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ETF 주간 유입 289만달러 사상 최대…실상은 그레이스케일 GDOG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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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ETF 주간유입 289만달러 역대 최고, 그레이스케일이 81% 독식
비트와이즈는 펀드 청산 예고, 고래는 ETF보다 39배 더 매집

사흘에 몰린 ‘사상 최대’…속을 보면 불안정하다 — AI 자료 이미지
사흘에 몰린 ‘사상 최대’…속을 보면 불안정하다 — AI 자료 이미지

미국에 상장된 도지코인 현물 ETF들이 9월25일(현지시각)로 끝난 주간에 289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정보업체 소소밸류(SoSoValue) 집계 기준 도지코인 ETF 출범 이후 최대 주간 유입액이다. 직전 주 유입액이 28만4,510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반전이지만, 그 돈의 대부분은 그레이스케일의 GDOG 한 펀드로 몰렸다. 같은 기간 비트와이즈는 자사 도지코인 펀드 청산을 예고한 상태였다.

사흘에 몰린 ‘사상 최대’…속을 보면 불안정하다

이번 289만달러는 종전 최고치였던 259만달러(1월2일 마감 주)를 넘어선 기록이다. 다만 유입이 균등하지 않았다. 한 주 내내 자금이 들어온 게 아니라 월요일, 화요일, 금요일 사흘에만 자금이 유입됐고 나머지 요일은 조용했다. 금요일 하루 유입된 80만6,060달러는 전액 그레이스케일 GDOG로 들어갔다.

이런 들쭉날쭉한 흐름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7월1일부터 9월18일까지 도지코인 ETF들이 순유입을 기록한 거래일은 아홉 날뿐이었다. 도지코인 ETF 시장 자체가 꾸준한 자금 유입보다는 간헐적인 이벤트성 매수에 좌우된다는 뜻이다.

규모를 비교하면 이번 기록의 한계도 드러난다. 같은 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23억9,000만달러(약 3조 2,400억원, 1달러 1,357원 기준)가 유입돼 도지코인 ETF 전체보다 800배 넘게 많았다. 도지코인 ETF 내부에서는 기록이지만 ETF 시장 전체로 보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그레이스케일 독주, 21셰어스는 뒤로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그레이스케일 독주, 21셰어스는 뒤로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그레이스케일 독주, 21셰어스는 뒤로

비트와이즈가 청산 계획을 발표한 뒤 가장 뚜렷한 변화는 그레이스케일에서 나타났다. GDOG의 누적 순유입액은 1,170만달러에서 1,546만달러로 늘었다. 반면 21셰어스의 TDOG는 누적 순유입액이 163만달러에서 103만달러로 줄었다.

두 펀드의 방향이 정반대로 갈린 셈이다. GDOG는 새로 들어오는 수요를 흡수하는 상품이 됐고, TDOG는 그 흐름에서 소외됐다. GDOG는 현재 1,387만달러 자산을 보유해 도지코인 ETF 그룹 전체 자산의 약 81%를 차지한다. 금요일 유입액 전액도 GDOG가 가져갔다.

관련 보도는 GDOG 매수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다. 자금이 한 기관에서 나왔는지, 여러 개인 투자자에게서 분산돼 나왔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소수 매수자의 집중 매수는 실제 저변 수요보다 ETF의 단기 유입 지표를 더 강해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을 곧바로 광범위한 수요 확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비트와이즈 철수로 시장 재편

비트와이즈는 자사 도지코인 펀드 BWOW를 청산하기로 했으며 10월14일을 마지막 거래일로 정했다. 이 펀드는 누적 순유출액 123만달러를 기록했고 현재 자산은 80만1,400달러에 불과하다. 비트와이즈는 결정을 “포트폴리오 최적화”라고 설명하며 투자자 수요 변화에 맞춰 상품군을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BWOW의 누적 유출 실적은 이 펀드가 꾸준한 투자를 끌어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그 실적만으로 비트와이즈가 청산을 결정한 이유까지 설명되지는 않는다. 10월14일 청산이 마무리되면 미국 상장 도지코인 현물 ETF는 GDOG와 TDOG 두 개만 남는다. 상품 구성은 단순해지지만 투자자가 새 자금을 넣을 수 있는 선택지도 함께 줄어든다.

고래는 ETF보다 39배 더 사들였다

ETF 유입이 기록을 세운 사이 대형 지갑, 이른바 ‘고래’들의 매집 규모는 이를 완전히 압도했다. 시장 분석가 알리 차트(Ali Charts)에 따르면 고래 지갑들은 96시간 동안 도지코인 11억4,000만개 이상을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약 1억1,200만달러(약 1,520억원)에 달하며, 이는 해당 주 ETF 순유입 총액의 약 39배에 해당한다.

이 매집은 도지코인이 0.10달러 가격대를 다시 시험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가격 분석에서는 0.10달러에서 0.105달러 구간이 핵심 저항선으로, 0.095달러가 가장 가까운 지지선으로 꼽혔다. 코인게코(CoinGecko) 집계로 도지코인은 최근 7일간 15.6% 상승했지만 여전히 0.1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관련 보도가 인용한 소소밸류 데이터 기준 도지코인은 9월27일 기준 0.098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약 153억달러(약 20조 7,600억원)로 추산됐다. 도지코인 ETF 전체 자산은 이 시가총액의 0.11%에 그친다. 고래 매집 패턴은 올해 반복적으로 나타났는데, 5월에는 대형 지갑들이 96시간 동안 도지코인 5억2,500만개를 사들였고 9월9일부터 14일 사이에는 도지코인 1억개 이상을 보유한 지갑들이 가격이 0.091달러에서 0.081달러로 떨어지는 동안에도 약 2억4,000만개를 추가 매집했다. 올해 도지코인 상위 149개 지갑은 각각 1억개 이상을 보유했으며 합산 보유량은 1,080억개를 넘어섰다.

ETF 유입 기록과 시세, 고래 매집 데이터를 종합하면 이번 주간 실적은 도지코인 ETF 시장 안에서만 의미를 갖는 기록이다. 관련 보도들은 이번 기록이 도지코인 가격 자체를 밀어올렸는지, 아니면 기존 상승 흐름을 뒤따라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가격 반응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