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부산 북항에 사람들 ‘우르르’…누적 방문객이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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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나흘간 48만3000명 몰려…누적 방문객 56만8800명
북항 수로 머문 ‘부캉이’ 효과…28일 구조 방안 논의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누적 56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 연합뉴스

28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방문객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56만 8800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부캉이의 모습이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빠르게 늘었고 연휴에 들어서자 하루 10만명 이상이 몰리는 날이 이어졌다.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10만 1000명이 친수공원을 찾았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13만 6000명으로 늘었고 26일에는 14만명이 방문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10만 6000명이 다녀가면서 나흘 동안에만 48만 3000명이 북항에 몰렸다.

연휴 나흘간 48만명…북항 풍경 바꾼 상어 한 마리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캉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8일 오전이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몸길이 3~4m가량의 상어가 발견됐고 국립수산과학원은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항에 나타난 상어라는 의미에서 ‘부캉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수로 가장자리를 따라 유영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순식간에 부산의 새로운 구경거리로 떠올랐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수로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다. 방문객들은 난간을 따라 줄지어 서서 수면을 바라봤고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부산역과 친수공원이 약 500m 거리에 있어 귀성객과 관광객이 접근하기 쉽다는 점도 방문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부산역에서 여행 가방을 끌고 곧바로 친수공원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평소 북항 친수공원의 주말 방문객이 하루 약 20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부캉이 등장 이후 방문 규모는 크게 달라졌다. 연휴 하루 최대 방문객만 14만명으로 평소 주말 방문객의 수십 배에 달했다.

편의점·카페도 ‘부캉이 특수’

사람이 몰리면서 주변 상권도 뜻밖의 특수를 누렸다. 부캉이가 알려지기 시작한 직후인 지난 19~20일 친수공원 인근 CU 점포 전체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48.6% 증가했다. 상어를 연상시키는 아이스크림 ‘죠스바’ 매출은 28.4%, 과자 ‘고래밥’ 매출도 21.6% 늘었다.

친수공원 안팎의 카페에도 손님이 몰렸다. 일부 매장은 주문이 한꺼번에 쌓이면서 특정 메뉴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정도로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캉이를 지역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부산 동구는 부캉이를 본뜬 캐릭터와 관광 기념품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캐릭터 이름과 디자인은 공모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다만 방문객 증가와 함께 안전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부산시는 수로 주변과 보도교 등 사람이 집중되는 구간에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혼잡도가 높아지면 방문객 진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왔다.

23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무태상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뉴스1
23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무태상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뉴스1

열흘 넘게 수로 체류…28일 구조 방안 다시 논의

부캉이는 처음 발견된 이후 열흘 넘게 인공수로를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당국은 발견 초기 해경 경비정과 위험어종 퇴치 장비 등을 동원해 상어를 바다로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상어가 공격성을 보이거나 다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강제 유도 작업을 중단하고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는지를 지켜봐 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높아진 수온을 따라 북상한 먹잇감을 쫓다가 부캉이가 북항 수로 안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당장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무는 것보다는 외해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부캉이가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관계기관이 다시 움직이게 됐다.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28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부캉이의 현재 상태와 이동 상황을 확인한 뒤 구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전하게 포획한 뒤 외해로 옮기는 방법과 자연스럽게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방법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