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에 결국…“과도한 비난” 영화제작가협회도 입 열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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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가협회 “작품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로 이루어져야”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다. 작품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영화에 참여한 창작자 개인을 향한 공격은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다.

협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협회는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평가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작품이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협회는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에 대한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 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 영화가 사실을 그대로 옮긴 기록물이 아니라 창작물이라는 점도 짚었다. 협회는 "'암살자(들)' 제작진 역시 해당 작품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가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994년 출범한 영화 제작자들의 협의체다. 그동안 저작권 보호와 표현의 자유, 영화산업 노사 근로표준계약서 등 업계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다.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등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를 선보여온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과 배급을 맡았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총을 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진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작품은 사건의 배후를 쫓는 형사와 기자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를,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을, 이민호가 현장을 취재한 신입 기자 영일을 연기했다.
영화는 공식 수사 결과에 대한 여러 의문을 바탕으로 문세광이 아닌 또 다른 총격 주체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등 정치권과 일부 보수 단체는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비판의 화살은 작품을 넘어 배우들에게까지 향했다. 이민호, 류혜영 등 출연 배우는 물론 영화에 추천사를 남긴 동료 배우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비난 댓글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파장이 더욱 번지고 있다.
다음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입장문 전문이다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작품의 내용과 표현, 제작 과정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다만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제작 과정이나 참여 창작자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합니다.
영화는 수많은 창작자와 제작진이 오랜 시간 협업해 완성하는 문화적 창작물입니다. 실제 사건이나 역사적 소재를 다루는 극영화 역시 관련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 극적 구성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암살자(들)> 제작진 역시 해당 작품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최근 제기된 제작 및 투자와 관련한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번 논의를 통해 특정한 역사적 해석이나 사회적 주장에 대해 판단하거나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에 대한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영화가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번 논의가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가운데 작품과 창작의 영역에서 차분하고 건전하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앞으로도 관객의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면서,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과 창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