교육을 받았다.

어린이 도슨트들은 주말과 공휴일 5일간 대첩기념관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하루 네 차례 관람객을 만나 행주대첩의 역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또래의 시선으로 역사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문 해설 방식과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세대가 역사문화유산을 단순히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해설자로 참여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가 직접 소개하면서 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시민 참여형 문화관광의 기반을 넓히는 방식이다.

행주산성의 역사적 인물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캐릭터 퍼포먼스도 마련된다. 중부대학교 연극영화학전공 학생들이 권율 장군과 의병장 김천일 등 10명의 인물로 분장해 행주산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람객에게 각 인물의 서사를 전달하고 이동 동선 안내도 맡는다.

대학생들이 공연의 주체이자 현장 안내자로 참여하는 만큼 역사적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내 학예사의 자문을 거쳐 역사적 고증도 보완할 계획이어서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행주산성의 역사적 맥락을 함께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별빛 아래 다시 열린 행주산성' 고양시, '행주가 예술이야' 9일 개막

지역 상권과 연계한 야시(夜市) 프로그램 ‘행주 행화길’도 축제 기간 운영된다. 행주산성 먹거리촌과 행주외동 일대 음식점과 카페가 참여해 연장 영업과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참여 업소에는 행사 포스터와 인증 청사초롱이 지급돼 축제와 지역 상권을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방문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 관내 상가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한 방문객에게 LED 장미꽃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이 행사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변 상권을 함께 이용하도록 유도해 문화관광과 지역경제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고양시는 행사 종료 뒤 상권 활성화 효과와 방문객 만족도를 분석할 계획이다. 단순히 행사 규모나 방문객 수를 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지역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방문객들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살펴 향후 지역 문화관광 정책 수립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행주산성의 역사와 지형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야경(夜景) 프로그램 ‘행주 8색8야’에서는 대첩문과 권율장군 동상, 충훈정, 행주대첩비, 대첩기념관 등 주요 지점 8곳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역사적 장소에 빛을 더해 행주산성의 지형과 이야기를 밤의 풍경으로 표현한다.

야로(夜路) 프로그램 ‘행주 과거길’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행주산성을 걸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형 투어다. 선비길과 장수길 두 가지 코스로 운영되며, 고양시청 통합예약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회당 20명 규모로 진행된다.

선비길은 조선시대 유생들의 풍류와 교육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화방과 고누방, 땅먹기방, 천문방으로 구성된다. 매일 오후 6시와 7시 두 차례 운영되며 행주산성이라는 공간을 과거의 생활과 문화로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별빛 아래 다시 열린 행주산성' 고양시, '행주가 예술이야' 9일 개막

장수길은 권율 장군의 충절과 호국정신을 주제로 국궁방과 투석방, 딱지방, 천문방으로 꾸며진다. 매일 오후 6시 30분과 7시 30분에 진행되며 행주대첩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를 체험형 프로그램과 연결한다.

두 코스의 마지막인 천문방은 한국항공대학교 천체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행주산성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관측하고, 역사와 문화 체험을 마친 뒤 천문이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밤의 행주를 경험하게 된다. 대학생의 전문성과 지역 문화유산이 결합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행주산성 정상 충의정에서는 야설(夜設) 프로그램 ‘행주의 울림’ 공연이 열린다. 고양버스커즈 공연과 대금 연주 등이 이어지며, 10일에는 고양시 태권도시범단의 개막 특별공연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개막 선언, 랩과 국악을 결합한 퓨전 공연 등이 펼쳐진다.

역사문화유산을 무대로 음악과 공연을 접목함으로써 관람객이 행주산성의 이야기를 단순히 설명으로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을 통해 감각적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전통음악과 현대적인 공연 형식을 함께 활용해 세대별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야화(夜畵)는 시각예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그린 행주별밤’에서는 중부대학교 경기 RISE 사업단과 고양산업진흥원 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나온 콘텐츠가 활용된다. 고양 8경을 AI 영상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을 충의정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고, 관람객이 멀티 컬러 스탬프로 직접 행주산성 그림을 완성하는 체험도 진행된다.

역사문화유산을 AI 기술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올해 축제의 변화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의 역사적 공간을 현대적인 영상 콘텐츠로 표현하고 관람객이 직접 작품 제작 과정에 참여하도록 해 문화유산과 기술, 체험을 함께 묶었다.

또 하나 새롭게 마련된 야식(夜食) 프로그램 ‘행주 런케이션’은 행주대첩과 밥할머니 설화를 음식으로 풀어낸 체험 콘텐츠다. 참가자들은 밥할머니 주먹밥과 과거 행주산성에 많았던 살구나무에서 착안한 살구잼, 전통 음료인 미숫가루 등을 맛보면서 관련 역사와 설화에 대한 스토리텔링 해설을 듣는다.

오는 10일과 17일 각각 두 차례 운영되며 외국인 유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회당 참여 인원은 20명 규모다. 역사적 사실과 지역 설화를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와 연결해 행주산성을 직접 맛보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참여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국인만이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알리고, 음식과 이야기를 매개로 행주대첩과 행주산성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의 외연을 넓히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처럼 올해 ‘행주가 예술이야’는 역사문화유산을 중심에 두고 체험의 방식을 다양화했다. 경관조명으로 공간을 바라보고, 어린이 해설을 통해 역사를 듣고, 과거길을 걸으며 미션을 수행하고, 대학생 공연을 보고, AI 영상을 체험하고, 지역 상권에서 음식을 즐기고,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식으로 하나의 축제 안에서 여러 감각을 활용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지역 구성원의 참여 폭도 넓어졌다. 초등학생은 어린이 해설사로 참여하고, 대학생은 역사 캐릭터 퍼포먼스와 천체관측 프로그램 운영자로 나선다. 지역 상인은 연장 영업과 할인행사로 축제와 상권을 연결하고, 문화예술인들은 공연 무대에 참여한다. 행정과 지역사회가 각각 역할을 맡아 축제를 함께 만드는 구조다.

'별빛 아래 다시 열린 행주산성' 고양시, '행주가 예술이야' 9일 개막

이 같은 민·관·학 협력은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으로도 활용된다. 지역 주민과 학생, 상권이 축제 운영 과정에 참여하면 단순한 행사 소비자를 넘어 축제를 함께 만드는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올해 축제 운영 결과를 분석해 향후 문화관광 정책과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행주산성이라는 국가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이번 축제의 중요한 방향이다. 어린이 해설사와 대학생 배우, AI 영상 등 새로운 요소를 더했지만 각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행주대첩과 권율 장군, 행주산성의 지형과 역사 등이 놓여 있다.

결국 올해 ‘행주가 예술이야’는 과거의 역사를 밤의 관광 콘텐츠로 전환하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역사와 문화예술, 미래기술, 지역상권을 연결해 시민과 방문객이 행주산성을 여러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하고, 축제 자체가 지역경제와 문화생태계에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양시는 이번 행사에서 확보한 다양한 참여 주체와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만의 야간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행주산성의 역사적 자원을 활용하되 새로운 기술과 공연, 체험을 접목해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만날 수 있는 지역 대표 야간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10월의 행주산성은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시민과 방문객을 맞는다. 경관조명이 밝혀진 역사 유적을 걷고, 어린이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대학생 배우들이 재현하는 역사 속 인물을 만나며, 별자리를 바라보고, AI 영상과 음식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행주산성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강
행주산성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강

여기에 주변 음식점과 카페를 함께 이용하며 지역 상권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행사는 문화와 관광, 지역경제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한다. 고양시가 강조한 ‘지역상생형 축제’라는 방향이 행사 프로그램 전반에 반영된 셈이다.

오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고양 국가유산 야행-행주가 예술이야’가 행주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인 콘텐츠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5야에서 7야로 확장된 프로그램과 미래세대·대학·지역상권이 함께 만드는 협력 구조가 행주의 밤을 새로운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