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척 물은 '끓였다 식힌 물'로 하세요, 수돗물 그대로 쓰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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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척은 물부터 끓였다 식힌 물로 바꿔야 한다.
소금 비율과 순서, 귀 먹먹함·한쪽 코막힘 금기까지 정리했다.

아침저녁 공기가 쌀쌀해지고 한낮에는 다시 따뜻해지는 10월 초, 일어나자마자 코가 꽉 막히고 재채기가 이어져 고생하는 때다. 약국에서 코세척 용품을 사 두고도 물은 수돗물로, 소금은 눈대중으로 타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씻어내려던 코 점막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코세척의 성패는 기구보다 물의 종류와 소금 농도,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상황을 아는 데서 갈린다.
코세척은 점액을 묽게 하고 꽃가루를 씻어내는 처치다
코세척은 식염수, 즉 물과 염화나트륨(소금)을 섞은 용액으로 부비동(코 주변 얼굴뼈 안쪽의 빈 공간)을 씻어내는 집에서의 처치다. 코 안이 자극을 받아 붓고 점액이 쌓이면 코가 막히는데, 식염수는 이 끈적한 점액을 묽게 하고 부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함께 헹궈낸다. 코에 붙은 꽃가루·곰팡이·먼지·반려동물 비듬 같은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과 세균·바이러스도 같이 씻겨 나간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코세척이 알레르기, 부비동염, 감기, 독감, 코로나19에 따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환절기에 코가 말썽인 이유도 여기서 이어진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알레르기 전문의 Mark Aronica는 가을철 알레르기가 꽃가루에 면역계가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하나이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꽃가루의 종류라고 설명한다. 가을에는 잡초류 꽃가루가 정점을 찍는데, 국내에서는 환삼덩굴·쑥·돼지풀(영어권에서는 ragweed라 부른다)이 대표적인 가을 꽃가루다. 질병관리청도 알레르기 비염을 주요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로 분류한다.

물부터 바꿔야 한다, 수돗물을 그대로 코에 넣지 않는다
코세척에서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소금이 아니라 물이다. 수돗물을 포함한 대부분의 물에는 미량의 미네랄과 세균, 농약 같은 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고, 이런 물질을 코 점막으로 들이는 일은 피해야 한다. 메이오클리닉은 증류수나 멸균수를 쓰거나, 수돗물을 끓인 뒤 미지근하게 식혀 쓰라고 안내하며, 처리하지 않은 수돗물은 쓰지 말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집에서 끓여 쓸 때는 완전히 식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미지근한 상태에서 쓴다. 갓 끓인 물을 급하게 섞으면 코 안이 뜨거워질 수 있어서다. 한 번 끓여 둔 물을 오래 두고 쓰기보다 쓸 때마다 새 용액을 만드는 편이 위생 면에서 낫다. 약국에서 파는 멸균 생리식염수를 쓰면 이 과정이 통째로 생략된다.
소금 비율은 물 1컵에 혼합물 1작은술, 눈대중은 금물이다
물 대비 소금 비율은 메이오클리닉 안내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가정용 배합은 요오드를 넣지 않은 소금 3에 베이킹소다 1의 비율로 섞은 가루를 만들고, 이 혼합물 1작은술(약 5ml)을 안전한 물 1컵(미국식 1컵 기준 약 240ml)에 푸는 방식이다. 국내 종이컵은 용량이 제각각이므로 계량컵으로 240ml를 재는 것이 정확하다. 소금은 포장 성분표에서 요오드 첨가 여부를 확인하고, 알갱이가 굵으면 물에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저어야 한다.
다만 이 배합은 매번 소금과 베이킹소다의 양을 맞춰야 해 농도 실수가 나기 쉽다. 같은 자료에서도 미리 계량된 약국용 소포장 제품이 농도 오류를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짚는다. 용액이 미리 채워진 전용 용기도 시중에 나와 있어, 번거롭다면 이쪽을 고르면 된다. 소포장 제품을 쓸 때는 포장에 적힌 물의 양을 그대로 지키고, 더 효과를 보겠다고 소금을 보태지 않는다.

세면대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위쪽 콧구멍으로 부어 아래쪽으로 흘린다
기구는 찻주전자처럼 부어 넣는 네티팟(코세척용 주전자), 짜서 쓰는 세척병, 식염수가 미리 담긴 전용 용기 중 무엇을 골라도 효과는 비슷하다. 손에 가장 편한 것을 쓰면 된다. 순서는 손 씻기, 새 용액 준비, 세면대 위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이기다. 욕실 세면대에서 하면 되므로 국내 아파트나 빌라에서도 별도 공간이 필요 없다.
입은 벌린 채로 용액을 위쪽 콧구멍에 넣으면 아래쪽 콧구멍으로 흘러나온다. 한쪽이 끝나면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반복하고, 마지막에 코를 살살 푼다. 세게 풀면 오히려 자극이 되니 힘을 빼야 한다. 한쪽 콧구멍이 완전히 막혀 있다면 용액이 빠져나갈 길이 없으므로 이 상태에서는 시도하지 않는다. 귀에 염증이 있거나 한쪽·양쪽 귀에 압력감이 느껴질 때, 최근 귀나 부비동 수술을 받았을 때도 의료진과 상의 없이 하지 않는다.

사용 뒤 기구 관리와 횟수가 위생을 좌우한다
코세척 기구는 쓸 때마다 안전한 물로 헹구고, 입구를 열어 둔 채 자연 건조한다. 물기가 남은 채 뚜껑을 닫아 두면 다음 사용 때 그대로 코로 들어갈 수 있다. 가족이라도 기구를 같이 쓰지 말고 사람마다 따로 쓴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전문의 Aronica 역시 코세척 도구를 올바르게 쓰고 깨끗이 관리해야 빠른 코막힘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횟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을 덜기 위해 매일 하는 경우도 있고, 예방이 목적이라면 주 2~3회 정도로 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한 날 매일 시작해 가라앉으면 횟수를 줄이는 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정해진 정답 횟수는 없으므로 자신의 증상과 의료진 안내를 기준으로 삼는다.
열과 누런 콧물이 있다면 알레르기가 아닐 수 있다
가을 코막힘이 모두 알레르기는 아니다. Aronica는 열이나 오한, 몸살, 심한 피로, 메스꺼움이나 구토, 심한 기침, 계속되는 인후통, 노랗거나 초록빛을 띠는 진한 점액이 나타나면 상기도(코·목 등 위쪽 호흡기) 감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알레르기 약을 먹어도 증상이 별로 줄지 않는다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볼 만하다는 것도 그의 설명이다.
코세척을 하다가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열이 나고 두통이 점점 심해지면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오래 이어질 때도 마찬가지다. 알레르기 증상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알레르기 전문의를 찾아 피부반응검사로 원인 물질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따뜻한 수분과 증기, 눈 세척을 곁들이면 코 부담이 줄어든다
코세척과 함께 쓸 수 있는 가정 관리법도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점액이 묽어지고 자극받은 조직이 진정된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목이 따갑다면 꿀을 탄 따뜻한 차도 도움이 된다. 따뜻하고 촉촉한 증기를 마시는 것 역시 점액을 묽게 하고 코 안과 목의 불편을 덜어 준다.
눈이 가렵다면 먼저 얼굴을 씻고 인공눈물로 눈을 헹궈 알레르겐을 밀어낸다. 이때 알레르기용 안약이 아니라 인공눈물을 쓰라는 것이 Aronica의 조언이다. 헹군 뒤에도 붉고 가려우면 차가운 찜질로 가라앉힌다. 반면 에센셜 오일이 알레르기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고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한다. 코스프레이나 먹는 알레르기 약은 성분에 따라 맞는 사람이 다르므로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한 뒤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