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이 아닌 것 같다”… 손흥민, A매치 최다골 1위 오른 뒤 의미심장한 한마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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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49경기 58골로 차범근과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1위
대한축구협회, 심판 확인 거쳐 손흥민 득점으로 공식 인정

손흥민(34·LAFC)이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58골 기록과 동률을 이루면서 두 사람은 나란히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이날 득점을 두고 "내 골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28일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뒤지던 후반 35분 만회 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1-4로 패했다.

손흥민, 149경기에서 58골… 이제 1골이면 단독 1위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돌파하고 있다. / 뉴스1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돌파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손흥민의 골은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손흥민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손흥민이 A매치 통산 149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58번째 득점이다. 차범근 전 감독은 A매치 136경기에서 58골을 넣었다. 두 사람 뒤로는 황선홍이 103경기 50골로 3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에콰도르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여기에 우루과이전 득점까지 더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A매치 첫 골은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나왔다.

그 뒤로 한 골씩 쌓아 온 기록이 마침내 한국 축구 최다 득점 기록과 같아졌다. 이제 손흥민은 1골만 더 넣으면,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오른다.

FIFA는 이강인 골로 표기… 손흥민 "닿는 느낌 없었다"

골이 나온 직후 경기장 안팎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이강인의 크로스가 곧바로 골문에 들어간 것인지, 손흥민의 발에 맞고 굴절된 것인지를 두고 판단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축구연맹(FIFA) 등은 이 골을 이강인의 득점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1-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1-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심판과 대회 운영본부에 다시 확인을 거쳤다. 그 결과, 이 골을 손흥민의 득점으로 공식 인정했다.

정작 손흥민은 머쓱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노컷뉴스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일단 제 골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하다 보면 잘 모를 때도 있는데 닿는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이 골이 제 것으로 기록된다면 저도 좀 찜찜할 것 같다"며 멋쩍게 말했다.

하지만, 이 골이 손흥민의 득점으로 남으면서 손흥민은 개인 통산 공식전 300골 고지도 밟았다. 손흥민은 프로 무대에서 함부르크 20골, 레버쿠젠 29골, 토트넘 홋스퍼 173골, LAFC 20골 등 모두 242골을 넣었다. 여기에 A매치 58골을 더해 300골을 채웠다.

전반에만 3실점… 모레노호 첫 패배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은 이날도 에콰도르전과 같은 4-4-2 전형을 꺼냈다. 선발 명단은 에콰도르전과 비교해 이강인과 김봉수, 황희찬, 이태석 등 4명만 바뀌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패스와 킥이 자주 빗나가면서 주도권도 내줬다. 결국 전반 13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한국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침투 패스를 찔렀고 다르윈 누녜스가 이를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전반 27분에는 추가 실점이 나왔다. 누녜스가 전방에서 공을 지켜 냈고, 막시밀리아노 아라우조를 거친 공을 데 아라스카에타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43분에는 자책골까지 나왔다. 김민재가 우루과이 측면 수비수 길레르모 바렐라를 막는 과정에서 공이 김민재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1-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1-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은 전반 내내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자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 이태석, 김봉수, 김민재를 빼고 김민수, 조현택, 박진섭, 조위제를 투입했다.

교체로 들어간 김민수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첫 골문 안 슈팅을 만들었다. 또한 드리블 돌파 뒤 오현규에게 공을 내줘 슈팅 기회도 열었다. 후반 10분에는 이재성이 후방에서 보낸 공을 오현규가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하지만, 오현규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17분, 4번째 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바렐라가 올린 얼리 크로스를 누녜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국은 후반 27분 오세훈, 박태준, 최준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이후 손흥민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경기 막판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패배에 대해 "너무 아쉽기도 하고 이런 패배는 받아들이기 싫지만, 이게 또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루과이가 왜 강팀인지를 또 보여준 경기였고, 축구라는 스포츠는 항상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하루 또 배웠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이번 달부터 오는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지만, 이날 우루과이에 지면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10월 2일 울산에서 베네수엘라와 3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6일에는 용인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손흥민은 남은 경기를 앞두고 "보완할 점이 보였다면 어찌 보면 우리에게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두 경기가 남아 있으니 보완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임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