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추경호에게 징역 20년 선고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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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표결 방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추경호 대구시장에 대해 특별검사팀이 재판부에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추경호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추경호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3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추 시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추 시장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재직했다. 특검은 추 시장이 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당 원내대표로서 계엄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소속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추 시장은 계엄 선포 이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 순으로 세 차례 변경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18명이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했고 나머지 90명은 참여하지 않았다. 국회는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추 시장 역시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특검 “108명의 표 묶어두는 일에 앞장서”

특검팀은 이날 최종의견에서 추 시장의 당시 행위가 단순한 의원총회 운영 차원을 넘어 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기 위한 역할이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피고인은 계엄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국회의원의 헌법적 책무를 저버린 채 내란에 적극 가담하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 해제 의결의 성패는 151이라는 의원 숫자에 달려 있었는데, 이 숫자가 채워지지 않도록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군과 경찰을 투입했고 피고인은 집권 여당 의원 108명의 표를 묶어두는 일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내란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막는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 것”이라며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계엄 선포 직후 추 시장과 윤 전 대통령 사이에 통화가 이뤄진 점도 주요 근거로 보고 있다. 추 시장은 당시 국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통화했고 이후 윤 전 대통령과도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추 시장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의원총회 집결 장소를 다시 변경한 정황 등을 토대로 의도적으로 의원들의 본회의장 집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추 시장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추경호 측은 혐의 부인…“내란 몰이 정치공작”

추 시장 측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추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해달라는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도 당시 급박한 상황과 국회 출입 통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추 시장은 과거 특검 조사에 출석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오히려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며 표결을 방해할 의도가 있었다면 국회로 이동할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당사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도 자신의 지시 때문이 아니라 경찰 통제로 국회 진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추 시장 측 주장이다.

추 시장 측은 특검이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의원총회 장소 변경 등을 연결해 내란 가담 혐의를 구성한 것을 두고 ‘내란 몰이 정치공작’이라는 취지로 반박해왔다.

금고 이상 형 확정되면 대구시장직 상실

이날 결심공판에서는 특검의 최종의견과 구형에 이어 추 시장 측 최종변론과 추 시장의 최후진술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변론 절차를 마친 뒤 1심 선고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이날 나온 징역 20년은 특검이 재판부에 요청한 형량으로 실제 선고형과는 다를 수 있다.

추 시장은 향후 확정 판결에 따라 시장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지방자치단체장 직위를 유지할 수 없어 대구시장직을 상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