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주말엔 주가 피드 멈춰도 대출·청산은 계속돼 USDC 예치자가 위험 떠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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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 주식토큰 대출, 주말 가격 동결 틈새서 USDC 예치자가 위험 노출
체인링크 피드 멈춰도 대출·청산은 계속, 담보 매도 depth는 아직 확인 안 돼

디파이(분산금융)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가 토큰화된 주식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빌려주는 시장을 열었다. 9월 25일(현지시각)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서 가동을 시작한 V4 에퀴티스 허브(Equities Hub)는 코인베이스가 발행한 7개 주식 토큰을 담보로 인정한다. 문제는 주말마다 주가 피드가 멈추는 동안에도 대출과 청산은 그대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 구조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공급한 USDC 예치자들이 가격 공백의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
주말에도 대출은 돌아가지만 가격은 멈춘다
담보로 인정되는 토큰은 AAPLc, AMZNc, GOOGLc, METAc, MSFTc, NVDAc, TSLAc 등 7종이다. 이 토큰들은 담보 용도로만 쓰이고, 대출자가 실제로 빌릴 수 있는 자산은 USDC뿐이다. 리스크 제공업체 라마리스크(LlamaRisk)가 초기 파라미터를 설계했다.
가격은 체인링크(Chainlink)의 주식연동 피드가 산출하는데, 기초 주가에 코인베이스의 발행사 배수를 곱하는 방식이다. 이 피드는 미 동부시간 기준 일요일 오후 8시부터 금요일 오후 8시까지만 새 값을 갱신한다. 그 외 시간과 미국 증시 휴장일에는 마지막 값을 그대로 유지한다.
문제는 피드가 멈춰 있는 동안에도 에이브 시장 자체는 예치·대출·청산이 모두 계속되고, 토큰도 온체인에서 계속 거래된다는 점이다. USDC 대출의 이자는 피드가 멈춘 상태에서도 계속 쌓여 포지션을 청산 기준선 너머로 밀어낼 수 있다. 주가 하락으로 위태로워진 포지션은 일요일 밤 피드가 재개되면서 한 번의 갱신으로 비로소 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 65~79%, 청산 보너스 5.5%의 설계
라마리스크는 7개 토큰의 담보인정비율을 65%에서 79% 사이로 설정했다. 에이브 V4에서 이 비율은 대출 한도와 청산 기준선을 동시에 결정하는 값이다. 각 토큰의 비율은 과거 최대 낙폭과 통계적 테일 리스크 추정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스트레스 테스트 방식은 과거 장외 시간대 주가 변동을 참고하고, 공시된 오라클 값과 실제 시장가 사이 0.5%의 격차를 허용한다. 부채는 가장 긴 폐장 기간을 기준으로 USDC 대출금리 곡선의 상단인 연 24%까지 이자가 붙는 것으로 가정한다. 청산은 다음 정규 증시 개장 후 5분 안에 완료된다고 전제한다.
라마리스크는 자체 과거 데이터가 담고 있는 것보다 더 희귀한 급락은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파라미터들은 예상되는 변동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허용치일 뿐, 다음 폐장 구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무사하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의미다. 최대 5.5%의 청산 보너스도 청산인이 담보를 매도·상환·헤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보상하기 위한 장치일 뿐, 회수 가능성 자체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청산된 주식 토큰, 곧바로 현금화되지 않는다
담보 토큰은 B20 토큰 형태로 발행되는데, 압류 이후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라마리스크의 기술 평가에 따르면 2차 시장에서 토큰을 취득한 쪽은 처음엔 베스팅(권리 확정)이 안 된 포지션을 갖게 되며, 발행사가 관리하는 베스팅 절차를 완료해야 상환이 가능하다.
상환 자격이 없는 청산인은 베이스 체인에서 토큰을 직접 매도하거나, 상환 자격을 가진 상대방을 찾거나, 무기한 선물로 헤지하며 시간을 버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다만 무기한 선물 헤지는 리스크 평가에서 모델링된 선택지일 뿐, 모든 청산 상황에서 충분한 헤지 물량이 보장된다는 뜻은 아니다.
시장이 가동되기 전인 9월 17일 스냅숏에 따르면 각 토큰의 베이스 매도 depth(2% 가격 충격 기준)는 토큰당 약 27만 달러에서 108만 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낡은 추정치일 뿐 9월 27일 실제로 얼마나 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대규모 청산은 여러 건으로 나누거나 상환 자격이 있는 상대방에게 넘겨야 할 가능성이 크다.
리스크는 격리돼 있다지만, 실제 규모는 드러나지 않았다
USDC 예치자는 에퀴티스 허브에 자발적으로 옵트인해야 하며, 이 위험은 에이브의 다른 시장으로는 흘러가지 않는다. 마그7 대출풀은 USDC 인출 한도 2100만 달러(약 285억 원, 1달러 1,356원 기준), USDC 예치 한도 3200만 달러(약 434억 원)로 설정돼 있다. 두 수치는 상한선일 뿐 현재 실제 예치·대출 규모나 이용률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로는 얼마나 많은 대출이 실제로 활성 상태인지 확인할 수 없다.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 에이브의 아크(Arc) 마켓은 보고 시점 기준 USDC 예치액이 7600만 달러(약 1031억 원)에 달했지만 대출은 10만 달러 미만에 그쳤다. 담보 규모와 실제 대출 활용도 사이에 큰 격차가 있을 수 있다는 사례다.
거버넌스 절차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초기 ARFC(제안 논의) 단계에서는 다른 승인 경로가 제시됐지만, 에이브 랩스는 실행 전 스노샷 투표 결과가 이번 가동에 대해 구속력을 가지며 프로토콜 보안위원회가 AIP나 에이브 거버넌스V3 투표 없이 직접 정지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위원회가 실제로 그렇게 조치했다는 확인도 나왔다. 다만 별도의 리스크 스튜어드 설정은 여전히 AIP 승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
이런 실험이 에이브에서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앞서 모르포도 코인베이스 토큰화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시장을 베이스에 열었지만, 대출 규모는 아직 크지 않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크립토슬레이트와 라마리스크가 짚은 문건들은 모두 이번 구조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잠재적 시나리오를 설명한 것이며, 실제로 확정된 부실채권이나 청산, 손실 사례를 보고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