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무슨 만화 주인공 같다... 올 시즌 성적, 그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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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57경기에 출전했는데 승률이 무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연패를 달성하자 일본 언론도 "안세영의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더다이제스트'가 안세영이 올 시즌 57경기에서 56승 1패, 승률 98.2%를 기록하고 있다고 30일 전하며 안세영의 상승세를 집중 조명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은 전날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시간은 52분이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이 종목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단식에서 아시안게임을 두 번 제패한 선수는 안세영이 처음이다.

올 시즌 기록은 더 압도적이다. 안세영은 부상으로 기권한 경기를 제외하면 단 한 번만 패했다. 57경기에서 56승을 거둬 승률은 98.2%에 이른다. 이번 금메달은 올 시즌 안세영이 따낸 여덟 번째 우승 타이틀이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우승을 놓친 대회는 준우승에 그친 전영오픈, 그리고 부상으로 기권한 재팬오픈뿐이다. 지난 8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두 번째 세계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2회 우승자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두 개로 늘리며 여자 배드민턴 정상에 대한 입지를 더욱 굳혔다. 사실상 이 종목이 내걸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요 타이틀을 손에 넣은 셈이다.

더다이제스트는 이런 흐름을 지켜보며 "아시아 여자 단식을 지배하는 '안세영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승 내용도 안세영의 우위를 그대로 보여줬다. 안세영은 코트의 폭과 길이를 최대한 활용해 야마구치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했다. 상대의 체력을 빼놓은 뒤 빈 공간을 노려 득점을 마무리하는 방식이었다.

안세영은 "상대가 쫓기는 느낌을 받고 많이 움직이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1게임에서 안세영은 다소 느리게 출발했다. 그러나 곧 흐름을 되찾아 경기를 지배했다. 라인을 노린 강력한 스매시로 야마구치를 무너뜨린 데 이어 네트 앞 백핸드 플릭으로 1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에서도 공세를 이어가며 큰 점수 차를 벌렸다. 야마구치가 서브 리턴을 길게 보내며 마지막 점수를 헌납하자 안세영은 무릎을 꿇고 포효했다.

안세영은 우승을 확정한 뒤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꿈만 같다"며 "그동안 쏟은 모든 노력이 떠올라 정말 행복하고 벅차다"고 말했다.

준결승 상대와의 승부도 인상적이었다. 안세영은 4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었다. 천위페이를 상대로는 5연승을 달렸다.

안세영은 "라이벌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매 대회가 내게는 새로운 경기다. 항상 도전자라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앞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앞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결승 상대였던 야마구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세영은 "7경기를 치르면서 단체전에서 야마구치에게 한 게임을 내줬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야마구치의 적극적인 공격은 나도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그런 과정이 결과적으로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초반 공격에 대해 "공격이 빨라서 조금 놀랐지만 곧바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안세영은 더 높은 목표도 세웠다.

안세영은 "언젠가는 무패로 우승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우승까지 노리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나를 정말 힘들게 할 것 같다. 한 번 도전은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패한 야마구치는 아쉬움 속에서도 성과를 인정했다. 야마구치는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일본의 간판이다. 야마구치와 안세영의 결승 전 상대 전적은 야마구치가 15승 22패로 열세였고, 최근 8연패를 이어오던 상황이었다.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안세영에게 무릎을 꿇어 이틀 연속 이어진 한일 에이스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랠리에서 이기지 못해 차이가 벌어졌다"고 돌아봤다.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는 "1게임은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처음부터 뛰어다닌 탓에 다리가 멈춰버려 2게임은 점점 차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이 결정되지 않으니 조급함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야마구치는 "지긴 졌지만 다른 경기를 보면 압도적인 상대에게도 맞설 부분이 있다고 느낀 대회였다. 최근 세계선수권에 비하면 한층 해볼 만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야마구치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스포니치는 일본 여자 단식이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 오른 것은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우승한 요네쿠라 가나코 이후 28년 만이라고 전했다. 다만 28년 만의 금메달까지는 닿지 못했다. 야마구치는 단체전 은메달과 합쳐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개인전 성적은 2018년 대회 동메달을 뛰어넘었다.

네 번째 아시안게임을 마친 야마구치는 "끝까지 코트에 남을 수 있어 매우 알찬 기간이었다. 이 경험을 다음으로 이어가겠다"며 땀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