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1분 48초 만에 북한에 반칙패 당해 눈물 흘린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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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인 31세 김혜미...처음 아시안게임 출전
31세에 처음 밟은 아시안게임 무대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김혜미(광주교통공사)는 경기 종료 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준비했던 기술도, 머릿속에 그려왔던 경기 운영도 꺼내보지 못한 채 단 1분48초 만에 탈락했기 때문이다.

김혜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70㎏급 16강에서 북한의 문송희를 만나 반칙패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자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무대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첫 아시안게임, 단 1분48초 만에 끝났다
김혜미의 상대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북한 문송희였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김혜미는 경기 초반 소극적인 운영으로 29초 만에 첫 번째 지도를 받았다. 불과 19초 뒤에는 두 번째 지도까지 추가되면서 경기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
두 차례 연속 지도를 받은 김혜미는 공격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했다. 그래도 기술을 통해 흐름을 뒤집겠다는 생각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 시작 1분48초 만에 위장 공격으로 세 번째 지도를 받았다. 유도에서는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가 선언된다. 김혜미의 첫 아시안게임은 그렇게 한 경기 만에 끝났다.
“내가 상상한 대회는 이렇지 않았는데…”

경기 뒤 김혜미는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첫 아시안게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준비한 게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스스로 확신이 들 만큼 열심히 했기에 첫 경기를 이기는 건 물론 결승까지 올라갈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마음을 어떻게 다잡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특히 “준비한 것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났다. 내가 상상한 대회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1995년생인 김혜미는 31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회였지만 첫 경기에서 탈락하면서 허탈감도 컸다.
김혜미는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일 텐데 아무것도 못 보여드려서 허무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자신감 있었는데…” 끝내 넘지 못한 문송희

김혜미는 경기 전까지 자신의 준비 과정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초반에 2개의 지도를 연달아 받아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술로 무너트리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 있었고 연습 때 생각했던 시나리오도 있었는데, 결국 상대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실제로 김혜미는 첫 경기 승리를 넘어 결승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그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지도에 몰리며 계획했던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세 번째 지도가 나오면서 기술을 시도해 반전을 만들 기회 자체가 사라졌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제대로 자신의 유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김혜미에게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허미미는 4강 진출…한국 유도 희비 엇갈려

같은 날 한국 유도 대표팀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는 16강과 8강을 연달아 한판승으로 통과하며 4강에 올랐다.
허미미는 16강에서 필리핀의 조에마리 하트 라파엘을 상대로 28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탐색전 없이 공격에 들어가 엎어치기 절반을 따낸 뒤 누르기 굳히기로 나머지 절반을 확보해 한판승을 거뒀다.
8강에서는 중국의 타오위잉을 만났다. 이번에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허미미는 1분30초 만에 엎어치기 이후 누르기 굳히기로 한판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81㎏급 이준환(포항시청)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6강에서 라오스 사야산을 허벅다리 걸기 한판승으로 44초 만에 꺾었고, 8강에서는 홍콩 리쿽윙을 상대로 2분 만에 허벅다리 걸기 한판승을 따냈다.
반면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는 카자흐스탄 크율로바 에스미굴에게 3분16초 만에 한판패했고, 73㎏급 안재홍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 아하도프 샤크람과 골든스코어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절반을 내주며 패했다. 김지수와 안재홍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입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