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IRS에 “트럼프 계정”도 암호화폐 투자 허용해달라 공식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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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IRS에 “트럼프 계정”도 암호화폐 투자 허용해달라 요청
자녀 명의 은퇴계좌, 현재는 주가지수 펀드로만 투자 제한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미국 국세청(IRS)에 “트럼프 계정”의 투자 대상에 암호화폐를 포함시켜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자녀 명의로 정부가 시드머니를 지급하는 이 계좌가 현재는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펀드로만 투자할 수 있게 제한돼 있는데, 이 범위를 암호화폐와 관련 금융상품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인베이스, IRS에 의견서 제출…“IRA 수준으로 넓혀야”
코인베이스 최고정책책임자 파리야르 시르자드는 9월 25일(현지시각) 회사가 트럼프 계정의 시행과 확대에 관한 의견서를 IRS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정이 활발히 거래되는 디지털자산이나 디지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썼다.
시르자드는 트럼프 계정의 투자 대상을 전통적인 개인은퇴계좌(IRA)에서 허용되는 수준까지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상품 목록으로 제한하는 대신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광범위한 투자 대상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방식이 금융회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의 선택권과 자산 다양화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 대통령 겸 최고운영책임자 에밀리 최이는 회사가 트럼프 계정을 초기부터 지지해온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젊은 미국인들이 자산을 형성하고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재정적 독립의 기반을 다지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계정이란…정부 1,000달러 시드에 투자는 지수펀드로 한정
트럼프 계정은 18세 미만 미국인을 위해 도입된 전통적 IRA의 한 유형이다.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태어난 미국 시민에게는 정부가 계정당 1,000달러의 시드 기여금을 제공한다. 부모나 고용주, 자선단체도 추가로 기여할 수 있으며, 연간 기여 한도는 5,000달러다.
계정은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부모가 관리하고, 자녀가 18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 전에는 인출할 수 없다. 성장 기간 자산은 세금이 유예되며, 이후에는 전통적 IRA로 전환돼 다뤄진다.
문제는 투자 대상이다. IRS가 지난달 내놓은 초안 규칙에 따르면 자금은 수익자가 17세가 되는 해 연말까지 미국 기업 중심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만 투자해야 한다. 레버리지는 금지되고 연간 수수료는 자산의 0.1%를 넘을 수 없다. 현재 제안대로라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직접 매수나 암호화폐 ETF 투자는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기여금은 기본적으로 S&P500을 추종하는 펀드로 들어가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선택 기능이 도입되면서 4개의 다른 지수 ETF가 추가될 예정이다. 재무부는 섹터펀드나 ESG펀드, 비주식 자산, 적격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지 않는 상품을 명시적으로 제외했다.
규정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요구…세금 처리 문제도 남아
코인베이스의 요구는 현재 재무부가 마련한 규정의 골격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0.1% 수수료 상한과 패시브 지수펀드 전용 구조, 비주식 자산 배제는 모두 자녀 계좌를 저렴하고 단순하게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인데, 이는 계정 안에 토큰을 담는 것과 직접적으로 맞부딖힌다.
암호화폐 특유의 세제 문제도 걸림돌이다. IRS는 암호화폐를 재산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은퇴계좌에서 현물로 분배가 이뤄질 경우 과세 처리가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 토큰 투자가 허용되더라도 이 문제는 별도로 풀어야 한다.
재무부는 관련 법 제정 후 18개월 안에 규칙 제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코인베이스의 의견서는 이 규칙 제정 과정에 제출된 하나의 입력값일 뿐, 당장 규정을 바꾸는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코인베이스의 큰 그림…매칭 기부와 비트코인 지급 구상
코인베이스는 이번 요청 이전부터 트럼프 계정 관련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1월 회사는 정부의 1,000달러 기여금에 추가로 1,000달러를 매칭해 직원의 적격 자녀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는 이 매칭 기여금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가 계정에 편입될 경우 코인베이스는 수백만 명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장기 세제 혜택 상품의 수탁 업무를 맡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다만 이는 다년간에 걸친 규칙 제정이 코인베이스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 날 경우에만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규모 자체는 아직 크지 않다. 정부 시드는 1,000달러, 연간 기여 한도는 5,000달러이며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출생 코호트에만 자동으로 시드가 지급된다. 최종 규칙이 실제로 디지털자산을 허용하는지, 코인베이스가 수탁 기관으로 지정되는지, 실제 자금이 유입되는지가 이번 요청의 실효성을 가를 변수다.