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이사만 15번 한 부부…10년째 공사 중인 집까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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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1년 동안 15번 이사한 평창동 부부의 집 사용법
홍은동에서는 10년째 네 차례 공사 이어가는 건축가 모자 공개

서울 평창동에서 결혼 21년 동안 무려 15번이나 집을 옮긴 부부가 자신들만의 ‘집 사용법’을 공개한다. 서울 홍은동에서는 건축가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10년에 걸쳐 네 차례 공사를 이어가고 있는 ‘미완성 집’을 만나본다.

29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편을 통해 서울 평창동과 홍은동의 두 집을 찾아간다. 집을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찾아온 부부와 한 집에서 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직접 뜯어고친 모자. 방식은 다르지만 두 집 모두 사는 사람에 따라 집도 계속 달라진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결혼 21년 동안 15번 이사한 부부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첫 번째 집은 오래된 벽돌집이 이어지는 서울 평창동에 자리한다. 이곳에 사는 부부는 결혼 후 21년 동안 무려 15곳의 집을 거쳤다. 아파트부터 다양한 형태의 주택까지 웬만한 주거 형태는 모두 경험해봤다고 할 정도다. 이사를 반복한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의 직장이었다.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집을 옮겼고, 높은 월세를 피해 또다시 이사했다. 구축 주택에서 생활하며 느낀 불편함 때문에 새로운 집을 찾은 적도 있었다.

수많은 집을 경험한 부부가 이번에 선택한 곳은 평창동의 오래된 주택이다.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복도형 현관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신발을 신고 벗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장소로 꾸몄다. 거실에 놓인 가구 상당수는 여러 차례 이사를 함께한 것들이다. 특정 집에만 어울리는 가구보다 집이 바뀌어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것이 부부만의 원칙이다. 15번의 이사를 거치며 어떤 집과 가구가 자신들의 생활에 맞는지를 자연스럽게 터득한 셈이다.

아내 마음 돌린 ‘서쪽 방’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하지만 평창동 이사는 아내에게도 선뜻 반가운 선택은 아니었다. 이전 집을 마음에 들게 고친 뒤 이제는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남편이 다시 한번 이사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또 짐을 싸고 새로운 집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아내는 탐탁지 않아 했다.

결국 아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2층 공간이었다. 긴 복도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수납장은 단순한 이동 통로를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복도 끝에는 남편이 아내를 위해 내어준 특별한 방도 있다. 평소 서쪽 하늘로 해가 지는 풍경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그 방향의 방을 ‘아내님 방’으로 내준 것이다. 15번 넘게 집을 옮겨 다닌 끝에 만난 평창동 집은 부부가 그동안 경험했던 여러 집의 장단점을 모아 자신들의 생활 방식에 맞게 만든 공간이 됐다.

10년 동안 네 번 공사한 홍은동 집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두 번째 집은 서울 홍은동의 오래된 골목에 있다. 오래된 도시 풍경과 아파트가 함께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건축가가 직접 손보며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있다. 공사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집주인은 여전히 이 집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생활하다 불편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고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 공사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바꾼 곳은 현관이었다. 기존에는 문을 열면 신발과 집 안쪽이 그대로 보였고 이를 불편하게 느낀 건축주는 직접 수제 톱까지 들고 셀프 시공에 나섰다. 처음 이 집에 들어왔을 당시에는 혼자 살았지만 현재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는 반찬을 가져다주러 왔다가 공사판이 된 아들의 집을 본 뒤 자연스럽게 작업에 손을 보태기 시작했다.

“주방에 창 내자” 어머니 제안이 만든 변화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두 번째 공사는 주방에서 시작됐다. 어머니는 답답한 주방에 빛과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작은 창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건축가인 아들은 처음에는 반대했다. 오래된 집인 만큼 벽 하나를 잘못 건드렸다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직접 주방에서 요리해 본 뒤 생각이 달라졌다. 어머니가 느낀 답답함을 몸소 경험한 뒤 결국 작은 창을 내기로 결정했다.

창 하나가 생기자 주방 깊숙한 곳까지 햇빛이 들어왔고 바람이 통하는 새로운 길도 만들어졌다. 매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이 때로는 전문가의 판단보다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변화였다.

건축가 아들과 어머니의 오랜 공사 호흡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세 번째로 손본 곳은 아들의 서재다. 기존의 불투명 이중창 때문에 마당 풍경을 제대로 바라보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 공사에서는 실내와 바깥의 경계를 느슨하게 잇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도 어머니가 빠지지 않았다. “셀프 시공 경험만큼은 내가 더 많다”는 어머니와 “그래도 건축 전문가는 나”라는 아들은 작업을 앞두고 티격태격하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면 손발이 맞는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공사 파트너가 아니다. 아들이 어린 시절부터 집 안팎의 크고 작은 공사를 함께해 온 오랜 작업 동료다. 서로 의견이 부딪히기도 하지만 실제 작업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고 공사를 이어간다.

10년째 ‘미완성’인 이유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네 번의 공사를 거쳤지만 이 집의 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건축주는 집을 한 번 지은 뒤 완성된 상태로 유지하는 대상으로 보기보다 실제로 살아가며 계속 바꿔가는 공간으로 생각한다. 생활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불편함을 발견하면 직접 손을 대고 필요하다면 공간의 쓰임도 다시 정한다.

결혼 후 15번의 이사를 통해 자신들에게 맞는 집을 찾아온 평창동 부부와 한 집에 10년 동안 살면서 네 차례 공사를 거듭한 홍은동 모자. 누군가는 더 잘 살기 위해 집을 옮기고 누군가는 지금 사는 집을 계속 고친다. 방식은 다르지만 완성된 집에 사람을 맞추기보다 살아가는 사람에게 맞춰 집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편은 29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저희 집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