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자세로 '눈물' 펑펑… 금메달 7개 따고도 공개 질책에 반성문 쓴 북한 역도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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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7개 따내고도…” 북한 메달리스트들, 경기장 외딴곳서 눈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를 휩쓴 북한 역도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 현장에서 최상위급 간부에게 공개적으로 호된 질책을 받고 반성문 형태의 문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선수는 차렷 자세로 서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확인됐다.
대회장 외딴 공간서 ‘호통과 눈물’… 리성금·송국향 등 금메달리스트도 포함
2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 역도 대표팀 선수 10여 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12시 20분쯤 역도 경기가 펼쳐진 일본 나고야시 중소기업진흥회관 내 외딴 공간에 모여 서 있었다. 이들 앞에는 한 여성 간부가 서서 선수들을 향해 호된 질책을 쏟아냈다.

이후 선수들은 반성문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작성해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이번 대회에서 북한에 금메달을 안긴 리성금, 송국향, 강현경 등 간판급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다. 질책을 받는 동안 일부 선수는 긴장된 ‘차렷 자세’를 유지한 채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선수들을 엄하게 질책한 인물은 ‘북한 여자 역도의 대모’로 불리는 김춘희 북한 역도 대표팀 감독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열 살이던 림정심을 발굴해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성장시켰으며 2014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우승자 려은희를 육성하는 등 오랜 기간 국제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성적보다 ‘행동·처신’ 문제 추정… 이례적인 외부 노출
김 감독이 선수들을 질책한 구체적인 원인이나 작성된 문서의 상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관계자들은 경기 성적보다는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의 사상이나 행동거지, 처신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 역도는 금메달 7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한 대회 관계자는 “김 감독이 이날 유독 많은 북한 측 간부들을 수행하고 있었다”며 “성적에 대한 불만보다는 선수들의 규율이나 행동 면에서 실수가 있어 일종의 총화(사상 점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국제 대회 기간 중 선수단 내부 총화가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처럼 외부인에게 직접 노출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한국 박혜정, ‘세계 최강’ 리원원 벽에 은메달… 합계 300㎏ 한국 신기록
한편, 북한의 거센 기세 속에서 한국 역도 대표팀은 여자 86㎏ 이상급 박혜정(고양시청)이 값진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대회를 마쳤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던 박혜정은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박혜정은 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역도 여자 무제한급(86㎏ 이상급) 결선에서 인상 133㎏, 용상 167㎏, 합계 300㎏을 들어 올려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종전 299㎏)을 경신했다.
박혜정은 인상 1차 시기(125㎏)와 2차 시기(130㎏)를 연달아 성공하며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으나 리원원이 곧바로 132㎏을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박혜정이 3차 시기에서 133㎏을 번쩍 들어 올려 다시 기록을 바꿨지만 리원원이 2차 시기 136㎏, 3차 시기 140㎏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이어진 용상에서 박혜정은 1차 시기 163㎏에 이어 2차 시기 167㎏을 힘차게 들어 올려 마침내 꿈의 ‘합계 300㎏’ 고지를 밟았다. 마지막 3차 시기 173㎏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리원원은 용상 2차 시기에서 170㎏을 기록, 합계 310㎏(인상 140㎏·용상 170㎏)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3위는 합계 273㎏을 기록한 카타르의 우이살 이클레프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