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화장품만 찾는 줄 알았는데… 외국인들이 꼭 챙겨가는 뜻밖의 '한국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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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열광하는 한국 홍삼, 선물의 새로운 기준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목록에서 홍삼이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류 콘텐츠와 K뷰티, K푸드가 한국 여행의 대표적인 소비 품목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전통적인 건강식품인 홍삼 역시 한국을 상징하는 선물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특히 홍삼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가족이나 지인에게 건네기 좋은 건강 선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 제품부터 홍삼 농축액, 차, 캡슐, 절편 등 형태가 다양해 여행객이 자신의 목적과 예산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월 공개한 2026년 면세점 쇼핑 추천 목록에서 건강보조식품을 주요 쇼핑 품목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면서 정관장의 홍삼 제품을 함께 추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홍삼을 선물용으로 적합한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 관련 상품으로 소개하고, 6년근 홍삼 농축액부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틱 제품까지 다양한 형태가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홍삼이 익숙한 이유

홍삼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 선물로 주목받은 것은 최근의 현상만은 아니다.

과거 면세점과 홍삼 판매업계 자료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홍삼 구매가 꾸준히 확인됐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던 시기에는 홍삼 농축액과 뿌리삼 등 홍삼 제품이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인기 품목으로 꼽혔다.

2018년 신세계면세점의 인천공항 식품 판매 자료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 구매 품목에서 홍삼 농축액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동남아시아 관광객 가운데서도 홍삼 농축액이 인기 구매 품목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 당시 면세점 측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홍삼 소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 서울 명동의 홍삼 매장을 취재한 자료에서도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당시 해당 매장은 고객의 약 80%가 외국인이었으며 중국·일본·홍콩·싱가포르·동남아시아 등 국적별로 선호하는 홍삼 제품의 형태에도 차이가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뿌리삼이나 농축액·분말을, 일본인 관광객은 홍삼차·분말·캡슐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현장 판매 분석도 소개됐다.

최근에는 홍삼의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한약재를 떠올리게 하는 병 형태의 농축액이나 뿌리삼이 대표적이었다면, 지금은 낱개 포장된 스틱과 젤리, 차, 음료 등 여행가방에 넣기 쉬운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홍삼 특유의 쌉싸름한 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상대적으로 섭취가 편한 스틱형이나 차 형태를 선택할 수 있고, 한국의 전통적인 홍삼 자체를 경험하고 싶다면 뿌리삼이나 절편 등을 고를 수 있다.

'한국적인 건강 선물'이라는 이미지

홍삼이 여행 선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한국에서 인삼이 갖는 문화적 의미도 있다.

홍삼 자료사진. / Light Stock-shutterstock.com
홍삼 자료사진. / Light Stock-shutterstock.com

인삼은 오랫동안 한국에서 건강을 위한 식품이나 약재로 활용돼 왔다. 홍삼은 수삼을 찐 뒤 말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이러한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특유의 붉은색과 향이 생긴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인삼을 대표적인 한국 기념품으로 소개하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전문점 등에서 홍삼 농축액·캔디·젤리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선물이라는 측면에서 홍삼은 한국의 명절 문화와도 연결된다. 국내에서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부모와 친지에게 건강 관련 선물을 건네는 문화가 널리 자리 잡았고, 홍삼은 대표적인 건강 선물 가운데 하나로 오랫동안 소비돼 왔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홍삼은 단순히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건강식품'을 넘어 한국의 선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서울시가 최근 홍삼을 활용한 관광 기념품을 내놓은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서울시는 2026년 9월 정관장과 협업해 조선 왕실의 다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관광 기념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6년근 홍삼 농축액을 활용한 차가 포함됐으며, 서울의 전통문화와 K-헬스를 결합한 기념품으로 기획됐다. 서울시는 앞서 출시한 홍삼 관련 협업 상품도 해외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얻어 2026년 8월까지 누적 3만1000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홍삼의 '효능'은 어떻게 봐야 할까

홍삼이 인기를 얻는 데에는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다만 홍삼을 만병통치약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홍삼의 기능성은 진세노사이드 Rg1·Rb1·Rg3의 합을 지표성분으로 관리하며,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홍삼은 일정 기준에 따라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당 기능성을 위한 진세노사이드 일일섭취량은 3~80㎎ 범위로 제시된다.

즉 '홍삼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거나 특정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제품에 표시된 기능성과 섭취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마다 성분 함량도 차이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과거 스틱형 홍삼 건강기능식품 13개 제품을 비교한 결과 1포당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제품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제품에 따라 가격과 당류 함량도 달랐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이 홍삼을 구입할 때도 '비싼 제품일수록 무조건 좋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있는지,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얼마인지, 하루 섭취량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뿌리삼부터 스틱까지…취향 따라 고르는 홍삼

여행객 입장에서 홍삼 제품을 고르는 방법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한국의 인삼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뿌리삼이나 절편 형태가 적합하다. 특히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삼 생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금산국제인삼시장과 금산수삼센터 등에서 수삼과 홍삼, 각종 인삼 가공품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삼은 일반적으로 수확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특히 6년근 인삼은 오랜 재배 기간을 거친 대표적인 상품으로 소개된다.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을 중시한다면 스틱형 농축액이 비교적 편리하다. 낱개 포장 제품은 여행 중에도 보관하기 쉽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나눠주기도 좋다.

홍삼의 맛이 부담스럽다면 홍삼차나 홍삼을 활용한 캔디·젤리 등 가공식품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인삼 가공품으로 농축액뿐 아니라 캔디와 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삼을 전통적인 건강식품의 틀에서 벗어나 관광 기념품으로 재해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시가 홍삼차와 전통 과자를 함께 구성해 서울의 역사와 관광 이미지를 담은 상품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선물 시장에서 달라지는 홍삼

홍삼의 경쟁력은 '전통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방식이 변화하면서 홍삼 역시 현대적인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나 가족에게 줄 고가 건강 선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여행객도 휴대하기 쉬운 소포장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2026년 면세점 추천 품목에서 홍삼 스틱 제품을 함께 소개한 것도 이러한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홍삼이 한국 여행의 대표적인 선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이처럼 전통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있다. 한국의 인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면서도 농축액, 스틱, 차, 캔디 등 다양한 형태로 구입할 수 있어 여행객의 목적에 맞춰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별로 식품과 식물성 제품의 반입 규정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물 형태의 인삼이나 식물성 원료가 포함된 제품은 도착 국가의 검역·통관 규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공된 홍삼 제품이라도 국가와 제품 형태에 따라 반입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 출국 전 해당 국가의 공식 통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에게 홍삼은 한국의 전통적인 건강식품이라는 의미와 함께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선물'이라는 관광 상품의 성격까지 갖추고 있다. K뷰티와 K푸드가 한국 여행의 새로운 쇼핑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인삼 문화를 현대적인 형태로 담아낸 홍삼 역시 한국을 기억하게 하는 대표적인 기념품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