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모시고 식사 중입니다" 생방송 인터뷰 중단한 송영길... 국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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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향한 약속은 가볍고 대통령을 향한 예우만 무겁나”

"대통령과의 식사는 예정된 방송 약속을 저버릴 만큼 절대적인 권위라도 되는 것이냐."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식사를 이유로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를 도중에 끊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권력에 대한 굴종이자 국민에 대한 무례"라며 날을 세웠다. 송 의원이 보좌진의 착오를 이유로 든 사과문에 대해서도 "변명"이라고 깎아내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송영길의 사상 초유의 생방 인터뷰 중단, 국민 위에 대통령의 존엄만 있을 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29일 냈다. 조 대변인은 "송 의원이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지금 대통령 모시고 식사 중이다'라며 일방적으로 방송을 중단했다"며 "25분간 예정된 인터뷰를 불과 8분 만에 끊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송 의원에게는 국민과의 약속보다 대통령과의 식사가 더 중요했던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고 들어야 할 공인의 입에서 나올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을 향한 약속은 가볍고 대통령을 향한 예우만 무겁다면 이것이야말로 권력에 대한 굴종이자 국민에 대한 무례"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송 의원은 보좌진 탓을 하며 사전 확인 과정에 착오가 있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그렇다고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방송을 펑크 낸 사람이 송영길 의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송 의원은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국민과 청취자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며 "민주당 역시 국민을 무시한 이번 행태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을 모시는 일보다 국민을 섬기는 일이 먼저라는 상식을 되새기기 바란다"고 논평을 맺었다.

국민의힘 논평은 송 의원이 사과문을 올린 뒤에 나왔다.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인터뷰를 도중에 중단한 일에 대해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송 의원은 인터뷰 분량을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정표에 기재된 10분 정도의 인터뷰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20분이 넘는 분량이었다"며 "보좌진의 사전 확인 과정에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다른 피치 못할 일정 중 약속된 방송이었기에 전화를 연결했는데 예상과 다른 분량에 제대로 사전 조치와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송 의원은 "어떤 사정이 있었든 생방송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라며 "실무의 착오 역시 결국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생방송 중 갑작스러운 상황을 수습해야 했던 CBS 관계자와 제작진, 박재홍 앵커, 청취자들에게 사과했다. 송 의원은 박 앵커와 제작진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방송과의 약속, 청취자와의 약속을 앞으로 더 무겁게 여기겠다"고 했다.

'박재홍의 한판승부' 제작진은 이날 입장문에서 송 의원이 방송 2부 전체에 출연하기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광고를 포함하면 30분, 실제 인터뷰 시간은 25분가량이었다고 했다. 제작진은 송 의원 측이 사전에 담당 PD에게 다른 일정 중이라 이동하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만 알렸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송영길 의원의 사전 고지 없는 일방적인 생방송 중단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전날 저녁 이 대통령의 지역구 방문 일정을 수행하던 중 전화로 인터뷰에 응했다. 송 의원은 인터뷰 초반부터 "대통령께서 저희 지역구를 방문해 주셔서 지금 옥련시장에 와 계신다"며 시장 소음 때문에 인터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렸다.

인터뷰는 북미 대화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 등으로 이어졌다. 박 앵커가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으로 질문을 옮기자 송 의원은 "지금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죄송하다"며 인터뷰를 끝내려 했다.

박 앵커는 "지금 생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이렇게 하시면 저희도 곤란하다"며 만류했다. 송 의원은 "원래 10분으로 했던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앵커가 이를 부인하며 10분만 더 하자고 요청하자 송 의원은 "대통령을 모시고 식사 중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고 거절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 일정이 저희 지역구로 올 줄 몰랐다"며 "인터뷰를 취소하려다가 그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제작진은 남은 10여분을 메우려고 1부 출연을 마치고 퇴근하던 김정철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을 급히 연결했다. 박 앵커는 방송 말미에 청취자들에게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0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송 의원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후 박찬대 인천시장과 송 의원 등과 1시간 30분가량 만찬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