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인데 32분 만에 끝났다…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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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세계 46위 인도네시아 조에 0-2 완패
32분 만에 결승행 좌절…한국 남자 복식 24년 금메달 도전도 무산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대한민국 서승재와 김원호 / 뉴스1
대한민국 서승재와 김원호 / 뉴스1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승재-김원호는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다니엘 마르틴-레오 롤리 카르난도 조에 0-2(11-21 14-21)로 패했다.

경기는 불과 32분 만에 끝났다. 세계랭킹 1위인 서승재-김원호는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 세계 46위인 인도네시아 조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두 게임 모두 내줬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은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준결승에 오른 서승재-김원호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 남자 복식 일정을 마쳤다.

첫 게임부터 흔들렸다…32분 만에 0-2 완패

서승재-김원호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인도네시아 조는 긴 랠리보다 빠른 템포의 공격을 선택하며 한국 조를 압박했고 서승재-김원호는 네트 플레이와 수비 과정에서 잇따라 범실을 기록했다.

첫 게임에서 8-12로 뒤지던 한국은 이후 연속 5실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경기 시작 약 15분 만에 첫 게임을 11-21로 내주면서 예상보다 일찍 벼랑 끝에 몰렸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는 시작부터 6점을 연달아 내주며 0-6까지 끌려갔다. 상대의 빠른 스매싱과 빈 공간을 노리는 공격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5-11로 인터벌을 맞았다.

후반에도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조가 한국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다시 빠르게 역습했고 서승재-김원호는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게임도 14-21로 내주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 대한민국 서승재-김원호가 인도네시아 다니엘 마르틴-레오 롤리 카르난도 조를 상대로 득점한 뒤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 대한민국 서승재-김원호가 인도네시아 다니엘 마르틴-레오 롤리 카르난도 조를 상대로 득점한 뒤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 46위지만 만만찮은 상대…이달 초에도 패배

상대인 다니엘 마르틴-레오 롤리 카르난도 조는 현재 세계랭킹만 보면 46위지만 단순한 하위권 조로 보기는 어렵다. 두 선수는 한동안 서로 다른 파트너와 경기에 출전하면서 기존 랭킹 포인트가 사라져 순위가 떨어졌지만 과거 세계 10위권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강호다.

서승재-김원호에게는 최근에도 아픔을 안긴 상대다. 두 조는 이달 초 중국 마스터스 남자 복식 32강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서승재-김원호는 0-2(19-21 19-21)로 패해 대회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다시 설욕 기회를 잡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오히려 이번에는 두 게임 모두 더 큰 점수 차로 패하면서 인도네시아 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24년 만의 남자 복식 금메달 도전도 무산

서승재-김원호는 지난해 조를 결성한 뒤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 무대를 빠르게 장악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한 시즌 11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올해도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최정상급 전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대회에서는 잇따라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흐름을 끊지 못했다.

서승재-김원호의 결승 진출이 무산되면서 한국 배드민턴의 남자 복식 금메달 도전도 다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동수-유용성 조가 정상에 오른 이후 24년 동안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