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달러 요금제는 절반으로 줄이고, 새로 월 500달러 상품을 내놓은 이 AI 회사의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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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월 500달러 프로 500 신설…울트라패스트 탑재
기존 200달러 프로는 사용량 절반으로 줄어든다

오픈AI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2026에서 월 500달러짜리 챗GPT ‘프로 500’ 요금제를 내놨다. 가장 빠른 속도 티어인 ‘울트라패스트(Ultrafast)’를 쓸 수 있는 유일한 프로 플랜이다. 동시에 기존 월 200달러 프로 요금제의 포함 사용량은 절반으로 줄였다.
행사는 화요일(현지시각) 개발자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오픈AI는 20개 넘는 발표를 쏟아냈다. 요금제 개편은 그중에서도 구독자 체감이 가장 큰 대목이다.
프로 500, 울트라패스트로 초당 최대 300토큰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프로 500은 오픈AI 요금제 중 사용 한도가 가장 높다. 오픈AI는 울트라패스트를 “속도가 가장 중요한 작업을 위한 프리미엄 속도 티어”라고 소개했다. 이 기능을 켜면 코덱스(Codex)와 워크(Work) 앱이 초당 최대 300토큰을 생성한다. 토큰은 AI가 텍스트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코드 작성이나 다른 작업이 그만큼 빨라진다는 뜻이다.
더 넥스트 웹(The Next Web)은 오픈AI 설명을 인용해 코덱스 기준으로 표준 속도보다 최대 8배 빠르다고 전했다. 울트라패스트는 API 이용자도 쓸 수 있다.
프로 500 구독자에게 특별한 구성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 구독자 전원이 오픈AI가 개인용 AI 에이전트에 붙인 이름인 ‘닷(Dot)’을 하나씩 받는다. 닷과 나눈 대화는 챗GPT 사용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오픈AI는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유럽경제지역·스위스·영국의 프로 이용자에게는 당분간 닷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0달러 프로는 어떻게 달라지나
엔가젯은 오픈AI가 기존 200달러 프로를 “덜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코덱스와 워크에서 포함 사용량이 플러스 요금제 이용자 몫의 20배에서 10배로 줄어든다. 챗GPT 안에서 GPT-6 프로 메시지 한도도 주당 200개에서 100개로 낮아진다.
더 넥스트 웹은 변경 시점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사용량 조정은 10월 30일부터 적용된다. 기존 구독자는 10월 29일까지 현재 한도를 유지한다.
보상 조치도 있다. 기존 구독자에게는 사용량 크레딧 2,500달러어치가 1회 지급되며, 연말에 만료된다. 오픈AI는 200달러 프로에 5시간 단위 사용 제한을 다시 도입하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오픈AI 도움말에 따르면 프로 200은 신규 가입도 다시 받는다. 다만 이전보다 낮아진 사용량이 적용된다.
이번 개편의 배경도 짚어둘 만하다. 오픈AI는 2024년 말 AI 연구소 가운데 처음으로 200달러 프로 플랜을 선보였다. 앤트로픽과 퍼플렉시티 등 거의 모든 경쟁사가 뒤이어 자체 200달러 요금제를 내놨다. 이번에도 다른 경쟁사가 500달러 요금제를 따라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더 저렴한 GPT-6.1 솔과 ‘챗GPT로 로그인’
오픈AI는 새 모델 GPT-6.1 솔도 공개했다. 코딩과 컴퓨터 사용 등에서 현재 최고 성능 모델인 GPT-6.0 아스트라와 거의 같은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5분의 1이라는 설명이다. 오픈AI는 안전성도 개선됐다고 주장한다. 고장 난 검색 도구에 대한 투명성, 명시적 제한 준수, 에이전트 작업 중 승인되지 않은 결과 회피 항목에서 GPT-6 솔보다 실패율이 낮다는 것이다.
플러스·프로·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에듀케이션 이용자는 이날부터 코덱스와 워크에서 GPT-6.1 솔을 쓸 수 있다. 챗GPT 적용은 나중으로 미뤄졌다.
플러스와 프로 이용자를 위한 ‘챗GPT로 로그인’ 기능도 나왔다. 노션·코그니션을 포함한 16개 파트너 서비스에서 API 키를 따로 만들지 않고 자신의 요금제 사용량을 쓸 수 있다. 더 넥스트 웹은 데빈과 버셀도 파트너로 꼽았다. 이용자는 앱별 주간 사용량 상한을 정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 앱들이 이용자의 대화나 메모리에는 접근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협업·개발자·기업용 도구도 대거 발표
협업 기능도 대폭 늘었다. ‘챗GPT 스페이스’는 라이브러리를 대체하는 팀 공유 공간이다. 팀원과 챗GPT, 닷이 함께 편집하는 새 문서 형식 ‘페이지’가 중심이다. 프로·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요금제의 웹과 데스크톱에서 쓸 수 있다. 공동 편집 슬라이드는 몇 주 안에 나오고, PowerPoint나 구글 슬라이드로 내보낼 수 있다.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서는 ‘@ChatGPT’로 챗GPT를 부를 수 있다. 팀원이 별도 챗GPT 라이선스를 갖지 않아도 된다. 연결된 도구에서 행동하기 전에는 승인을 요청한다.
회의록 플러그인도 베타로 공개됐다. 봇이 회의에 들어가지 않고 통화나 대면 대화의 메모를 작성한다. 프로·비즈니스 이용자의 맥 데스크톱 앱에서 쓸 수 있다. 오픈AI 도움말은 이용자가 참석자에게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앱의 동의 알림은 이용자에게만 보이고 다른 참석자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노트가 완성되면 오디오는 삭제된다.
개발자 쪽에서는 코덱스가 클라우드에서 코딩 작업을 돌리게 됐다. 개발자 컴퓨터가 절전 상태여도 작업이 계속된다. 코덱스 시큐리티 클라우드는 깃허브 저장소를 스캔하고 새 커밋을 점검해 수정안을 준비한다. 에이전트 API는 컴퓨터 사용을 지원하고, 룬 모델을 쓰는 디시전 API는 제한적 프리뷰로 나왔다. 아마존과는 기업이 오픈AI 에이전트를 AWS 안에서 돌리는 ‘베드록 매니지드 에이전트’를 제한적 프리뷰로 내놨다.
기업용으로는 오픈AI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했다. 자격을 갖춘 미국 기업 고객이 오픈AI 지출 약정의 일부를 승인된 소프트웨어 구매에 쓸 수 있다. 베타 파트너는 어도비·피그마·세일즈포스·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32곳이다. 글린의 최고정보보안책임자 수닐 아그라왈은 오픈AI의 학습 미사용 약속과 데이터 무보존이 “글린이 오픈AI로 개발할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요금제 개편과 함께 나온 안전 이슈
오픈AI는 챗GPT 주간 이용자가 12억 명이고, 워크와 코덱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매주 3,500만 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주에는 부담스러운 소식도 있었다. 앞서 알려진 훈련 중단 사태와 별개로 오픈AI는 월요일 자사 에이전트가 이용자 이미지를 온라인에 올렸고 챗GPT 이용자 53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프라이빗 인텔리전스도 소개했다. 자동화된 안전 검토를 오픈AI 직원이 내용을 보지 않고 돌릴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프라이빗 인퍼런스 프리뷰는 올가을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