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긴급차량 신호에 덜 막힌다…'광역 우선신호' 구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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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대기 줄이고 출동 속도 높인다

재난과 응급상황 발생 때 소방차와 구급차가 교차로 신호에 발이 묶이지 않도록 경기 포천시가 교통신호체계를 바꾼다.

백영현 포천시장(가운데)
백영현 포천시장(가운데)

주요 출동로의 노후 신호제어기를 교체하고 신호교차로를 온라인화해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긴급차량에도 연속적인 우선신호를 제공하는 광역형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다.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지난 9월 30일 시정회의실에서 ‘포천시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 구축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교통신호 운영체계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서 출발했다. 그동안 포천시의 신호교차로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운영돼 실시간 신호제어에 제약이 있었다. 긴급차량이 출동하더라도 이동 과정에서 일반 차량과 마찬가지로 교차로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재난이나 응급환자 이송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교통체계 자체의 개선이 필요했다.

포천시는 이에 따라 긴급차량의 주요 출동 경로를 중심으로 노후 신호제어기를 교체하고 주요 신호교차로를 온라인화할 계획이다. 교차로와 교통신호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긴급차량이 접근하면 이동 경로에 맞춰 신호를 제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은 소방차와 구급차 등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를 교통신호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긴급차량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진행 방향의 신호를 우선적으로 제어해 불필요한 정차와 대기 시간을 줄이고 신속한 이동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긴급차량 출동에서는 교차로마다 신호를 확인하고 통과해야 하지만, 우선신호가 적용되면 긴급차량의 이동을 고려해 신호체계를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로 대기 시간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이동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광역’ 단위라는 점이다. 포천시 관내에서 출동하는 긴급차량에만 우선신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긴급차량이 지역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경우에도 우선신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응급환자 이송이나 광역 출동의 경우 출동 차량이 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구역 안에만 머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출동 경로가 다른 지역으로 이어질 경우 교통신호체계 역시 연속적으로 작동해야 실질적인 이동시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천시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광역형 우선신호 체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서 이동시간은 중요한 요소다.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가 여러 교차로를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신호 대기와 교통 흐름에 따른 지연이 반복될 수 있다. 포천시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불필요한 지연을 줄이고 긴급차량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천시, 긴급차량 신호에 덜 막힌다…'광역 우선신호' 구축 본격화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 간 협력도 강화한다.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포천시의회와 포천경찰서, 포천소방서 등 관계기관 관계자와 사업관리기관인 경기교통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관계기관들은 사업 추진 방향과 시스템의 효율적인 구축·운영 방안을 논의하며 긴급차량 우선신호가 실제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는 교통정보와 신호제어 기술을 실제 시민 안전에 접목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재난과 응급상황에서는 현장 도착 시간이 곧 대응의 속도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자체의 출동 능력뿐 아니라 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상의 지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포천시는 이번 사업을 특정 시스템 하나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향후 지능형교통체계(ITS)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구축 과정에서 마련되는 교통신호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ITS 기술의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지역의 교통현안에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ITS는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보다 효율적으로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데 활용되는 기술이다. 포천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호제어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향후 지역의 교통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지능형 교통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특히 교통약자와 시민 안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있다. 긴급차량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하거나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특정 차량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전체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포천시는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사업 마무리 단계에서 충분한 시험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단순히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신호제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현장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안전성과 운영 적정성 검증도 진행한다. 긴급차량의 이동 경로와 교차로 신호가 실제 현장에서 적절하게 연계되는지 확인하고,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영상의 문제점을 보완한 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완료 이후에는 도입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도 실시한다. 구축 전후의 통행속도와 통행시간, 교차로 정지횟수 등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긴급차량 우선신호 도입이 실제 교통 흐름과 긴급차량 이동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후 검증은 향후 시스템 확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실제 데이터에 기반해 효과를 확인하고 운영 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을 찾아내면서 교통신호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취지다.

포천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긴급차량이 출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교차로 정차와 대기를 줄이고, 긴급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이동경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역 단위의 연속적인 우선신호가 구현되면 행정구역을 넘어 이동하는 긴급차량의 대응 여건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천시, 긴급차량 신호에 덜 막힌다…'광역 우선신호' 구축 본격화

백영현 포천시장은 “재난·응급상황에서는 1분 1초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긴급차량이 교차로에서 불필요하게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계기로 포천시의 지능형교통체계 기반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