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우크라가 먼저 비공개 요청”… 北포로 2명 한국행,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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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송환 대가로 우크라에 지원한 것 없어”
“한국행 의사 여러 차례 확인… 9월 중순 입국”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가 한국으로 온 북한군 포로 2명의 송환 과정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 외교 당국 사이에 비공개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보안 유지를 요청했으며, 포로들의 한국행 의사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시민이 북한 접경지역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시민이 북한 접경지역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우크라 측, 포로 교환 영향 우려해 비공개 요청

국정원은 30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경위와 양국 간 협의 내용을 보고했다. 회의 내용은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사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2025년 1월 9일 북한군 포로 2명이 생포된 이후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국정원은 외교부와 협력해 송환 업무를 수행했으며, 한국과 우크라이나 양측은 시작 단계부터 ‘본건을 대외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공감대 속에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에 미칠 영향과 제3국 포로 교환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우리 측에 선제적으로 비공개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도 보안 유지 원칙을 이어갔다. 국정원은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존중하는 한편 인도적인 원칙하에서 당사자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각별한 보안 유지 원칙을 지속 견지해 왔다”고 보고했다.

포로 송환 공개 놓고 한·우크라 입장차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비공개 합의에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일방적으로 공개했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도 비공개 합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국정원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우리 정부에 유감 표명이나 사과 표명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종석 “송환 조건도, 우크라 지원도 없었다”

북한군 포로 송환 과정에서 양국 사이에 별도의 조건이나 지원이 오갔는지에 대한 국정원 설명도 나왔다.

유 의원에 따르면 이종석 국정원장은 “우크라이나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우리에게 송환 조건을 내건 것도 없고,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 쪽에 어떤 지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송환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도 분석을 내놨다.

국정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포로 송환을 공개한 이유는 아마 ‘우크라이나 측에서 포로 송환을 하면 한국 측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기 등 여러 지원을 해줄 여론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러시아 측 동향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측도 포로 송환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다”고 보고했다.

북한군 포로 2명 9월 중순 입국… “건강 큰 문제 없어”

한국으로 송환된 북한군 포로 2명의 건강 상태와 입국 시점도 이날 공개됐다.

윤 의원은 국정원이 두 사람의 건강 상태에 대해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국행 의사도 여러 차례 확인했다. 윤 의원은 국정원이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데 자유 의사를 몇 번에 걸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입국 시점은 9월 중순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