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딸' 이원주씨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 첫 등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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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관련 공식 행사에 이 회장과 함께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원주(22)씨가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한미 정·재계 주요 인사가 모인 자리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 매디슨 황과 나란히 앉아 시선을 모았다.

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 원주씨와 함께 참석했다. 원주씨가 가족 행사가 아닌 비즈니스 관련 공식 행사에 이 회장과 함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양국의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다. 1957년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제안으로 미국의 저명 인사들이 설립했다. 현재는 개인과 기업 회원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양국의 정책과 기업, 경제, 교육, 예술, 영화 등을 주제로 전문적이고 중립적인 토론과 연구를 진행하며 양국 간 상호 이해와 친선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매년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황 CEO였다. 한미 경제협력과 AI·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뉴스핌, 한국경제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행사장 메인 테이블에는 '매디슨 리'와 '매디슨 황'이라고 적힌 명패가 나란히 놓였다. 매디슨 리는 원주씨의 영어 이름이다. 매디슨 황은 황 CEO 장녀 이름이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은 행사 내내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원주씨는 검은 재킷 차림의 단정한 모습이었다. 메인 테이블의 한미 정·재계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맞은편에 앉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와도 인사를 나눴다.
두 '매디슨'의 인연은 이 회장 축사에서도 언급됐다. 이 회장은 삼성과 밴 플리트상의 인연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20년 전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 상을 받았다"며 "황 CEO만큼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CEO와의 공통점을 꼽았다. 이 회장은 "우리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모두 AI에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공통점으로는 두 사람 모두 '매디슨'이라는 이름의 딸을 두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 모두 '갤럭시Z 폴드8'을 사랑한다는 점을 언급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 회장은 매디슨 황이 엔비디아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매디슨 황이 이틀 전(현지시각으로 26일) 결혼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매디슨 황은 현재 엔비디아에서 피지컬 AI 플랫폼의 제품·기술 마케팅 수석 디렉터를 맡고 있다.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아이작 로보틱스 플랫폼 등의 마케팅 전략과 개발자 생태계 확대를 담당한다. 지난 6월 황 CEO가 방한했을 때도 동행해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함께했다.
그동안 이 회장과 원주씨 부녀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자리는 대부분 가족 행사였다. 202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례식에 함께했다. 2022년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녀의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 6월 미국 시카고대 졸업식도 가족 일정이었다. 이번 갈라는 한미 정·재계와 외교·문화계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글로벌 네트워킹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모은다.
행사는 한미 AI 동맹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회장의 축사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건배사를 맡았다. 최 회장은 "황 CEO는 만날 때마다 '더 빨리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한다"며 "'빨리빨리'라고 말하는 한국 사람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디자인과 브레인을 맡고 SK는 메모리를 생산한다"며 "우리는 결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황 CEO는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갔을 때 젊은이들이 스타크래프트와 엔비디아에 열광했다"며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보다 공장을 잘 짓는 사람은 없다"며 "한국은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을 우리와 함께 짓고 있다"고 했다.
메모리 협력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젠슨 황 CEO는 "성장의 핵심 재료를 만드는 일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한다면 삼성과 SK라고 확신한다"며 "33년간 한국과 일했고 33년 더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황 CEO가 즐겨 입는 가죽 재킷이 깜짝 경매에 부쳐졌다. 재킷에 직접 서명한 그는 이 회장과 최 회장을 앞에 두고 "아주 특별한 부자가 계시는데 500만달러는 어떠냐"며 분위기를 띄웠다. 재킷 낙찰가는 55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