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바닷가서 돼지 안는 사진 올린 '유명 여가수'... 여기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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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제가 바하마 온 사람 같아 보이나요?”

에스파 카리나가 뜬금없이 돼지를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에메랄드빛 파도가 쉼 없이 밀려드는 하얀 모래사장 위에서 적갈색 털을 가진 아기 돼지 한 마리가 에스파 카리나의 품에 안겼다. 카리나가 돼지머리 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미소를 짓고 모습이 한여름 휴양지 광고처럼 보인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걸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가 대서양의 섬나라 바하마를 찾은 것으로 보이는 근황을 29일 자기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카리나는 ‘왜요? 제가 바하마 온 사람 같아 보이나요?’라는 글과 함께 바하마의 명물로 꼽히는 '수영하는 돼지'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현지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도 함께 게시했다.

바하마는 미국 플로리다반도 남동쪽 대서양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섬과 암초로 이뤄진 나라다. 수도는 뉴프로비던스섬에 있는 나소다. 맑은 바다와 산호초, 고운 모래 해변 덕분에 관광 산업이 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카리나가 올린 사진에도 바하마 특유의 투명한 청록빛 바다가 고스란히 담겼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공개된 사진 속 카리나는 연보라색 볼캡을 눌러쓰고 빨간 물방울무늬 비키니 상의에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반바지를 입은 차림이다. 목에는 가느다란 구슬 목걸이를 걸었다. 카리나는 한 손으로 돼지의 턱을 받치고 다른 팔로 몸통을 감싸 안았다. 돼지는 앞다리를 아래로 늘어뜨린 채 카리나의 품에 얌전히 안겨 있다.

바하마 명물 '헤엄치는 돼지'

카리나가 품에 안은 돼지는 바하마를 대표하는 관광 명물이다. 바하마의 수영하는 돼지는 엑서마 제도에 속한 무인도 빅 메이저 케이의 해변에서 유명해졌다. 이 해변은 돼지들이 모여 산다는 이유로 '피그 비치'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수도 나소에서 빅 메이저 케이까지는 약 143km 떨어져 있다. 스피드보트로 2시간가량 걸린다. 그레이트 엑서마, 스태니얼 케이 등 인근 섬에서 출발하는 투어 상품도 여럿 운영되고 있다.

이곳 돼지들은 모래사장에서 햇볕을 쬐다가 관광객이 탄 배가 다가오면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쳐 온다. 돼지가 개헤엄을 치듯 바닷물을 가르는 모습은 사진과 영상으로 퍼져 전 세계 여행객을 불러 모았다.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배철러'에 이 해변이 등장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이미 슈머 같은 유명인도 이곳을 다녀갔다. 섬에는 돼지 말고도 떠돌이 고양이와 염소가 일부 살고 있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돼지들이 어떻게 이 섬에 살게 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옛 선원들이 나중에 잡아먹으려고 돼지를 섬에 두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돼지들이 헤엄쳐 섬에 닿았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있다. 인근 섬 주민들이 식량을 확보하려고 돼지를 이곳에 풀어 키웠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로 꼽힌다. 엑서마 제도는 외딴 곳이라 식량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았다. 빅 메이저 케이에는 민물이 솟는 샘과 숲이 있어 돼지들이 살아가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돼지 주인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웨이드 닉슨은 1990년대 사업 파트너 돈 롤과 함께 이 섬에 돼지 농장을 차리려고 돼지 몇 마리를 들여왔다. 농장 사업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 자유롭게 섬을 누비며 헤엄치는 돼지들이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2019년 기준 섬에 사는 돼지는 50~60마리로 추산됐다.

이후 엑서마 인근의 다른 섬에서도 수영하는 돼지를 만날 수 있는 명소가 생겨났다. 그레이트 엑서마 근처의 작은 섬 화이트 베이 케이도 그중 하나다. 카리나가 바하마의 어느 섬에서 이 사진을 찍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관광객 몰리며 겪은 수난사

돼지들의 인기가 늘 좋은 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2017년 2월 빅 메이저 케이 해변에서 돼지 7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돼지가 10마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관광객이 돼지에게 술을 먹였다는 의혹이 먼저 불거졌다.

닉슨은 당시 현지 매체 나소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돼지에게 맥주와 럼을 주고 등에 올라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그곳에서 돼지를 키웠지만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닉슨은 섬에 늘 머무는 것이 아니어서 관광객의 행동을 일일이 살피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수영하는 돼지'를 안고 있다. / 카리나 인스타그램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수영하는 돼지'를 안고 있다. / 카리나 인스타그램

사고 소식이 퍼지자 화이트 베이 케이의 수영하는 돼지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해명 글을 올렸다. 이 계정은 사고가 자신들의 섬이 아닌 다른 섬에서 일어났다고 알렸다.

이 일을 계기로 관광객이 돼지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제한하는 조치가 나왔다. 현재 투어 업체들은 관광객에게 업체가 준비한 먹이만 주도록 안내하고 있다. 돼지가 먹이와 함께 모래를 삼키지 않도록 모래 위가 아닌 물속에서 먹이를 주거나 직접 건네도록 권한다. 관광객이 돼지를 만날 때는 돼지의 집을 찾아간 손님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당부도 뒤따른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카리나는 ‘다음에 도마뱀 나오니까 주의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바하마 여행 사진을 담은 또 다른 게시물도 올렸다. 예고대로 게시물에는 회백색 나무 기둥에 갈색 도마뱀 한 마리가 붙어 있는 사진이 담겼다. 나무 밑동은 윤기 나는 초록 잎이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다. 도마뱀은 긴 꼬리를 둥글게 말아 올린 채 햇볕을 받고 있다. 나무껍질 위로 도마뱀의 그림자가 또렷하게 드리워 있다.

카리나는 2020년 11월 에스파 멤버로 데뷔했다. 에스파는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으로 이뤄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4인조 걸그룹이다. 데뷔곡은 '블랙 맘바'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