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유독 눈에 띄는 이 색… 패션가가 주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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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패션의 새로운 주인공, 보라색의 다채로운 매력
올가을 패션에서 보라색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가을 옷장을 채웠던 블랙과 브라운, 버건디 등 차분한 색상에 보라색이 더해지면서 의류는 물론 가방과 신발, 메이크업까지 보랏빛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하나의 보라색만 유행하는 것이 아니다. 라일락처럼 밝고 부드러운 색부터 붉은 기가 도는 플럼, 짙은 자주색에 가까운 퍼플, 보랏빛이 섞인 버건디까지 색의 폭이 넓어졌다. 해외 패션계에서는 이를 올가을 주요 컬러 흐름 가운데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 패션 매체 보그는 2026년 가을·겨울 주요 색상 가운데 하나로 로열 퍼플을 꼽았다. 셀린느, 로에베, 발렌시아가, 뮈글러, 토리버치 등 여러 브랜드의 컬렉션에서 보라색 계열이 등장했으며, 밝은 가지색부터 보석을 연상시키는 짙은 보라색까지 다양한 톤이 활용됐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보그 비즈니스는 2026 FW 시즌을 앞두고 유럽 소매점에서 플럼 계열 상품의 입고가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마룬 계열 의류 입고 역시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라색과 붉은색을 함께 사용하는 스타일링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패션쇼와 스트리트 패션에서는 보라색과 체리레드처럼 색감이 강한 두 색상을 조합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보라색 니트나 재킷에 붉은색 가방을 더하거나, 반대로 보라색 액세서리로 붉은색 의상의 포인트를 만드는 식이다.
레드·버터옐로 이어 이번엔 보라…가을 색상 공식도 달라졌다
최근 몇 년간 패션업계에서는 특정 색상이 하나의 스타일 흐름을 형성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핑크를 앞세운 ‘바비코어’가 대표적이고 체리레드와 버터옐로 등도 의류와 잡화, 뷰티 제품에 폭넓게 적용됐다.
올해는 가을이라고 해서 어두운 색만 고르는 분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보그는 2026 FW 컬렉션에서 색상 자체를 활용한 스타일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하면서 로열 퍼플과 버건디를 주요 색상으로 소개했다.
특히 보라색은 강렬한 색감과 차분한 느낌을 동시에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밝은 라일락은 가벼운 분위기의 니트나 셔츠에 활용하기 좋고, 플럼이나 짙은 퍼플은 재킷이나 코트, 가죽 가방처럼 무게감 있는 제품과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 보그 역시 2026~2027 FW 시즌의 주요 색상으로 아메시스트 퍼플을 주목했다. 라일락보다 짙고 플럼보다는 선명한 보랏빛으로, 기존 가을철 대표 색상이었던 버건디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색상으로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검색량 증가…버건디까지 함께 올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F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보라’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보라색과 붉은색이 섞인 ‘버건디’ 검색량은 같은 기간 129% 급증했다.
패션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FW 상품에서 보라색 계열을 확대하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미국 브랜드 빈스는 올가을·겨울 보라색 계열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두 배 늘렸다. 헤지스여성 역시 FW 스웨터 색상 가운데 보라색과 버건디 계열의 비중을 약 15%로 구성했다. 특히 플럼을 시즌 주요 색상으로 선정해 스웨터뿐 아니라 티셔츠와 셔츠에도 적용했다.
보라색은 의류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는 파니에백 스웨이드 제품에 체리퍼플 색상을 새롭게 적용했고, 질스튜어트 액세서리는 지난해 별도로 주요 색상으로 구성하지 않았던 보라색 계열을 올해 주요 색상으로 선정했다. 이를 활용한 가방과 가죽 액세서리 8종도 선보였다.
뷰티 제품에서도 보라색이 활용되고 있다. LF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는 대표 제품인 ‘어센틱 립 글로이 밤’에 은은한 보라색 계열 색상을 추가했다.
처음이라면 보라색 가방부터…플럼은 가을옷과 활용도 높아
보라색이 부담스럽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색으로 맞출 필요는 없다. 가방이나 구두, 스카프처럼 작은 면적의 액세서리부터 활용하면 기존 옷장과도 쉽게 조합할 수 있다.
검은색이나 회색 옷을 자주 입는다면 보라색 가방이나 신발을 더하는 방식이 간단하다. 네이비와 보라색을 함께 사용하면 색의 대비가 크지 않아 비교적 차분한 인상을 줄 수 있고, 흰색이나 베이지색 의상에는 밝은 라일락 계열을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좀 더 진한 색을 원한다면 플럼이나 아메시스트 계열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플럼은 붉은색과 보라색의 중간 지점에 있어 버건디를 즐겨 입던 소비자도 기존 가을 옷과 조합하기 쉽다.
보라색과 버건디를 함께 사용할 때는 두 색을 모두 강한 색으로 선택하기보다 한쪽을 포인트로 두는 방법이 무난하다. 보라색 재킷에 버건디 가방을 더하거나, 버건디 니트에 보라색 스카프를 매치하는 식이다.
올가을 해외 패션계에서는 브라운이나 블랙 같은 전통적인 가을색과 함께 강한 색상을 사용하는 스타일링도 이어지고 있다. 보라색 역시 단독으로 강조하기보다 기존의 중성적인 색상에 포인트로 넣는 방식부터 전체 색상을 통일하는 스타일링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분위기다.
올해의 보라색 유행은 특정한 한 가지 색을 일률적으로 입는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 라일락부터 플럼, 로열 퍼플, 아메시스트까지 다양한 색조가 함께 등장하면서 개인의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가을 옷장의 익숙한 색상에 작은 보랏빛 하나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시즌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