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핸즈’ 이준영 “최정요 생각하면 마음 아팠다”…종영 앞두고 털어놓은 속마음
작성일
이준영이 ‘포핸즈’ 종영을 앞두고 최정요를 향한 애틋한 속마음을 전했다.
감독·작가·송강·장규리가 꼽은 장면과 최종회 편성, OST 발매 일정을 정리했다.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에서 최정요를 연기한 배우 이준영이 종영을 앞두고 캐릭터를 향한 속마음을 전했다. 이준영은 “최정요라는 캐릭터를 생각하면 매 순간 마음이 참 많이 아팠던 것 같다”며 어느 한 장면만 꼽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박현석 감독과 신이원 작가, 송강, 장규리도 각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직접 선택했다. ‘포핸즈’는 3일 11회에 이어 4일 최종회를 방송한다.
이준영 “매 순간 마음이 아팠다”…장면 대신 고른 시간 전체
이준영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각자 인상 깊은 장면을 꼽는 자리에서 특정 장면을 고르지 않았다. 대신 최정요로 지내온 모든 순간에 의미를 뒀다. 그는 “최정요라는 캐릭터를 생각하면 매 순간 마음이 참 많이 아팠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 한 장면만을 꼽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은 극 초반부터 최종회를 앞둔 현재까지 최정요가 겪어온 감정의 결을 한 문장에 담은 것이다. 최정요는 예술고등학교 시절 강비오와 처음 마음을 나눴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오해와 상처 속에서 복수를 택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준영은 인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장면 하나가 아니라 캐릭터가 지나온 길 전체가 기억에 남는다는 설명이다. 그가 연기한 최정요는 작품 속 세 주인공 가운데 한 축을 맡아 강비오, 홍재인과 얽힌 시간을 이끌어 왔다.

감정에는 솔직하지만 남에게는 솔직하지 못한 최정요
이준영은 최정요의 이면성을 표현하는 과정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에는 솔직하지만, 남들에게는 솔직해지지 못하는 최정요의 이면성을 표현해 나가는 과정이 매력적이었고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면성은 최근 방송 흐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 27일 방송된 10회에서 최정요는 기억을 잃었다는 말이 거짓이었음을 강비오 앞에서 인정한다. 강비오가 자신을 다시 해칠 가능성에 대비해 기억상실을 가장했다는 설명이다. 9년 전 사건의 진실을 혼자 파헤치다 강비오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가 사건에 연루됐다고 판단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힌다.
진실이 드러난 뒤에도 최정요는 관계를 회복하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보여줄 지옥을 기대하라”는 경고를 남기고 본격적인 복수에 나선다. 겉으로는 차갑게 돌변하지만, 총구를 겨눈 납치범을 피해 도망쳐야 했던 9년 전 공포가 여전히 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 함께 그려진다.

박현석 감독의 선택, 5회 강비오가 멈춰 선 순간
박현석 감독은 5회에서 강비오가 피아노를 향한 짝사랑에 지쳐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을 골랐다. 콩쿠르에 나간 강비오가 열등감에 휩싸여 폭주하다 비로소 멈추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콩쿠르에 나간 강비오가 열등감에 휩싸여 폭주하다가 비로소 멈추는 순간이 있다. 그때 최정요에게 심정을 고백하는 강비오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강비오가 최정요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이준영이 연기한 인물과도 맞닿아 있다.
박 감독은 강비오의 대사에 대해서도 “무언가를 사랑해 몰두했다 실패한, 혹은 아직 이루지 못해 괴로운 과정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연출자가 장면을 고른 기준이 특정 인물의 서사에 그치지 않고, 무언가에 몰두해 본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있다는 이야기다.

신이원 작가가 쓰면서도 벅찼던 2회 ‘죽음의 무도’
신이원 작가는 2회에 등장한 ‘죽음의 무도’ 포핸즈를 꼽았다. 최정요가 강비오에게 구원받고, 강비오 역시 최정요를 통해 달라지는 계기가 된 장면이다.
신 작가는 “처음 작품을 구상할 때 강비오와 최정요의 학창 시절이 각자의 가슴에 인장처럼 새겨진, 잊을 수 없는 화양연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처음으로 ‘죽음의 무도’를 포핸즈로 치며 호흡을 맞추는 대목을 고민 끝에 완성했다고 밝혔다.
기쁨이 가득 찬 연주 직후에는 학교에 갇힌 두 사람이 함께 탈출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신 작가는 이 장면을 쓰면서도 벅찼다고 회상했다. ‘죽음의 무도’는 훗날 OST 클래식 컬렉션에도 포핸즈 피아노 및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수록되는 곡이다.
송강이 기억하는 2층 난간, “진짜 강비오가 됐구나”
강비오 역의 송강도 2회를 선택했다. 강비오와 최정요가 학교 문이 닫힐 때까지 연주에 빠져 있다가, 집에 가기 위해 2층 난간에서 함께 뛰어내리는 장면이다.
송강은 “2층 난간에서 최정요와 함께 뛰어내리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을 촬영하면서 ‘내가 지금 진짜 강비오가 되었구나, 그리고 상대 배우도 진짜 최정요가 되었구나’ 하는 몰입감을 깊게 느꼈다”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신 작가와 송강이 같은 회차의 연달아 이어지는 장면을 고른 셈이다. 작가는 두 사람의 학창 시절이 화양연화로 남길 바랐고, 배우는 그 장면에서 상대와 함께 인물이 됐다는 감각을 얻었다. ‘포핸즈’는 송강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기도 하다.

장규리가 비올라에 쏟은 시간, 홍재인이 빛나게 하는 방식
홍재인을 연기한 장규리는 장면 대신 악기 연습에 공을 들인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악기를 다루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능숙해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홍재인이 다루는 악기는 비올라다.
장규리는 인물 해석도 덧붙였다. 그는 “사실 홍재인은 비올라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연주 실력으로 빛나는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섬세한 귀와 탁월한 안목이라는 강점으로 누군가를 빛나게 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런 홍재인의 태도는 최근 전개에서도 이어진다. 10회에서 홍재인은 최정요가 강비오에게 불리한 계약서를 내밀고 같은 소절을 끝없이 반복시키는 모습을 지켜보며 의도에 의문을 품는다.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인물로서의 시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선택이 겹쳐 그려지는 세 인물의 길
감독과 작가, 배우들이 고른 장면을 이어 보면 ‘포핸즈’ 속 세 인물이 지나온 길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짝사랑에 가까운 음악에 대한 감정, 함께 연주하며 새겨진 학창 시절의 기억, 서로를 향한 복잡한 마음과 숨겨진 이면, 조용히 곁을 지키는 태도가 각자의 선택 속에 담겨 있다.
강비오는 열등감과 폭주 끝에 음악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10회에서는 손가락 이상 증세로 무대에서 밀려난 뒤 할아버지 강승운(정진영)의 조언을 발판으로 다시 일어선다. 어머니 강지혜(윤세아)가 벌인 일을 항변하지 않고 모든 죄를 자신이 졌다고 인정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최정요는 강비오의 자백에 오히려 분노를 키우며 복수를 이어간다. 최정요가 만든 곡의 초연을 맡게 된 강비오는 불리한 조건의 계약서에도 묵묵히 사인한다. 서로를 구원했던 학창 시절의 두 사람이 이제는 정반대의 자리에서 마주 서 있다.
최고 9.9%, 펀덱스 5주 연속 1위…이준영·송강 화제성 상위권
‘포핸즈’는 수도권 기준 최고 시청률 9.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케이블·IPTV·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다.
앞서 방송된 10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평균 7.2%, 최고 9%를 나타냈고 10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화제성에서도 성과가 확인된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TV-OTT 화제성 순위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이준영이 1위, 송강이 2위에 올랐다. 인터뷰에서 최정요라는 캐릭터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은 이준영이 작품 화제성의 중심에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송강과의 호흡은 브로맨스로 불리며 시청자 반응을 이끌었다.
3일 11회·4일 최종회, 편성과 시청 방법
‘포핸즈’ 11회는 3일 토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최종회는 4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이어진다. 일요일 편성은 토요일보다 20분 빠른 시간대다.
작품은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다. 극본은 신이원 작가가, 연출은 박현석 감독이 맡았다. 방송 이후 스트리밍은 티빙에서 이뤄진다.
복수를 선언한 최정요와 다시 일어선 강비오, 곁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 홍재인이 어떤 결말에 이를지는 두 회에서 그려진다. 제작진은 종영을 앞두고 인물들의 시간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장면 선택을 공개했다.
최종회 앞두고 OST 연속 발매…‘네메시스’ 음원 첫 공개
종영과 함께 OST도 잇따라 나온다. OST 제작사 스톤뮤직은 4일 오후 6시 ‘포핸즈 OST 클래식 컬렉션’을, 5일 정오에는 전체 음원을 담은 ‘포핸즈 OST’ 합본 앨범을 발매한다고 1일 밝혔다.
클래식 컬렉션은 김준석 음악감독이 총괄한 10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피아니스트 박주영과 이민성이 연주하고 프라하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강비오의 주요 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3악장과 강비오·최정요의 합주곡 ‘생상스 죽음의 무도’가 담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1악장’,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바흐 칸타타’ 포핸즈 피아노 버전도 수록된다.
5일 합본 앨범에는 정승환, 소수빈, 재연이 부른 3곡과 클래식 10곡, 스코어 트랙이 담긴다. 극 중 최정요가 5년에 걸쳐 완성해 강비오에게 초연을 맡긴 자작 피아노 협주곡 ‘네메시스’ 음원이 합본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