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한국 최초로 ‘쿠라시’ 종목에서 금메달 땄다…쿠라시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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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3번째 도전 만에 쿠라시 첫 금메달 획득
한국 여자부의 약진, 이틀 연속 시상대 석권의 의미

한국 쿠라시(크라쉬 종목)가 세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 만에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민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쿠라시 여자 87㎏ 초과급 결승에서 대만의 스류리링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는 29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렸다.

2026 아시안게임 쿠라시 여자 87kg 초과급 금메달리스트 김민영. / 대한체육회
2026 아시안게임 쿠라시 여자 87kg 초과급 금메달리스트 김민영. / 대한체육회

결승에서 대만 스류리링 꺾고 정상

김민영은 해당 경기에서 아시안게임 크라쉬(쿠라시)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여자 87㎏ 초과급은 쿠라시 여자부에서 가장 무거운 체급이다. 결승 상대는 대만의 스류리링이었고, 김민영이 승리하면서 시상대 맨 위 자리는 한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한국 쿠라시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종목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 선수단은 그동안 아시안게임 쿠라시에서 은메달과 동메달까지만 확인했고, 금메달은 세 번째 대회에서야 나왔다.

전날 은메달에 이어 이틀 연속 시상대

김민영의 금메달 전날에는 모수민이 여자 78㎏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루 간격으로 한국 여자 쿠라시 선수 두 명이 연이어 시상대에 올랐다. 나고야 대회에서 확인된 한국의 쿠라시 메달은 금 1개와 은 1개다.

여자부가 하루 차이로 메달 두 개를 따낸 결과는 한국 쿠라시의 무게중심이 이전 대회와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나온 메달은 모두 남자부 선수들의 몫이었다.

금메달리스트 김민영. / 대한체육회
금메달리스트 김민영. / 대한체육회

한국 쿠라시 아시안게임 성적 정리

한국은 쿠라시 종목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치러진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첫 입상은 2022 항저우 대회였다. 당시 김민규가 남자 90㎏급에서 은메달을 땄고, 권재덕(남자 66㎏급)과 정준용(남자 90㎏ 초과급)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였다.

이후 세 번째 대회인 나고야에서 김민영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무메달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로, 다시 금메달로 이어진 흐름이다. 한 대회에서 여자 선수 2명이 연이어 메달을 딴 것도 한국 쿠라시에서는 처음 나온 장면이다. 금메달로 한국 쿠라시가 다음 대회에서 넘어야 할 기준선은 은메달과 동메달에서 금메달로 올라갔다.

크라쉬(쿠라시) 뜻은…3천년 전 우즈베키스탄 전통 씨름

쿠라시는 크라쉬로도 표기한다. 경쟁하다, 시합하다, 싸우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로, 3천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씨름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국기(國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의 씨름과 닮은 점도 있다. 과거 한국에서 씨름 우승자에게 황소를 상품으로 건넸던 것처럼, 쿠라시 역시 우즈베키스탄에서 ‘나우르스’라는 국가 대명절과 집안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소, 말, 양 등 여러 종류의 상품을 내걸고 열렸다. 쿠라시는 오랜 세월 우즈베키스탄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지금의 위상을 갖췄다.

크라쉬 유도 차이는? 자료사진. / 대한크라쉬연맹
크라쉬 유도 차이는? 자료사진. / 대한크라쉬연맹

현대 스포츠로 자리 잡기까지

지금의 쿠라시 경기 규칙은 1980년대 초반에 밑그림이 그려졌다. 1980년부터 쿠라시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와 검토가 시작됐다.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온 쿠라시를 현대 스포츠에 맞게 세계적으로 보편화하기 위해 쿠라시만의 특징을 추려내고 체계화한 작업이다.

1992년에는 우즈베키스탄 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의 지원을 받아 쿠라시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체계화된 경기 규칙을 바탕으로 각종 대회가 열렸고, 1998년 9월 타슈켄트에서 2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세계쿠라시대회’가 개최됐다.

17명의 이사와 각국 대표자로 구성된 총회의원이 세계쿠라시연맹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후 세계 각국의 가입과 여러 세계대회를 거쳐 현재 100여 개국에서 쿠라시를 하고 있고, 활동 선수는 200만 명이 넘는 것을오 전해진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되기까지

쿠라시는 2003년 1월 24일 아시아올림픽위원회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경기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후 2009년 호치민 무도 아시안게임, 2013년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2014년 태국 비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종목이 되면서 쿠라시는 세계적으로 공식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쿠라시의 아시안게임 도전 역사는 2018년 대회에서 시작됐고, 8년 만에 첫 금메달로 이어졌다.

크라쉬 룰, 크라쉬 규칙은? 자료사진. / 대한크라쉬연맹
크라쉬 룰, 크라쉬 규칙은? 자료사진. / 대한크라쉬연맹

경기는 어떻게 진행되나

쿠라시 경기는 시작 전 의식에서부터 씨름과 다른 분위기를 낸다. 주심과 양 부심은 경기장 안전지대 중앙에 서서 상석과 관중석을 향해 인사한다. 사회자가 주심의 성명과 국적을 먼저 소개하고 양 부심을 차례로 소개한다. 소개를 받은 주심과 부심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와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공손하게 ‘TAZIM’이라는 인사를 한다.

선수 소개는 주심이 맡는다. 주심은 오른손을 높이 들어 청 선수를 먼저 소개하고, 왼손을 들어 녹색 선수를 소개한다. 두 선수가 매트에 들어오는 지점도 주심이 직접 가리킨다. 선수들은 소개를 받은 뒤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TAZIM’ 인사를 하며 입장한다.

입장 뒤에는 주심의 ‘ORTAGA’ 지시에 따라 매트 중앙 대기선에 마주 선다. 주심은 두 선수에게 ‘TAZIM’ 구호와 함께 서로 인사를 시킨 뒤, 오른손을 두 선수 사이에서 위에서 아래로 가르며 쿠라시를 선언한다. 이 선언과 함께 경기가 시작된다. 경기는 언제나 선 자세에서만 시작한다.

경기 종료는 주심이 알린다. 주심이 ‘TOUKHTA(멈춰)’와 ‘VAQT(종료)’를 선언하면 경기가 끝나고, 이어 주심이 경기 결과를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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