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기술·창업으로" 의정부시, 'ESG×AI 해커톤' 열고 사업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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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귀가·피싱 탐지·탄소절감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탄소·에너지 절감부터 취약계층 돌봄, 시민 안전, 피싱 대응까지 일상 속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가 의정부에서 쏟아졌다.

의정부시가 개최한 ‘ESG×AI 챌린지 해커톤’에서 전국의 대학생과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생성형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이디어 경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 멘토링과 시연을 거쳐 향후 창업과 기술 상품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까지 연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경기 의정부시(시장 김원기)는 지난 9월 22일 아일랜드캐슬 다이아몬드홀에서 ‘ESG×AI 챌린지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2026 첨단산업 스케일업’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생성형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는 동시에 첨단기업의 기술 상품화로 이어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해커톤은 참가자들이 팀을 구성해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실전형 경진대회다. 단순히 기획안을 작성하는 방식과 달리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하고 개발 방향을 설정한 뒤 결과물을 직접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자의 문제 해결력과 기술 활용 능력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단위로 진행됐으며 대학생과 스타트업 재직자 등이 참가했다. 지난 8월 예선 심사를 거쳐 선정된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으로 푸는 ESG 과제’를 주제로 환경·사회·공통 분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문제를 AI 기술과 연결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대회의 특징은 ESG라는 넓은 의제를 일상적인 문제로 구체화했다는 데 있다. 탄소와 에너지 절감 같은 환경 분야뿐 아니라 취약계층 돌봄, 여성과 청년의 안전, 시민 건강, 피싱 대응, 시민 참여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과제로 등장했다. AI가 거대한 산업의 기술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작은 불편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주요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정보·정서 동행 챗봇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이 각종 지원정보를 찾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연결하고 정서적인 동행 기능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복지 정보 접근성과 심리적 지원을 AI 기술과 결합했다.
여성·청년층을 위한 야간 안심귀가 및 비상 대피 플랫폼도 제시됐다. 늦은 시간 귀가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안전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개인의 이동과 위험 상황을 고려해 보다 안전한 귀가와 긴급 대응을 지원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문자 피싱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서비스도 참가팀의 주요 아이디어로 등장했다.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 가운데 피싱 위험이 있는 내용을 빠르게 식별하고 대응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과 함께 증가하고 있는 일상적 보안 문제에 AI를 적용해 사전에 위험을 파악하고 피해를 줄이려는 접근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실천을 유도하는 포인트 챌린지가 제안됐다. 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행동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고 이를 포인트나 챌린지 방식으로 운영해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환경 실천에 참여하도록 하는 아이디어다. 탄소중립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목표를 생활 속 행동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참가팀들의 아이디어는 분야는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실제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AI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통해 누구의 어떤 불편을 줄일 것인지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한 뒤 해결방안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대회 당일에는 참가팀의 아이디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가 멘토 클리닉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아이디어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과 서비스 방향을 점검하고, 실제 결과물이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등을 구체화했다. 해커톤의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사업 수준으로 다듬기 위한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이어 팀별 발표와 데모 시연이 진행됐다. 참가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결과물과 해결 방안을 직접 설명하고 실제 구현 과정과 활용 방식을 보여줬다. 발표 이후에는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아이디어의 필요성과 기술적 가능성, 사업화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가자 간 네트워킹도 진행됐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각자의 개발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른 팀의 결과물을 살펴보면서 기술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경진대회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된 것이다.
심사 결과 의정부시장상인 대상은 권주은 씨가 수상했고, 최우수상은 기술실 팀이 받았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상인 우수상은 엑사온과 오공삼무 두 팀이 수상했으며, 특별상은 녹색지대 팀에 돌아갔다. 참가자 투표를 통해 선정한 인기상은 초ROK 팀이 받았다.
수상팀에 대한 후속 지원도 이어진다. 의정부시는 이번 대회의 결과가 단순한 상장과 상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창업과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액셀러레이팅 지원 역량을 활용한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이디어를 보다 구체화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추가 컨설팅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는 이번 해커톤이 일회성 경진대회가 아니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단계적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보여준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뒤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후속 지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의정부시는 ‘2026 첨단산업 스케일업’ 사업을 통해 지역의 첨단산업 기반과 기업 성장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해커톤 역시 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과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실제 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특히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와 기술을 연결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 환경과 안전, 돌봄 등 지역사회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분야의 문제를 참가자들이 직접 정의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해결책을 만들면서 지역사회와 첨단기술 사이의 접점을 마련했다.
ESG 역시 기업 경영에서만 다뤄지는 개념에서 벗어나 시민의 일상과 연결된 과제로 확장됐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감 같은 환경 문제부터 취약계층 지원과 안전 문제까지 다양한 사회적 가치가 AI 기술의 활용 대상이 되면서 기술 혁신과 사회문제 해결이 함께 움직이는 형태를 보여줬다.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구나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회와 맞닿아 있다.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 AI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서비스 구조를 구체화하면서 기술 활용 능력을 직접 보여줬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제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기술 외에도 이용자 수요와 사업모델, 투자와 마케팅, 운영체계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의정부시가 전문가 멘토링과 사업화 컨설팅을 후속 지원으로 연결하는 것도 이 같은 현실적인 과정을 고려한 것이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이번 대회가 AI를 사회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대회가 AI 기술을 활용해 우리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해결 방안으로 구체화해 첨단기업의 기술 상품화로 연계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새로운 도전과 창업, 기업의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