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도 분노… 중국, 도 넘은 소림 축구에 한국 선수 '코피'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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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가격에 발바닥 태클까지…중국 또 '더티 플레이' 논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선 가운데 경기 당시 중국의 거친 반칙 공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배준호가 돌파하다 상대 수비에 넘어지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배준호가 돌파하다 상대 수비에 넘어지고 있다. / 뉴스1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회 최다 우승국(총 6회)이자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2023년 개최)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 한국은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게 됐다.

초반 악재와 치열한 공방…전반 선제골 허용 후 이영준 동점 골

이날 한국은 최전방에 이영준을 배치하고 2선에는 엄지성, 배준호, 이현주를 기용해 화력전을 예고했다. 중원에서는 이승원과 황도윤이 호흡을 맞췄으며 포백 수비 라인은 최석현, 김지수, 신민하, 배현서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준홍이 지켰다. 팀의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할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이기혁은 발 부위 염증 여파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배준호가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배준호가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경기 초반 한국은 세트피스 기회를 수차례 잡으며 공격의 물꼬를 터뜨리고자 했지만 수비 시 5백을 형성하며 견고한 밀집 수비를 펼친 중국의 벽에 가로막혔고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고전했다.

오히려 선제골은 중국 쪽에서 나왔다. 전반 22분 중원 공간이 순간적으로 벌어진 틈을 타 중국 미드필더 우시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간을 겨냥한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침투하던 왕위둥이 가슴으로 절묘하게 잡아낸 뒤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혹은 왼발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선제 실점을 허용한 한국이었으나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해결사는 이영준이었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정확한 코너킥을 이영준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동점 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다소 늦어져 조별리그 2차전부터 경기를 소화했던 이영준은 베트남과의 8강전 멀티 골에 이어 이번 대회 3호 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용병술로 만든 결승포… 배준호의 천금 같은 역전 헤더

1-1로 균형을 맞춘 채 전반을 마친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현주를 빼고 강상윤(전북)을 투입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으며 배준호를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시켜 공격의 변화를 도모했다.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2대1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2대1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후반전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중국의 철통 같은 텐백 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간헐적으로 전개되는 중국의 간결한 역습에 수비 라인이 흔들리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측면 돌파를 통한 활로 모색 역시 패스의 정확도 부족과 중국 수비진에 막히며 결실을 보지 못했다.

가장 치명적인 위기는 후반 34분에 찾아왔다. 중국 무탈리푸 이밍카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위협적인 크로스를 수비수 김지수가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공이 한국 골대 방향으로 향하면서 자책골이 될 뻔했다. 간발의 차로 공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며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가슴을 쓸어내린 대표팀은 곧바로 반격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7분 2선 공격진의 호흡이 빛을 발했다. 엄지성이 왼쪽 측면을 흔든 뒤 중앙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투입했고 이를 침투하던 배준호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이민성호는 후반 44분 공격수 이영준을 빼고 수비수 박경섭(인천)을 투입해 잠그기에 들어갔다. 이어 추가 시간 지연 및 전력 안배를 위해 배준호를 김명준(헹크)으로 교체하는 등 굳히기 작업에 나섰고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2-1 승리를 확정 지었다.

관대한 심판 판정과 중국의 반칙… 중계진도 분통

이날 경기는 결과와 별개로 경기 내내 이어진 중국 선수들의 도 넘은 거친 플레이와 이를 묵인하는 듯한 주심의 판정 기준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튜브, '스브스스포츠'

중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유니폼을 뒤에서 노골적으로 잡아당겨 넘어뜨리거나 단독 역습을 시도하는 한국 공격수를 양손으로 밀쳐 쓰러뜨리는 등 비신사적인 반칙을 연이어 범했다. 그럼에도 주심은 경고 카드를 꺼내 드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발생했다. 미드필더 황도윤은 중국 펑샤오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해 코피를 흘리며 한동안 치료를 받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중국의 왕위둥이 최석현을 향해 발바닥을 훤히 드러낸 채 위험한 높이로 태클을 감행했으나 주심은 이 역시 경고 없이 넘어가 한국 벤치와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현장 중계를 맡은 국내 방송사 해설위원들 역시 주심의 판정에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중국의 도 넘은 반칙에도 휘슬이 울리지 않자 “이걸 안 불어주면 축구를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SBS 장지현 해설위원 역시 “주심이 양 팀에 동일한 잣대로 판정을 내리지 않는 것 같다. 대단히 마음에 들지 않는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적반하장 중국 반응…“VAR 왜 안 보나”·“편향 판정” 주장

경기가 끝난 뒤 중국 현지에서는 도리어 자신들이 심판 판정의 피해자라는 황당한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동점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동점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중국 대표팀 공격수 장위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자신이 시도한 슈팅이 한국 수비수의 팔에 맞았다고 주장하며 “심판은 왜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단 한 차례도 확인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 역시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였다.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 ‘즈보바’가 전한 현지 언론인들의 반응에 따르면 “경기 마지막 장면은 명백히 중국에 페널티킥이 선언됐어야 했다. VAR이 도대체 왜 개입하지 않은 것인가”라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또 다른 중국 언론은 “주심의 휘슬이 지나치게 한국 편향적이었다”고 비난한 뒤 “한국 선수들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 대회 측의 더 큰 범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모양”이라며 비아냥거리는 조롱을 덧붙이기도 했다.

온갖 악조건과 상대 견제, 편향 판정 논란을 딛고 결승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이제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이민성호의 결승전 경기는 오는 3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상대는 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