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 아니라 해도 약을…” 심수봉, 10·26 강제 입원부터 병 앓았던 과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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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10·26 사건 뒤 한 달 가까이 정신병원 강제 입원 주장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해도 약물 주사 놨다”

가수 심수봉이 1979년 10·26 사건 이후 한 달 가까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해 약물 주사를 맞았다고 털어놓은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심수봉이 무대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튜브 'KBS 레전드 케이팝'
심수봉이 무대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튜브 'KBS 레전드 케이팝'

후배 가수 김다현을 향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면서 심수봉이 방송에서 밝힌 과거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해도"… 10·26 뒤 이어진 강제 입원

심수봉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7년 대학가요제다. 그는 이 무대에서 '그때 그 사람'을 불러 이름을 알렸다.

가수 심수봉이 2023년 12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SBS FiL, SBS M ‘더 트롯쇼’에서 '부부행진곡'을 열창하고 있다. / 뉴스1
가수 심수봉이 2023년 12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SBS FiL, SBS M ‘더 트롯쇼’에서 '부부행진곡'을 열창하고 있다. / 뉴스1

27일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심수봉은 2012년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 1979년 10·26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한 달 가까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말해도 그들은 나에게 약물 주사를 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심수봉은 당시 겪은 고통이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편도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옆방에서 남편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를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남편이 전기고문까지 당했다고도 털어놨다.

심수봉이 다시 대중 앞에 선 것은 1984년이다. 그해 발표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가수 활동을 다시 이어갔다.

김다현 향한 비판 논란… 다시 재조명되는 심수봉 병

심수봉의 과거가 다시 알려진 것은 최근 불거진 논란 때문이다. 심수봉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보다 먼저 공연한 김다현을 겨냥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가수 심수봉. / 뉴스1
가수 심수봉. / 뉴스1

심수봉은 "제 앞에 노래 부른 여자가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며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 앞에 저 선수를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온라인에 퍼지자, 대선배가 50세 넘게 어린 후배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면박 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다현은 자신의 무대를 모니터링하다가 심수봉의 발언을 직접 듣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심수봉은 다음 날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행사장 소음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고 인정했다. 심수봉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려던 말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심수봉 측은 김다현과 가족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다현 역시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시고 격려와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가수 심수봉이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가수 심수봉이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심수봉이 사과문에서 소음을 언급하면서 과거 방송에서 밝힌 병에도 다시 관심이 쏠렸다. 심수봉은 과거 방송에서 16세 무렵 이른바 '미소포니아'라는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소리를 듣지 말라는 진단을 받고 섬에서 요양했다고도 했다. 병으로 인한 행동 때문에 주변의 오해를 샀고, 언어폭력에 시달리다 안구 안에 출혈이 생겨 실명 위기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