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박진영, 3개 국어 연기 비법 알고 보니…“입이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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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100일의 거짓말’서 3개 국어 능통자役 비결 공개
김유정과 로맨스 호흡 “100점 만점에 1000점”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제작발표회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유인식 감독과 배우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가 참석한 자리에서 박진영은 극 중 영어·일어·조선어 3개 국어를 소화한 캐릭터의 연기 비결을 직접 밝혔다. 박진영은 “머리가 외운다기보다는 입이 외운다는 느낌으로 툭 치면 툭 말이 나오게 했다”며 “현장에서 실수가 잦아질까 봐 끝까지 긴장하면서 연습했다”고 전했다.

제작발표회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극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집필한 류보리 작가가, 연출은 유인식 감독과 김윤진 감독이 함께 맡았다. 갓세븐 멤버 겸 배우로 활동 중인 박진영은 작품에서 정무총감의 양자 역을 통해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쌓게 됐다.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 100일의 거짓말 | 공식 예고편

첩보와 로맨스가 만나는 100일의 거짓말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말과 말 사이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통역이라는 소재와 독립군이 직접 심은 밀정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서스펜스와 감동을 함께 그려낸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긴장감 넘치는 첩보와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며 “성심껏 만들어 보여드리는 만큼 긴장된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극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집필한 류보리 작가가 맡았고, 연출은 유인식 감독과 김윤진 감독이 함께한다.

경성이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통역관과 밀정이라는 두 직업이 맞물리는 설정이 극의 긴장감을 만든다. 유인식 감독은 앞서 ‘낭만닥터 김사부’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장르물 안에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낸 바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첩보라는 장르적 틀 안에 인물들의 정체성 혼란을 함께 담아냈다.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박진영이 맡은 3개 국어 능통자 김태웅

박진영은 정무총감의 양자 ‘사토 히데오’이자 조선총독부의 신임 엘리트 통역관 ‘김태웅’ 역을 맡았다. 김태웅은 영어, 일어, 조선어까지 총 3개 국어에 완벽히 능통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박진영은 캐릭터 합류 계기에 대해 “함께하고 싶은 분들이 계셔서 함께하고 싶었다. 대본을 보고 나니 내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밝혔다.

혼란을 겪는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절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혼란스러운 경우가 너무 많다 보니 과하게 표현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감정을 숨기려 했다”며 “어릴 적부터 양아버지에게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교육을 받은 인물이기 때문에 각이 흐트러지지 않게 했고, 그를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도 밝혔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으려 했다는 설명과 함께, 대본 자체가 참여를 결심하게 만든 계기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3개 국어 연기, 머리보다 입이 외운 이유

박진영은 극 중 3개 국어를 구사해야 하는 부담에 대해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외국어 연기는 처음이라 연습밖에 답이 없었다”며 “앞서 외국어 연기에 능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이 많았기에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접근했는데, 하다 보니 그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노력을 하셨는지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연습 방식에 대해서는 “머리가 외운다기보다 입이 외운다고 할 정도로 연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실수가 나와서 긴장하며 끝까지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직업적 설정 덕에 유창한 일어와 영어 실력이 극 안에서 더욱 돋보이게 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김유정과 로맨스 호흡 “100점 만점에 1000점”

박진영은 김유정과의 커플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1000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방긋 웃고 계신 분이 계시다. 바로 유인식 감독님”이라며 “그 누구보다 저희 둘의 모습에 설레어 해주시고 뿌듯해 해주셨다. 그 미소를 보고 우리의 케미가 1천점이구나 싶었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김유정도 화답했다. 김유정은 “박진영 배우가 현장에서 정말 편안하고 재밌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혼자 캐릭터를 만들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진영 배우와 함께해서 잘 해낼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 눈만 봐도 통하는 게 있었다. 우리끼리 진심이 통했고, 현장에서 함께 울고 웃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이 가닿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캐릭터가 각자 사연을 품고 있는데 서로 느끼며 성장하는 로맨스를 연기했다”고도 덧붙였다. 김현주 등 다른 출연진과도 “눈만 봐도 느껴진 것이 있었다”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공식 스틸 (사진=tvN)

김유정이 맡은 이가경, 밀정이 된 소매치기

김유정은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에서 100일간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이가경’ 역을 맡았다.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돈을 모으던 이가경은 항일 단체 구국단의 저격수 유소란의 제안을 받고 밀정이 돼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취업한다. 독립의 뜻보다 개인의 꿈을 위해 ‘어쩌다’ 밀정이 된 인물이 격랑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이 초반 서사의 축이다.

이가경 역시 극 중 3개국어를 선보여야 했다. 김유정은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이런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짧은 기간 안에 집중적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조선인 출신 일본인,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 중국인으로 위장한 조선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설정이 그려지는 만큼 “캐릭터마다 언어와 말투, 방향성도 뚜렷하게 차별화된다”고 짚었다.

이가경이 미국행을 조건으로 밀정 제안을 수락하는 설정은 독립운동가들의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인물로 극에 입체감을 더한다. 개인의 생존과 꿈이 우선이었던 인물이 100일간의 잠입 과정에서 겪는 변화가 극의 또 다른 관전 지점이다.

김현주·이무생·진선규가 완성하는 어른들의 사랑

박진영과 김유정이 그 시대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린다면, 김현주와 이무생은 애틋한 어른들의 사랑을 쓴다. 김현주는 항일단체 구국단의 저격수 유소란 역으로 분해 구국단의 일원인 유필립과 애달픈 감정을 그려낸다. 이가경을 조선총독부에 잠입시키는 결정적 인물로, 이가경을 밀정의 길로 이끄는 제안을 건넨 인물이다.

이무생은 조선계 미국인 특파원 유필립 역을 맡았다. 진선규는 조선총독부 신임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을 소화하며 변질된 야망가의 처절한 감정을 그린다. 김현주는 “가볍게 임할 작품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면서도 “진중하게 진정성 있게 가지만 무겁게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재밌는 요소들도 재밌게 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선규가 맡은 사토 신이치는 박진영이 연기하는 사토 히데오의 양아버지이자, 극 중 정무총감이라는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박진영은 “어릴 적부터 양아버지에게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교육을 받았다”고 캐릭터 배경을 설명한 바 있어, 두 인물의 관계가 극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인식 감독의 필모와 시대극 고증의 무게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낭만닥터 김사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시대극인 만큼 고증에 대한 부담도 컸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여러 가지 고증 문제가 당연히 부담됐고, 남아 있는 당시의 건물이나 공간이 거의 없어 미술적으로도 부담이 됐다”며 “그 시대를 기억하는 분들도 드물게 계시고 총독부 내부에 들어가 본 분도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 기억과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재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이야기의 핵심에 대해 “인물들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변모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무엇이 이들에게 이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지 심리를 따라가는 드라마다”라며 “16부작도 부족할 정도로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의 소감도 전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간질간질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었다. 극중 대사로도 나오지만 도대체 그들은 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라며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보시는 분들이 각자 메시지를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본 리딩 자리의 묵념, 배우들의 마음가짐

‘100일의 거짓말’ 배우들과 제작진은 대본 리딩을 위해 모여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묵념 시간을 가졌다. 김유정은 “그런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했다, 끝까지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며 “현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김현주와 이무생 역시 묵념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시대극을 다루는 만큼 배우들 사이에서는 무거운 책임감도 엿보였다. 박진영은 “‘100일의 거짓말’은 모든 형태의 사랑을 품고 있는 드라마다. 배우들끼리 존중에서 오는 사랑, 감독님을 향한 존경에서 오는 사랑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진심을 가지고 사랑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라며 “두 달 동안 ‘100일의 거짓말’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묵념은 대본 리딩 첫 순서로 진행됐다. 배우들은 이 시간을 통해 극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인물들의 무게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고 전했다.

편성 배경과 10월 10일 첫 방송

유인식 감독은 앞서 방송된 ‘두 번째 시그널’의 편성이 연기되면서 방영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타 드라마와 저희 스케줄은 관계가 없었다, 원래 목표대로 추석 연휴 전에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한시름 놨다”고 답했다. 촬영이 계획대로 마무리된 만큼 방영 준비에도 여유를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이 159만 뷰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린 가운데, ‘100일의 거짓말’은 10월 10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조선총독부 잠입에 성공한 이가경과 김태웅이 마주하는 첫 장면부터, 3개 국어를 넘나드는 두 사람의 긴장감 있는 대화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제작발표회는 유인식 감독과 배우 6명이 모두 참석해 약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 설명과 함께 촬영 과정에서의 소감을 전했으며, 추석 연휴 전 촬영을 마무리한 만큼 방영을 앞두고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발표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