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무려 162만원…역대 최고가 다시 썼다는 '귀한 식재료'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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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날씨로 생산 절반 감소, 송이 가격 162만원 돌파

강원 양양 송이 1등급 공판 가격이 ㎏당 162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세워진 최고가를 1년 만에 다시 넘어섰다.

양양 송이가 2022년 9월 7일 첫 공판을 시작했을 때 당시 모습. / 양양군 제공-뉴스1
양양 송이가 2022년 9월 7일 첫 공판을 시작했을 때 당시 모습. / 양양군 제공-뉴스1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진행된 양양 송이 공판에서 1등품 가격은 ㎏당 162만37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0월 3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161만1200원보다 1만2500원 높은 금액이다.

1등품 ㎏당 162만3700원…종전 최고가 넘어

이날 공판에 나온 양양 송이는 모두 158.3㎏으로, 전체 거래 금액은 5734만663원으로 집계됐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1등품은 2.5㎏이 출하돼 ㎏당 162만3700원에 거래됐다. 2등품 2.49㎏은 ㎏당 103만37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생장정지품은 5.9㎏이 나와 ㎏당 61만3700원에 거래됐고, 갓이 벌어진 개산품 26.34㎏은 ㎏당 51만5500원에 낙찰됐다. 등외품은 121.07㎏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으며 가격은 ㎏당 27만6768원이었다.

덥고 건조한 날씨에 생산량 감소

분류 작업 마친 양양 송이. / 연합뉴스
분류 작업 마친 양양 송이. / 연합뉴스

최근 이어진 덥고 건조한 날씨로 송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송이를 확보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높은 입찰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전도영 양양속초산림조합장은 최근 뜨겁고 가문 날씨 때문에 송이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고 있다며, 공급이 감소한 상황에서 구매 수요가 있어 높은 가격이 나온 것으로 봤다.

특정 구매 수요가 이날 공판 가격을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려는 송이 상인이 입찰 가격을 높게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 조합장은 이날 가격이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추석 지나서도 높은 가격대 이어져

양양 송이는 수분 함량이 비교적 적고 몸체가 단단하며 향이 짙은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채취할 수 있는 기간도 제한돼 있어 희소성이 높다. 양양 송이는 2006년 산림청 지리적표시 임산물 제1호로 등록됐다.

송이 가격은 일반적으로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을 앞두고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는 추석이 지난 뒤에도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2026 양양송이연어축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가을 산에서 만나는 귀한 식재료…송이는 어떤 버섯일까?

송이는 주로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식용 버섯이다. 땅속 균사가 소나무 뿌리와 공생하며 자라는 특성이 있어 일반적인 재배 버섯과 달리 인공적으로 대량 생산하기 어렵다.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물량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 해마다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생산량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가을철에 채취한다. 갓이 완전히 펼쳐지기 전에는 둥근 형태를 띠며 자라면서 점차 갓이 벌어진다. 굵은 자루와 단단한 조직, 특유의 향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신선한 송이는 자루가 단단하고 갓과 자루의 형태가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된다.

송이는 향을 살리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다. 얇게 썰어 구워 먹거나 밥을 지을 때 넣어 송이밥을 만들 수 있고 국이나 전골 등에도 사용한다. 소금이나 간장 등 양념을 지나치게 많이 넣기보다 재료 자체의 향을 살려 조리하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고기와 함께 굽거나 다른 버섯·채소와 곁들이기도 한다.

보관할 때는 수분과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표면에 흙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조리 직전에 가볍게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에 오래 담가두면 버섯 조직이 물을 머금을 수 있어 필요한 부분만 빠르게 씻거나 닦아 사용한다. 바로 먹지 않는 송이는 냉장 보관하되 오래 두기보다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먹는 것이 좋다.

송이는 크기와 모양, 갓이 벌어진 정도, 품질 상태 등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자연에서 채취하는 버섯인 만큼 같은 지역에서 난 송이라도 시기와 생육 상태에 따라 형태와 품질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생산량이 제한적인 해에는 높은 등급의 물량이 적어 가격 변동 폭이 커지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강원 양양을 비롯해 경북 봉화·울진 등 여러 산지에서 송이가 생산된다. 가을 한철에 만날 수 있는 자연산 식재료라는 점과 독특한 향 때문에 오래전부터 귀한 버섯으로 취급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