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군' 뒤에서 통역하는 이 남자, 어디서 봤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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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에 실린 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 소위의 통역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지호 해군 소위가 한미 해군교육사령관 협력회의에서 통역장교로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국방일보 6면에 실린 한미 해군교육사령관 협력회의 기사 사진에 이 소위가 등장했다고 서울경제가 2일 단독 보도했다. 이 소위는 강정호 해군교육사령관(중장) 옆자리에서 강 사령관의 발언을 통역했다.

회의는 지난달 9일 경남 창원특례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회의실에서 열렸다. 강 사령관은 이날 부대를 찾은 그레고리 허프만 미 해군교육사령관(소장)과 양국 해군의 정예 인재 양성을 위한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맞는 교육훈련 발전 방향도 회의 안건이었다.
이번 회의는 강 사령관이 지난해 미 해군교육사령부와 모병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정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양국 해군교육사령부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협력회의를 정례적으로 열 예정이다.
허프만 사령관 일행은 취타대의 공식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양국 지휘부 환담, 교육부대 협력회의, 군사 외교활동 일정을 소화했다. 회의에서는 장교와 부사관의 보직 전 교육을 현장직무교육(OJT)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다뤄졌다. 부사관 보수교육과정 효율화, 인공지능(AI)과 우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등 신영역 교육 분야, 해군 모병센터 창설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양측은 교육훈련이 미래 해군력 건설의 출발점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장병 교육과 인재양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계속 넓혀가기로 했다.

강 사령관은 "대한민국과 미국 해군이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훈련 분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이번 美해군교육사령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교육부대가 서로의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미래 해양안보를 함께 책임질 정예 해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해군교육사령부는 미 해군교육사령부와 모병사령부를 방문한 뒤 미 해군 모병체계를 벤치마킹해 올해 1월 2일부로 해군 모병센터를 창설했다. 해군교육사령부는 올해 모병 성과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 해군교육사령부는 미국 펜사콜라에 있다.
이 소위가 이날 통역을 맡은 건 인근 부대인 교육사령부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이 소위는 해군 제5기뢰상륙전단 정보작전참모실에서 통역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5전단은 해군작전사령부 직할 핵심 전단으로 기뢰전과 상륙전 수행을 전문으로 한다. 이 소위는 외국군과의 연합 작전 때 지휘관 사이 통역과 정보 번역 등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위는 올해 2월 태국 일대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 상륙훈련 '코브라골드 2026'에도 통역장교로 파견됐다. 이 훈련에는 30개국 8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 소위는 훈련 기간 외국군과의 연합 작전에서 지휘관 사이 통역과 정보 번역을 맡아 의사소통을 지원했다.
이 소위는 지난해 9월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했다. 같은 해 11월 말 소위로 임관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미 복수 국적을 가졌던 이 소위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했다.

현행법상 복수 국적자는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땐 복수 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삼성가(家)에서 장교가 나온 건 삼성가 4세인 이 소위가 처음이다.
이 소위는 오는 12월 1일자로 중위로 진급한다. 진급 뒤엔 통역장교 인력 운용에 따라 상급부대인 해군본부나 해군작전사령부 등으로 부대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위의 복무기간은 3년으로 전역일은 2028년 11월 30일이다.
해군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이 소위는 평소 통역장교의 한마디 한마디가 양국 관계를 원활하게 잇는 가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군사 분야 통역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신념을 갖고 복무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통역장교는 정확한 전달을 위한 '메신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실력이라는 생각에 영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군사 용어를 공부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