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최강인데… 아시안게임 양궁 이우석 8강 진출에도 '중계'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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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양궁인데… 전파 안 탄 아시안게임 16강전

한국 양궁은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지위를 오랜 시간 굳건히 유지해 온 종목으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 대회마다 국민들이 가장 믿고 보는 최고의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이처럼 뜨거운 관심과 위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행된 경기에서 중계방송이 전파를 타지 않아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삼키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한국 김제덕이 동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한국 김제덕이 동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뉴스1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의 김제덕과 이우석은 29일 오전 9시 4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16강전에 출전했다. 이날 김제덕은 인도의 니라지 치우한을 만나 세트스코어 4대 6으로 아쉽게 패배했고 이우석은 이란의 레자 샤부니를 상대로 접전 끝에 6대 5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제덕은 8강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8강 무대에 오른 이우석은 다음달 3일 오후 1시부터 다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과거부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를 주도해 온 양궁이기에 국민들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지난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전 8강에서 한국 김제덕이 화살을 쏘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전 8강에서 한국 김제덕이 화살을 쏘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이날 오전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양궁 중계방송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상파 3사 모두 이전 아시안게임 주요 경기의 재방송을 내보내거나 역도 경기를 중계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대회는 현지 국제 송출 신호 자체가 원활하게 잡히지 않는 종목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근대5종과 카누 등에서 금메달을 2개씩 따냈음에도 중계가 되지 않아 화면으로 볼 수 없었다.

양궁 역시 32강과 16강 등 초반 경기들에서는 전파가 원활히 잡히지 않아 중계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선수들의 초반 여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추후 메달 결정전 단계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전파를 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최다 금메달' 50개 신화, 한국 양궁의 압도적 위상

한편, 한국 양궁은 올림픽 역사상 최다 금메달 및 최다 메달 획득 국가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기준 대한민국 양궁은 금메달 32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합쳐 총 50개의 메달을 거머쥐고 있다. 이는 금메달 8개를 획득한 2위 미국과도 엄청난 격차를 벌린 수치로 다른 모든 국가들의 금메달 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압도적인 기록이다.

이우석(코오롱 엑스텐보이즈)이 지난해 광주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2025' 남자 리커브 경기 결승에서 활을 쏘고 있다. / 뉴스1
이우석(코오롱 엑스텐보이즈)이 지난해 광주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2025' 남자 리커브 경기 결승에서 활을 쏘고 있다. / 뉴스1

한국 양궁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양궁은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타 종목들에 비해 성적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선수단 파견 비용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성적이 우수한 종목 위주로만 올림픽에 출전시켰고 초기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에 발을 들여놓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197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마침내 첫 결실이 맺히기 시작했다. '난세의 영웅'으로 회자되는 김진호가 세계 무대에서 엄청난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양궁 전성시대의 서막을 열어젖혔다. 1978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싹쓸이를 신호탄으로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달성하며 대한민국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신궁 계보의 시초를 장식했다.

지난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양궁의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한발 앞서 눈여겨본 정몽구 회장은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심, 1985년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를 기점으로 현대그룹의 전폭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시작됐고 탄탄한 자본력과 과학적인 기술력이 결합되면서 한국 양궁은 거침없는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실제로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재편입된 1972 뮌헨 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은 무려 3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50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에는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단체전 10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