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밝힐 것"… 호날두, 의미심장한 말 남긴 채 돌연 국가대표팀 떠났다

작성일

41세 호날두, 벤치로 밀려나자 대표팀 전격 이탈

41세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국가대표팀 훈련 캠프를 스스로 떠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 조르즈 제주스 대표팀 감독이 다가오는 공식 경기에서 그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2022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 앞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2022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 앞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포르투갈 대표팀은 오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4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경기를 하루 앞두고 대표팀 내 핵심 인물이자 전설적인 공격수 호날두가 팀을 이탈하면서 포르투갈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때가 되면 진실 밝힐 것"… 호날두, SNS 통해 캠프 이탈 전격 발표

호날두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국가대표팀 훈련 캠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2022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교체되고 있다.  / 뉴스1
2022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교체되고 있다. / 뉴스1

호날두는 작성한 글에서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포르투갈축구협회 회장과 대화를 나눈 뒤 저는 대표팀 훈련 캠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때가 되면 제가 대표팀을 왜 떠나게 됐는지에 대해 모든 포르투갈 국민에게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면서 "저는 그동안 항상 대표팀에 헌신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포르투갈과 대표팀 모든 동료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태는 대표팀 사령탑인 조르즈 제주스 감독의 기자회견 직후 촉발됐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제주스 감독은 덴마크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를 덴마크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킬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제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규칙은 모든 선수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단언하며 경기 구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덴마크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곤살루 하무스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호날두의 기용 여부에 대해 "어느 시점에 호날두가 필요하다면 그를 투입할 것이다. 필요하지 않다면 뛰지 않을 것"이라며 선발 제외는 물론 경기 상황에 따른 제한적 교체 투입 가능성만을 열어뒀다.

동시에 제주스 감독은 항간에 제기된 호날두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출전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은 오직 감독에게 있다는 사실을 이미 숙지하고 있으며 호날두 역시 자신이 내리는 그 어떤 결정이든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벤치 대기·라커룸 직행·훈련 불참… 끊임없이 피어오른 갈등설

그러나 현지 정황과 호날두의 행보는 제주스 감독의 해명과 상반된 양상을 보여왔다. 두 사람 사이의 균열 조짐은 이번 UNL 일정 시작부터 포착되기 시작했다.

2022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 앞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2022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 앞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호날두는 지난 25일 열린 웨일스와의 이번 시즌 UNL 첫 경기(1-0 승)에는 선발 출전해 6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사흘 뒤 펼쳐진 노르웨이와의 2차전(2-1 승)에서는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 종료 때까지 단 1분도 뛰지 못하고 벤치만 지켰다.

경기가 끝난 후 행동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기 종료 후 먼 원정길을 찾아온 포르투갈 팬들에게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건넨 대표팀 동료들과 달리 호날두는 동료들과 떨어져 곧바로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이후 호날두가 팀 단체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제주스 감독과의 갈등설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를 지휘하며 약 1년간 호날두를 지도한 인연으로 지난 7월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제주스 감독은 끊임없이 불화설을 차단하려 애썼다. 제주스 감독은 "마치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호날두의 팀 훈련 불참 소식에 대해서도 그가 단지 '유연성' 및 '근력 강화'를 위한 개별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을 뿐이라며 다음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스 감독의 설명과 달리 호날두는 현지시간 수요일에 진행된 대표팀 공식 훈련 때도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더해 포르투갈 현지 언론은 호날두가 스태프 두 명과 함께 가방을 들고 파르켄 스타디움을 빠져나가는 실시간 영상을 공개하며 그가 사실상 대표팀을 이탈했음을 확인시켰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 계속된 국대 잔류… 통산 1000골 목표 어디로

호날두는 지난 7월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였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 국가대표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며 여지를 남겼고 이후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되는 UNL 4연전 포르투갈 대표팀 25명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국대 생활을 이어갔다.

련된 훈련장에서 가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스1
련된 훈련장에서 가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스1

소집 당시 호날두는 개인적 대기록과 대표팀의 승리에 대한 강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두 가지 목표 모두 중요하다. 1000골도 그렇고 대표팀도 그렇다. 네이션스리그 우승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포르투갈의 UNL 세 번째 우승 달성과 더불어 개인 통산 공식전 1000골이라는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통산 146골, 프로 클럽 무대에서 833골을 넣어 도합 979골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