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 코인베이스 벤처스 투자에 몸값 9,000만 달러…시드 라운드의 3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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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코인베이스 벤처스·CMCC 글로벌서 프리머니 9,000만 달러 투자 유치
2024년 시드 대비 몸값 3배 넘어…칼시·폴리마켓에 유동성 공급

프리머니 9,000만 달러…CMCC 공동창업자 이사회 합류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프리머니 9,000만 달러…CMCC 공동창업자 이사회 합류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예측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트레이딩 회사 레이븐(Raven)이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와 CMCC 글로벌(CMCC Global)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을 반영하기 전인 프리머니 기준 기업가치는 9,000만 달러(약 1,220억 원, 1달러 1,356원 기준)다. 두 투자자가 각각 얼마를 넣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CNBC는 이 소식을 9월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레이븐은 예측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호가를 내며 거래를 성사시키는 마켓메이커(시장조성자)다.

프리머니 9,000만 달러…CMCC 공동창업자 이사회 합류

라운드는 소스에 따라 코인베이스 벤처스와 CMCC 글로벌이 이끈 것으로 소개됐다. 코인베이스 벤처스는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투자 부문이다. CMCC 글로벌은 홍콩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기술 투자사로 알려졌다.

CMCC 공동창업자 찰리 모리스(Charlie Morris)는 레이븐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는 레이븐 경영진과 함께 기관 고객 중심의 사업 확장을 돕는다. 모리스는 “레이븐의 다음 성장 단계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사업을 키우고 서비스하는 거래소에서 계속 유동성을 지배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지만 가치 평가는 비교적 분명하다. 레이븐은 2024년 시드 라운드(초기 투자)에서 270만 달러를 모았고 당시 기업가치는 2,500만 달러였다. 이번 9,000만 달러는 그 3배를 넘고 4배에 가깝다.

크립토 시장조성에서 출발해 칼시·폴리마켓으로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크립토 시장조성에서 출발해 칼시·폴리마켓으로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크립토 시장조성에서 출발해 칼시·폴리마켓으로

레이븐은 2023년 설립됐다. 공동창업자 페타르 코스토프(Petar Kostov)는 CNBC에 회사가 고빈도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예측시장에는 2025년 2분기부터 발을 넓혔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레이븐은 칼시(Kalshi)와 폴리마켓 같은 예측시장 플랫폼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미국 밖에서 규제받는 거래소와 온체인(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에도 참여한다. 스포츠·가상자산·거시경제·엔터테인먼트 등 3,000개 넘는 계약에 호가를 냈다.

사업 범위는 예측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레이븐은 전통 금융자산에서도 시장조성을 한다. 중앙화·탈중앙화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과 토큰 프로젝트에도 유동성을 제공한다. 회사는 스스로를 장기 파트너십과 디지털 금융의 미래 구축에 집중하는 차세대 알고리즘 고빈도 트레이딩 회사라고 소개한다.

플랫폼마다 다른 역할…“거래량 적으면 유동성 파트너 찾기 어렵다”

코스토프는 레이븐의 역할이 플랫폼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출시 전에는 시장 설계와 API(프로그램 연동 인터페이스) 설정을 조언한다. 출시 때는 초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후에는 호가창에 남아 플랫폼이 새 계약 카테고리로 넓어지도록 돕는다.

그는 “거래량이 부족한 거래소는 유동성 파트너를 찾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는 그 수요를 따라갈 만큼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양쪽 모두 마켓메이커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마켓메이커가 왜 중요한지는 다른 설명에서도 확인된다. Gemini는 마켓메이커가 없으면 예측시장이 “유동성이 없고 느리며 부정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참여자가 상대방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거래할 수 있고, 경쟁이 심해질수록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예’ 지분 가격이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적 확률 추정을 반영하도록 유지하는 기능도 한다.

코인베이스의 예측시장 포트폴리오 확대

코인베이스 벤처스는 이미 예측시장 관련 투자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 계약을 폴리마켓 같은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자율 AI 에이전트 빌리 벳츠에 투자했다. 비상장 기업의 미래 결과에 개인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얼리버드에도 지분이 있다. 미국 밖에서 운영되는 대형 예측시장 가운데 하나인 리미트리스에도 투자했다.

모회사 코인베이스는 2025년 12월 자사 거래 앱에 예측 계약을 추가했다. 레이븐 투자는 투자 부문이 예측시장 인프라까지 발을 넓힌 사례다. 캐스피노닷오알지는 레이븐이 개인 투자자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예측시장 참여 열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 몸값에 주로 시선이 쏠린다. 베팅스타트업스는 헤드라인 기업가치는 거래소가 가져가지만 트레이더는 스프레드가 좁은 곳에 머문다고 짚었다. 그래서 레이븐 같은 마켓메이커가 핵심 인프라이고, 투자자들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규제 압박 속 커지는 예측시장 자금

예측시장을 둘러싼 규제 감시는 올해 강해졌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칼시 등에 상장된 이른바 ‘멘션 마켓’을 검토해 왔다. 칼시는 8월 이 검토 때문에 스포츠 관련 멘션 계약을 철회했다. 폴리마켓은 CFTC 규제를 받는 미국 거래소에서는 멘션 마켓을 제공하지 않고, 해외 고객에게만 상장한다.

감시는 은행 거래로도 번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건이 지난해 폴리마켓과의 거래를 끊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FTC 혁신자문위원회도 8월 회의에서 이 분야를 논의했다. 레이븐의 투자 유치는 칼시와 폴리마켓이 거래량과 기관 유동성 공급자를 더 끌어들이려는 시점에 나왔다.

예측시장 업체 간 몸값 경쟁도 거세다. 프런트오피스스포츠는 스포츠 예측시장 노비그가 최대 20억 달러 기업가치로 새 투자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3명을 인용했고 노비그는 투자 유치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월 7,5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인정받은 5억 달러의 4배다. 같은 보도는 칼시가 약 400억 달러, 폴리마켓이 10억 달러 라운드로 약 210억 달러 수준에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