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논란으로 자취 감췄던 성훈, 3년 만에 ‘이 소식’ 전해 눈길 끄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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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극복의 시작, 냉철한 캐릭터로 이미지 재구성할까
배우 성훈이 드디어 제대로된 복귀를 알렸다.

MBN 새 드라마 '보스의 노골적 취향'에 성훈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훈이 특별출연 작품을 제외하고 TV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2023년 '완벽한 결혼의 정석' 이후 3년 만이다. 그것도 같은 채널인 MBN에서 연이어 작품을 이어간다. 2022년 tvN '줄 서는 식당' 출연 이후 비매너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 활동이 뜸해졌던 그가 재벌 보스 역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공개된 캐스팅, 성훈이 맡은 역할은 재벌가 외아들 권도혁
28일 MBN에 따르면 성훈은 극 중 오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권도혁 역을 맡았다. 권도혁은 상위 1% 재벌가의 외아들이다. 빼어난 외모와 능력을 모두 갖췄지만, 스스로 만드는 AI보다 더 AI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로 설정됐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성훈은 흠잡을 곳 없는 수트핏에 차가운 눈빛, 절제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감정보다 이성과 논리를 앞세우는 권도혁의 면모를 표정과 자세로 먼저 드러낸 셈이 아니라, 캐릭터의 출발점을 시각적으로 못 박은 장면이다. 제작진이 공개 자료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수트, 냉철함, 절제 세 가지다.
'나 혼자 산다'에서 건어물남 생활과 허당 면모로 사랑받았던 성훈의 예능 이미지와 정반대에 놓인 캐릭터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털털한 모습이 강했던 만큼, 감정을 억누르는 재벌 대표 역은 배우로서 이미지를 다시 세우는 시험대가 된다.

'보스의 노골적 취향', 어떤 이야기인가
작품의 줄거리는 한 장의 앨범에서 시작한다. 취향이 아예 없는 재벌 보스 권도혁이 앨범 속 'Her'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 뼈대다. 그의 완벽한 인생에 유일한 변수로 등장하는 인물이 인디밴드 보컬 이은채다. 두 사람이 펼치는 로맨스 작품이다.
원작은 시크크 작가가 쓴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과 웹툰이다. 웹소설로 먼저 독자를 만났고 웹툰으로도 제작된 이력이 있어, 원작을 읽은 독자층이 이미 형성돼 있다. 원작 팬들은 활자와 그림으로 접했던 권도혁이 실제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가장 먼저 비교하게 된다. 권도혁이 AI보다 냉철하다는 설정은 원작에서 가져온 핵심 요소로, 성훈의 공개 컷이 이 설정에 맞춰 연출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방송 정보도 확정됐다. 첫 방송은 11월 11일 오후 10시 20분이다. 채널은 MBN이다. 평일 밤 10시대 후반에 시작하는 편성이라 퇴근 후 시간대 시청층을 겨냥한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의 복귀,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성훈의 최근 행보를 되짚으면 복귀의 무게가 보인다. 성훈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22년 tvN '줄 서는 식당'에 게스트로 출연한 뒤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발단은 방송 중 발언과 태도였다. 그는 "저는 줄 못선다. 대기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 옆집으로 간다"며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 진행을 맡은 MC 박나래를 붙잡고 "너 따라와봐"라며 짜증을 내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식사 과정에서는 고기를 집게로 집어 먹고, 식사 중 고개를 흔들어 땀을 털어내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성훈 측은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과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방송 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필모그래피로 흐름을 확인하면 공백의 크기가 더 뚜렷하다. 2022년 SBS '우리는 오늘부터'에서 라파엘 역을 맡았고, 2023년에는 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서 서도국 역으로 출연했다. 같은 해 TVING '이재, 곧 죽습니다'에는 송재섭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2025년에는 ENA '아이쇼핑'에 대통령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특별출연을 제외하면 2023년 '완벽한 결혼의 정석'이 마지막 TV 드라마 출연작이다. 해당 작품 이후 3년 만에 '보스의 노골적 취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2026년에는 DramaBox 작품 '조심해! 내가 레이디 보스야'에서 윤세현 역을 맡아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논란 이후 특별출연 위주로 이어지던 활동이 주연작 두 편으로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다. 성훈이 연이어 '보스'가 제목에 들어간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는 점도 공교롭다. 다만 두 작품은 플랫폼과 성격이 다르다.

수영선수에서 배우로, 성훈이 걸어온 길
성훈의 출발점은 연기가 아니었다. 연예계 데뷔 전에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그만뒀다. 2009년 화이트 브라운의 '사랑하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처음 본 오디션에서 합격해 본인도 많이 놀랐다고 한다. 마스크와 신체조건이 우월하다는 이유로 합격이 납득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작품으로 정식 데뷔한 것은 2011년 SBS '신기생뎐'이다. 남자 주인공 아다모 역으로 까칠한 재벌 캐릭터가 사랑에 올인하며 지고지순해지는 인물을 연기했다. 오디션도 지인을 따라 갔다가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본인도, 소속사도 놀랐다고 전해진다. 임성한 작가가 남자 주연 배우로 신인이나 무명을 주로 발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기생뎐' 이후에는 조연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의'에서 주인공 일행의 적인 천음자를 연기했다. 이어 '가족의 탄생'에서는 드라마 중반부에 투입돼 여주인공을 두고 남주인공과 대립하는 서브 남주 자리에 섰다. 마지막에는 주인공을 밀어내고 진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본인이 연기한 작품 대부분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 이력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데뷔작 '신기생뎐'의 아다모다. 까칠한 재벌 캐릭터로 시작한 배우가 15년 만에 다시 재벌 대표 역으로 돌아왔다. 데뷔작의 캐릭터 유형과 복귀작의 캐릭터 유형이 겹친다.

'나 혼자 산다'로 쌓은 예능 인지도
성훈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은 예능이었다. 2017년 7월 방송된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라이브에 출연했다. 자취 생활은 말 그대로 건어물남이었다. 즐기는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였고, 인터뷰 영상에서는 토니토니 쵸파 일러스트와 퍼즐, 케로로봇 프라모델, 진격의 거인 일러스트, 로이 머스탱 피규어 등이 화면에 잡혔다.
해당 물품 상당수는 본인이 산 것이 아니라 팬들의 선물이었다. 팬미팅에서 원피스라는 애니메이션이 좋다고 말한 이후 팬들이 퍼즐과 장난감을 보내줬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의 화제성을 끌어올린 요소는 먹성이다. 수영선수 출신답게 압도적인 기세로 엄청난 양을 단시간에 먹어치웠다. 고정 멤버들에 비해 출연 빈도가 높지 않았는데도 화제성이 높았던 이유다. 함께 출연한 양치승 트레이너까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고정 멤버가 되면서 겉모습은 화려한데 허당인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에는 망가지고 허술한 캐릭터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성과는 수상으로 이어졌다.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2018년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2019년 우수상, 2020년 최우수상을 차례로 받았다. 3년 연속으로 상의 등급이 올라간 기록이다.
2021년 5월11일에는 고향인 대구광역시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예능에서 얻은 인지도가 지역 홍보 활동으로 확장된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