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도 못 마실 정도로 엄청난 양 '초대형 아메리카노' 화제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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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로 퍼 담아 나눠 마시는 이색 메뉴…SNS 타고 '인증샷 명소'로
경남 양산의 한 카페가 압도적인 크기의 대용량 커피를 내놓아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이 카페에서 이른바 ‘다라이카노’를 주문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다라이'는 대야를 뜻하는 일본어 '다라이(たらい)'에서 온 말로, 흔히 큰 대야를 가리키는 속어로 쓰인다. 메뉴 이름은 여기에 아메리카노를 합친 말장난이다.
용량은 6.2리터(L), 가격은 2만5000원이다. 일반 아이스 아메리카노(350~500㎖) 15~18잔에 해당하는 양으로, 에스프레소 샷이 10개 들어간다.

◇ 직원이 두 팔로 안아 내온 '한 잔'
주문이 들어가면 카운터 안쪽 직원이 흰 도자기 잔을 두 팔로 감싸 안듯 들고 나온다. 앞치마를 두른 직원은 한 손으로 손잡이를, 다른 손으로 잔 아래를 받쳤다. 무게 때문에 한 손으로는 들기 어려워 보였다.
잔을 카운터에 내려놓자 크기가 한눈에 비교됐다. 옆에 놓인 일반 커피잔은 다라이카노의 손잡이 높이에도 미치지 못했고, 그 앞의 에스프레소 잔은 장난감처럼 작아 보였다. 잔 안에는 진한 갈색 커피와 얼음이 가득했다. 표면에 얼음이 빽빽하게 떠 있어 얼음 바다를 연상시켰다.

◇ 마시는 법도 독특…"국자로 퍼서 나눠 마신다"
잔이 너무 크고 무거워 혼자 들고 마시기는 사실상 어렵다. 카페 측은 나무 국자와 덜어 마실 작은 컵을 함께 제공한다. 손님들은 전골이나 화채를 나눠 먹듯 국자로 얼음과 커피를 떠서 각자의 잔에 담아 마신다.
일부 손님은 두 손으로 거대한 잔을 껴안다시피 들고 입을 대며 '인증샷'을 남긴다. 얼굴이 잔에 거의 가려질 만큼 크다. 하지만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국자를 다시 집어 들게 된다. 여럿이 둘러앉아 커피를 퍼 담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이 카페만의 색다른 풍경이 됐다.

◇ 1리터에 4000원…"사전예약 필수"
용량 대비 가격은 나쁘지 않다. 6.2리터를 2만5000원으로 나누면 1리터에 약 4030원이다. 여러 명이 나눠 마시는 용도로 보면 1인당 부담이 크지 않은 셈이다. 다만 한 사람이 다 마시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준비에 시간이 걸리므로 방문 전 사전 예약이 필수다. 라떼 버전인 '다라이라떼(딸기·초코)'는 3만2000원이다.
다라이카노는 SNS와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지역의 새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각적 재미와 추억을 파는 '체험형 메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커피의 초대형화는 최근 업계 전반의 흐름이기도 하다. 커피 체인 라떼킹 서울 성수점은 지난 4월 1.5리터 용량의 '양동이 커피'를 내놓았다. 뚜껑에 빨대 구멍이 있어 1인용으로 마시는 제품으로,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는 커피와 얼음이 가득 찬 양동이를 든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고물가 시대의 불황형 소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양동이 커피의 경우 크기는 4~5배인데 가격은 일반 제품의 2~3배 수준이어서, 실제로는 필요 이상의 소비여도 이득을 본 듯한 '착시 가성비'를 준다는 것이다. 맛보는 재미에서 보는 재미로, 커피가 음료에서 콘텐츠로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 카페인 과다 섭취는 주의
건강 측면의 우려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성인 카페인 일일 최대 섭취량은 400㎎ 이하로, 아메리카노 2~3잔 수준이다. 에스프레소 10샷이 든 다라이카노는 여러 명이 나눠 마시더라도 1인당 섭취량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수면의 질 등을 이유로 커피 섭취에 신경 쓰는 최근의 건강 트렌드와도 거리가 있는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